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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ㅣ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다빈치 코드』와 『해리포터』를 향후 10년 간 잠재울 유일한 책'
기자출신의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첫 장편이자 유작이 되어버린 '밀레니엄 시리즈'. 작가는 총 10부작을 구상했으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3부작에서 끝날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소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엄 시리즈의 앞에 붙는 수식어는 상당하다.
미국에서 매일 5만 부씩 팔리는 책 / 덴마크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은 책 / 스웨덴 인구의 1/3 이상, 노르웨이 인구의 1/5 이상이 읽은 책 /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아마존 종합 판매 베스트 1위 / 아마존 킨들 100만 권 다운로드 돌파(2010.7) / 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위(2009) / 2005년 '스웨덴 최다 판매 도서상' / 2006년 북구 최고 추리문학상 / 2006년 '올해의 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다빈치 코드'와 '해리포터'를 향후 10년 간 잠재울 유일한 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심지어 '밀레니엄 마니아', '밀레니엄 폐인' 부류를 양산하며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해외에서의 인기에 반해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얻지 못 했고 '웅진문학에디션 뿔'을 통해 2011년 재 출간 되었다.
경제 전문지 '밀레니엄'의 창업자이자 편집장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재판에서 패하면서 전 재산을 잃고 큰 위기에 빠지게 된다. 기자로서의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긴 그의 재판은 개인적인 문제뿐 아니라 자신의 잡지 '밀레니엄'의 신뢰도도 떨어뜨림으로 여러가지 위기를 겪게 된다. 더이상 내려갈 곳 없는 그에게 방예르 그룹의 명예회장 헨리크 방예르가 솔깃한 제안을 하게 되고, 미카엘은 그의 제안인 40여년전 사라진 손녀를 죽인 범인을 찾게 되는데...
책을 읽고 있자니 너무나 지루하다. 발음하기 조차 힘든 인물들의 이름과 여러사건들의 연관성, 그리고 우리와는 조금 다른 정서. 외국작품을 접할때면 항상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힘들어서 첫 머리에는 줄거리를 이해하기가 힘든게 공통점이라고 해야겠다. 더불어 미카엘이 재판에서 패하게 된 사건의 전말을 듣고 있자니 꼭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지금도 머릿속에 기억 남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백여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왜 밀레니엄 시리즈를 '책이 아닌 마약'이라고 평가했었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건과 사람들이 만나게 되고 그런 연관성을 머리로 찾다보니 어느순간 책은 끝이 나고 말았다.
책에 나오는 주된 인물인 미카엘과 방예르 회장, 더불어 상상하기 조차 힘든 외모를 가진 미친 천재 리스베트. 그들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방예르 회장이 미카엘에게 부탁한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지, 미카엘에게 우연히 호기심을 갖게 된 리스베트와 그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책은 정교했다. 셀수 없이 많은 등장인문들의 상호 연관성과 특징, 그리고 방예르 회장이 사는 지역에 대한 묘사와 심지어는 지도까지 그려 독자의 이해도를 돕는 섬세함. 본격적으로 책의 진도가 나가기 시작하자 수 많은 물음과 생각들이 떠오른다.
첫 출간시 한국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 했다는 부분이 솔직히 조금은 이해가 갔다. 책의 첫머리에서 느꼈던 지루함.. 나 또한 그 백여페이지의 책을 넘기는데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렸으니 참을성이 없는 독자라면 견디지 못 하고 책을 덮었을 테니까. 그런 부분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더 인내를 갖고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피곤한 월요일 아침을 맞고 싶지 않다면, 일요일 저녁에 이 책을 잡아선 안 된다'는 충고를 명심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