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와 어린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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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안녕으로 알게된 작가 하야시 아키코님은 여성적인 섬세함에 동양인이라는 공감대까지 이루어져 책마다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굳히게 된 듯하다.

남매를 둔 나로서는 늘 다정한 모습을 기대하지만 영원한 경쟁상대인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형제애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고른 책이 이 책이었다. 정말이지 아이들보다 내가 먼저 반하게 된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이야기에 생동감 넘치는 진행이 가슴 뛰게 만드는 참 괜찮은 책이어서 둘째를 둔 엄마들에게 꼭 권하는 책이 되고 말았다.

수채화로 펼쳐지는 그림들은 맑은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듯 아름답다. 다섯살 순이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높고 크게만 느껴질 것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 표현이 신선하며 순이의 표정 또한 아주 사실적이어서 그림만으로도 이야기 전개가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엄마가 동생 영이가 자는 동안 은행 볼 일을 보러 간 사이 동생 영이가 잠에서 깨어 웁니다. 순이는 맨발로 나온 동생에게 신발도 신겨 주고 손도 꼭 잡아주며 놀아 주려고 합니다. 꼭 어른이 된 것처럼요. 기다랗게 기찻길을 그리기 시작하자 어린 동생이 찌찌뽀뽀하며 달려옵니다.순이는 동생에게 정거장, 산, 터널까지 그려주고 고개를 들자 동생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구요. 그와 동시에 들리는 자전거 급정거 소리에 놀란 순이는 놀란 얼굴로 큰 길까지 뛰어갑니다. 동생이면 어떡하나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다행히 동생은 아니었구요.

우리가 어렸을적 보았던 동네는 참 넓게만 느껴졌던 기억을 하고 있는데 영이를 찾고자 나선 순이네 동네도 참으로 순이에겐 넓게만 보이는군요. 영이와 비슷한 옷을 입은 아이를 영이인줄 알고 뛰어가보기도 하고,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를 영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순이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정말 잘 담아낸 높은 담벼락과 키가 큰 남자 어른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순이는 이제 놀이터를 향해 뛰어갑니다.놀이터가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더욱 두근거리고 달음박질도 빨라집니다.가까스로 도착한 놀이터엔 영이가 모래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너무 반가워 아무 말도 못한채 동생에게로 달려간 순이는 동생을 꼭 안아줍니다. 정말이지 그림책을 읽어주는 제 마음이 뭉클해져 왔답니다. 듣고 있던 윤서도 그제서야 안심을 합니다.

다시 읽어 줄 때에도 이미 결론을 알고 있어 오히려 마음 편해 하면서' 엄마 영이가 자전거에 부딪힌 거 아니지? 영이는 놀이터에 있지?' 자동차 매니아인 현서는 이 이야기에서도 역시나 자동차들이 등장하는 큰 길 씬을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자주 읽어 달라고 가져 오는 책이에요.

언제나 그런것처럼 하야시아키코의 그림엔 뒷표지가 속편처럼 기다려집니다.달님안녕에서 메롱을 하는 달님처럼 이 이야기의 뒷표지는 은행에서 돌아온 엄마와 동생 영이, 그리고 귀여운 꼬마 주인공 순이가 다정하게 손에 손잡고 집으로 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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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하자, 끙끙 - 0~3세 아기그림책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민오 지음 / 보림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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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된 현서는 누나에 비해 모든것이 늦지만 맞벌이에 첫째와 둘째를 다 챙기기가 어려워 윤서때는 벌써 기저귀를 뗐었는데 둘째라 안쓰러운 마음과 바쁜환경이 겹쳐져 배변훈련을 전혀 시키지 못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내용은 제목에서 얘기하듯이 동물친구들이 변기에 앉아 응가하자 끙끙 끄응끙 힘을 주어 변기속의 응가를 확인하고는 좋아하는 내용들입니다.

염소는 뿔을 잡고 입에는 신문지를 물고 있는채로 까만 초콜릿 볼같은 응가를
하마는 변기가 넘칠것 같은 물똥을
작은 병아리는 찔끔 노란 아기 똥을
.....
도너스 같은 말의 응가, 고구마같은 악어의 응가까지
그리고 마지막엔 빨간 줄무니 팬티를 입은 아기가 인상을 찌푸리며 변기에 앉아서 끙끙 힘을 씁니다. 하지만 변기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아기는 머리를 긁적입니다. 그러자 동물친구들이 일제히 말합니다. 괜찮아 다시한번 해보자.

그리하여 우리 아기도 황금색 이쁜 응가를 하고 동물친구들이 모두 즐거워하여 축하를 합니다. 첫장에서 부터 나오는 두루마리 휴지는 동물들이 응가를 할 때마다 계속 출현하는데 재미있게도 그 양이 조금씩 줄어들어 그림책의 끝장에는 다 쓴 휴지심만 남아 있어 아이들은 그런 것까지 좋아하더라구요.

읽고 또 읽는 동안 뭔가 크게 얻은 바가 있었는지 현서가 똥하며 기저귀를 가리켜서 변기에 앉히고 응가하자 끙끙 했더니 정말로 우리 아들이 변기에 앉아 응가를 했답니다. 저는 그 동물친구들처럼 축하해주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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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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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은 한림출판사의 창작 그림책으로 글과 그림은 하야시 아키코님꺼에요. 열여섯 쪽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이야기이지만 달님이 환한 밤마다 다섯살난 공주는 베란다로 나가서 '달님' 하고 큰소리로 부르고 나서 '안녕'하고 큰소리로 인사한답니다. 그러면 이제 23개월된 저희 둘째도 '다이님 안농'하면서 발음은 엉성해도 목소리만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찹니다. 아무리 뛰어도 나를 따라오던 달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절 순수한 추억이 그립습니다.

하늘이 깜깜해진 밤,
지붕위가 환해지더니 달님이 떴어요.
그림자로만 보이는 고양이 두마리가 신나서 지붕위로 달님을 맞으러 올라갑니다.
달님도 미소지으며 인사합니다.
그런데 시커먼 구름 아저씨가 달님얼굴을 가립니다.
구름아저씨 안돼요, 나오면 안돼요, 달님이 우니까요

하지만 구름은 달님 얼굴을 모두 가려 버리고 맙니다.
고양이 두마리도 등의 털을 잔뜩 세웁니다
구름 아저씨 비켜주세요

그러자 구름아저씨가
미안, 미안! 달님과 잠깐 이야기 했지
그럼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하며 지나갑니다.

다시 나온 달님은 활짝 웃고 있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기도 손을 흔들며
반갑고 신나서 한 쪽 다리도 팔짝 들어 올리며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이 책은 단순한 그림이 반복되어 나오는 듯 하지만 달님의 표정이 장마다 다르고 화안한 달님이 너무 이쁘게 표현되어 마음까지 밝아집니다. 달님 이외에 것들은 검은 색 그림자로 처리하였지만 감정에 따라 두마리의 고양이와 엄마손을 잡고 나온 아기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글자 숫자도 많지 않아서 첫째아이가 둘째에게 읽어 주기도 합니다. 구름아저씨가 달님얼굴을 가린다고 달님이 슬플거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구름아저씨가 달님을 가린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이 참으로 정감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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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어봐 조지야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1
줄스 파이퍼 글 그림, 조숙은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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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화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경력의 작가 줄스 파이퍼의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저희 딸 윤서가 직접 골라서 읽어 달라고 한 책이에요. 만화 작가 답게 간결하지만 부드러운 선의 그림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또한 가장 중요한 표정이나 특징을 포착하는 예리함 또한 남다르지요.배경색은 연노랑, 하늘, 분홍, 연보라, 연한 그린과 같은 파스텔 색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귀여운 강아지 조지의 엄마는 '조지야, 짖어봐'라고 말을 시키구요, 조지는 '야옹'이라고 말합니다. 조지 엄마는 침착하게 '아니야, 조지, 고양이는 야옹, 개는 멍멍이라고 설명하며 다시 짖어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조지는 꽥꽥, 꿀꿀, 음매라고 하면서 엄마 개의 표정은 점점 참을 수 없이 변하게 되고 병원을 찾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조지에게 짖게 한 다음 조지의 입속 깊이 손을 넣어 조지에게서 고양이를 꺼내고, 오리를 꺼내고, 돼지를 꺼냅니다. 그리고는 아주 아주 긴 고무장갑을 끼고는 깊이 깊이 깊이 손을 넣어 소를 꺼내지요. 조지 엄마 개는 거의 뒤로 나자빠지구요. 그러고 나서야 조지는 드디어 멍멍이라고 짖습니다. 엄마개는 너무 기뻐서 의사선생님에게 뽀뽀를 하고 고양이, 오리, 돼지, 소에게도 감사의 뽀뽀를 전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는 사람들에게 조지를 자랑하고 싶어서 조지에게 짖어보라고 합니다. 그러자 조지가 짖었어요.

'안녕'이라구요.

윤서는 귀여운 강아지가 야옹이라고 하는 처음부터 웃기 시작하더니 의사를 찾아가 의사선생님이 동물을 꺼낼 때마다 반복되는 깊이 라는 단어의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좋아하더니 마지막 반전에서는 까르르 웃으며 '조지 속에 사람이 들었나' 하는 거 있죠.

몇일을 계속 들고 다니면서 읽어달라고도 하고 잠들기 전 이야기 시간에도 여러번 얘기했더니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나오는 순서도 차례차례 기억하더라구요. 책 읽어줄 때는 질문을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때는 그저 열심히 읽어주고 나서 잠자리 이야기 시간에 책을 얼마나 재미 있게 읽었는지 잘 이해했는지 궁금한 거 물어보고 도와주는 시간으로 이용하니까 좋은 거 같아요.

아직 어린 현서마저도 깊이 깊이 깊이 하면서 암소를 꺼내는 장면을 즐긴답니다. 저또한 너무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구요, 또한 동물들의 표정이나 엄마개와 조지, 의사선생님의 표정 표현이 진짜 재미있거든요, 꼭 한번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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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본 것은?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0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 그림 / 보림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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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의 3대 그림책 작가 중의 한분인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작품입니다. 그런만큼 색채로 아이들을 사로잡기에는 정말이지 충분합니다.

늘 밤에 세상을 만나는 달님은 한번도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에 대해 해님에게 불평을 합니다. 그러자 세상의 모든것을 보았다고 자부하는 해님이 세상 구경을 시켜줍니다. 첫장에 등장하는 달님은 가느다란 초승달 모양인데다 해님은 화려하기 그지없고 크기 또한 한 면을 가득채울만큼 커서 대조적으로 보입니다. 해님이 소개하는 세상은 반대말들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고 그 그림은 역시 작가의 명성만큼 선명하면서도 화려하고 강렬한 배경색에 두페이지엔 실제로 대조를 이루는 동물들이나 사물 표현이 색채의 마술사다운 멋진 그림들입니다.

책의 아래쪽엔 하얀 띠벽지처럼 글자들이 소개 되는 좁은 공간이 있어서 책의 전면이 그림을 나타내는데 방해를 받지 않도록 되어 있구요, 즐거운 반대말 부분은 진한 글자체로 표시되어 있어서 글자 읽기에 재미를 붙인 윤서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과서가 될 것 같네요.

집과 건물이 많은 도시와 집이 조금밖에 없는 시골, 바깥에서 보는 집의 모양과 창문으로 들여다 본 집의 안쪽 모습, 커다란 숲과 숲 속의 작은 꽃, 앞에서 보는 개의 모습과 그 개의 뒷모습, 정말 무거운 코끼리와 아주 가벼운 새, 알록 달록 무늬를 가진 표범과 무늬가 없는 사자 갈기, 뚱뚱한 하마와 홀쭉한 도마뱀, 목이 긴 기린과 목이 짧은 너구리, 무서운 호랑이와 겁많은 토끼, 힘없는 아기고양이와 힘센 곰, 무척 빠른 치타와 정말 느린 거북이를 보여줍니다.

세상의 모든 걸 볼 수 있어서 자랑스러워하는 해님에게 달님이 던진 한마디는 '너도 못 본것이 있어. 나는 밤마다 보지만 너는 앞으로도 영영 못 볼걸. 뭐냐구? 바로 어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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