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 직녀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6
이미애 글,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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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참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영어, 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니 자랑스럽기까지 한 책입니다. 옛날 이야기 하나 해줄까? 반짝이는 별에 대한 이야기야.로 시작하는 그 옛날 할머니 무릎베고 시골집 평상에 누워 듣던 옛 이야기처럼 구수하고 따뜻한 말투가 친근합니다.

색채는 보라오 남빛이 가득해서 신비로운 분위기가 충분합니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동쪽에 있는 독수리 자리의 견우별과 서쪽에 있는 거문고 자리의 직녀 별 이야기입니다. 다들 아시는대로 견우는 밭을 일궈 하늘 나라 백성들을 배불리 먹게 했고 직녀는 옷감을 짜서 옷을 지어 입혔구요. 마치 점묘법처럼 보이도록 채색된 그림 때문인지 입체감도 더욱 살아 있고 '갯벌에서 살아요'로 유명한 유애로님 답게 색감이 너무도 곱고 곱습니다.

옛이야기의 특징대로 대칭적인 이야기전개에 걸맞게 그림 또한 적절한 대칭구도로 펼쳐지며 글을 하나도 읽지 않아도 이야기의 흐름이 단절됨 없이 이어집니다.

따스한 봄날 견우와 직녀는 꽃구경을 나왔다가 만나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신혼의 단꿈에 빠져 밭 가는 일도 옷감 짜는 일도 하지 않아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지요. 그 호통치는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밭이랑이 쩌렁 쩌렁 울렸어. 베틀이 덜컹덜컹 흔들렸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놀란 직녀의 붉은 뺨이나 이마의 땀방울이 정말이지 실감납니다.

둘은 옥황상제의 벌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헤어지게 되었고 일년에 단 하루 일곱째 달, 일곱째 날에만 만나게 되구요. 동쪽과 서쪽 끝에서 밭을 갈고 베를 짜며 서로를 그리워 하는 그림도 애처롭게 잘 표현되었구요, 그 거리가 먼 것을 표현하려고 베틀의 일부분과 소의 머리 부분은 회색으로 처리된 점도 특이합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1년이 된 만남의 날 서로는 당황하고 맙니다. 넓고 넓은 은하수엔 배 한척 없었으니까요. 그린이는 은하수를 표현하기 위해 하늘이지만 잉어를 그려 넣어 그 의미를 살려 주었네요. 둘은 이름만 부르며 울기시자했는데 그 눈물이 비가 되어 지상에서는 홍수가 나게 되고 동물들이 대책회의에 들어가 내린 결론이 바로 오작교지요.

오작교에서 부둥켜 안은 견우와 직녀의 모습은 애절하기 그지 없습니다. 다시 헤어져야 하는 슬픔 때문에 또다시 눈물을 흘리는 견우와 직녀는 다시한번 대칭구도로 표현됩니다. 까마귀도 까치마저 눈물을 흘리는 이별의 순간이지만 오늘 이 이야기를 들려 줬을 법한 할머니와 손자들은 오히려 이들의 눈물비를 반가워하는 분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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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희네 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
권윤덕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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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세일러 출판사에 의해 일본어 판까지 나와 있는 한국을 알리는 자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스무 점의 한국화 속에 펼쳐 놓은 만희네 집 구석구석은 우리 친정같아서 정겹기만 합니다. 한국화가 아이들에게는 낯설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외갓집을 떠올리면서 아파트나 연립주택의 단조롭고 획일적인 구조에 익숙해 있는데서 또다른 발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반갑습니다.

책을 열면 좁은 연립주택에서 할머니댁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이삿짐을 꺼내 놓은 방이 나옵니다. 이사경험을 추억으로 갖고 있는 저와 윤서는 그 장면만으로도 한참동안 이야기가 이어졌답니다. 다음 장을 펼치면 만희가 기대에 부풀어 이사한 곳이 수원임을 알 수 있는 동네 그림이 펼쳐집니다. 이제 만희가 살게 된 집의 모습이 한 장씩 펼쳐지는데, 색감이 편안하고 묘사가 아주 세밀하고 사실적입니다.

할머니댁에는 광이며, 장독대같이 예전 집에는 없던 장소들도 있습니다. 만희는 엄마를 따라 옥상이나 장독대에서 놀기도 하고, 아빠방에 있는 책들을 보기도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강아지들과 함께 하루 종일 집안을 돌아다니며 놉니다. 밤이 되자 만희는 자기 방에서 맛난 잠에 떨어집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 안방이며 부엌, 광, 장독대, 뒤꼍, 화단, 현관, 만희방, 목욕탕, 옥상, 아빠방, 마루 등 온 집안을 넘나들며 우리가 사는 곳이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집 전체를 머리 속에 그릴 수 있도록 다음 장면으로 연결될 곳을 먹빛으로 남겨 둔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마지막 장에는 기대했던 대로 이 집의 전체 조감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옥상의 모습을 담은 그림 한 장과 함께 말입니다.

또한 아이들은 우리의 색과 선을 살린 그림들을 보면서 새로운 감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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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또 만나자 과학은 내친구 13
히로노 다카코 그림, 사토우치 아이 글,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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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그림과 선명한 색상의 삽화가 돋보이는 자연관찰 그림책에 순수한 아이의 호기심이 어우러져 동심과 자연이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세상이 아름다운 책입니다. 속표지 첫장부터 시작되는 까만 단발머리의 꼬마 주인공은 창을 열고 호기심 찬 눈빛으로 비를 맞이합니다. 슬라브 지붕의 경험을 가진 분들이라면 또독 또독 떨어지는 빗소리의 낭만을 잊지 않고 있을거에요.

눈을 감고 들으면 나무 위에도 양철 양동이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더 크게 들렸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더욱 생생해집니다. 꼬마는 빨간 비옷에 빨간 장화를 신고 마당으로 나섭니다. 마당에는 커다란 감나무 두 그루에 보랏빛 수국을 포함하여 아기자기한 꽃밭이 있구요, 대야로 만든 작은 연못과 부레옥잠이 떠 있는 연못이 펼쳐집니다. 빗방울을 머금은 초록 잎이며 금방이라도 굴러내릴 것 같은 크고 작은 빗방울 때문에 더욱 선명한 꽃잎이 사진보다도 더 실감납니다.

꼬마만 비를 반갑게 맞았던 것은 아닌지 헛간 앞에서 달팽이와 두꺼비를 만납니다. 풀밭에서는 호랑나비 애벌레,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연못에서는 참개구리와 올챙이들이 가득합니다.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습니다. 올챙이도 있고 뒷다리가 생긴 것, 앞다리에 꼬리를 달고 있는 개구리에 꼬리가 없어진 개구리까지 다양한 모습을 동시에 만날 수 있으니 이 한 페이지만으로도 할 얘기가 가득합니다.

연못 속에는 개구리 알, 작은 물고기, 잠자리 유충, 미꾸라지와 작은 고동까지 다양한 생태계의 모습입니다. 또한 부레옥잠의 깃털같은 뿌리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물 속에 사는 동물들이 비를 반기는 이유를 샤워 같은 빗물이 산소를 잘 들어오게 만들 게 때문이고 동물들은 모두 산소를 마셔서 숨을 쉰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보고 만져 본 경험을 통한 학습만큼 좋은 것이 없겠지만 충분한 간접 경험을 줄 만한 숨쉬는 듯한 책이라 다른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접시꽃에 몰래 몰래 숨어 있는 보호색의 왕자라 할 수 있는 청개구리의 모습은 정말이지 귀엽네요. 숨바꼭질 하듯 숨어 있는 청개구리는 눈 옆에 무늬가 없는 산청개구리와는 다른데요, 우는 소리도 다르답니다. 소리 내어 우는 것들은 모두 수컷이구요, 나팔꽃에 개망초꽃들 속 여기 저기에서 모습을 보입니다.

산딸기넝쿨과 제비꽃, 질경이와 들꽃들이 가득한 논길을 따라 걸으며 개구리의 세상에 온 듯한 꼬마는 풀잎 하나를 꺾어 개구리들의 합창에 맞추어 지휘를 합니다. 정말이지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의 꼬마는 이제 자연속에서 완전히 하나가 된 듯합니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개이자 오늘 만난 친구들과 '비오는 날 또 만나자'고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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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데이빗!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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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표지 첫장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은 두 팔을 허리에 올려 놓고 있는 푸른 물방울 브라우스에 연두색 치마를 입고 서 있는 가슴 아래의 엄마 모습인데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뭔가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이 느껴지네요. 그렇게 넘긴 다음 페이지엔 빡빡이 머리의 꼬마가 까치발을 하고서 오른손에 빨강, 파랑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왼손엔 까만 크레파스로 안돼, 데이빗!이라고 낙서를 하고 있죠. 물론 벽에는 그것 말고도 어설픈 별 모양에 끄적거림에 손모양까지 알록달록 낙서가 가득합니다.

데이빗의 모습은 정말이지 아직 세돌도 안된 현서의 모습과 꼭 닮았어요. 우리 집 벽에는 정말 알아 볼 수 없는 다양한 그림들이 가득한데 모두 현서의 작품이고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도 현서는 줄하나 그어 놓고도 붕붕차다 동그라미 하나 그려 놓고는 엄마라고 주장하거든요. 자 이제 데이빗의 개구쟁이 짓이 우리 현서랑 얼마나 꼭 같은지 확인해 볼까요? 아이들 손을 피해 높이 높이 올려 정리하는 것도 엄마의 머리싸움이겠지만 어느순간 아이의 머리가 쑥쑥 자라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내려면 책을 쌓거나 의자를 갖고 올라가면 된다는 걸 알게되지요. 데이빗도 높은 곳에 있는 쿠키상자를 꺼내려고 의자를 갖다 놓고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네요. 그러니 우리 엄마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안돼, 데이빗!이라고 외칠밖에요.

바깥놀이하고 흙에다 잡초까지 잔뜩 묻혀온 데이빗에겐 엄마의 안된다는 소리가 이해되지 않는 표정이군요. 그래도 우리의 주인공 기죽지 않고 진짜 재미있게 목욕물이 넘치도록 물놀이에 전념합니다. 옷입어야 되는데도 발가벗은 채 도망가는 우스꽝스런 뒷모습에, 냄비 모자 눌러 쓰고 후라이팬 드럼 꺼내 놓고 숟가락 채로 둥둥 두드리니 얼마나 시끄러울까요? 다들 잘 알거에요. 포크에 감자 꽂고 닭다리 두 개 꽂아 사람 만들기 놀이도 하고 꼭꼭 씹지도 않고 음식을 한꺼번에 가득 먹지를 않고 만화영화에만 빠져 있는 데이빗에게 엄마는 '이제 그만 네 방으로 가!'라고 외칩니다. 다소 화가 난 표정이었지만 방으로 간 데이빗은 노란 보자기에 빨간 부츠, 파란 가면까지 쓰고 방금 본 만화 주인공처럼 침대에서 뛰고 놀다가 '얌전히 못있겠니!'라는 말을 듣게 되구요.

얌전히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데이빗의 선택은 가히 압권입니다. 두 페이지에 걸쳐 어마어마한 데이빗의 얼굴만 가득한데 삼각형에 구멍 두 개로 그려진 코에 집게 손가락의 절반이 쑥 들어간 채 콧구멍 후비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엄마는 '당장 그만두지 못해!'하고 목청을 높이구요.

아이들은 왜 한가지 놀이만 하지 않을까요? 장난감 정리 좀 해 놓고 다른 놀이하면 안되는지 그림그리다 만 종이에, 크레용, 블럭조각들, 붕붕차에 인형, 그림책들을 발디딜 틈도 없이 늘어 놓고는 텔레비전 앞에 코를 박고 있는 모습은 정말 낯익은 모습이네요.그러니 이쯤에서 엄마의 한말씀'장난감 좀 치워라!'

이젠 정말 위험한 장난에 나선 데이빗, 야구방망이를 들고 멋진 포즈 취하구요. '집에서는 안돼, 데이빗!'이란 엄마의 절규와 함께 꽃병은 깨지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데이빗은 방구석에 앉아 눈물을 흘립니다.'그것봐 안된다고 했지?'라는 엄마의 말을 뒤로 한채로요. 하지만 이제까지의 날카롭고 외침에 가깝던 엄마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얘야, 이리 오렴'이라고 다정한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데이빗은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갑니다. 그리고 푸른 물방울 블라우스의 넓은 가슴에 푹 안깁니다. '그래, 데이빗, 엄만 널 가장 사랑한단다!'

마치 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단순한 그림에 꼭 자기같다는 느낌을 받아서인지 너무나도 좋아하는 책이에요. 보고 또 보고 내가 한번, 남편이 한번 윤서가 한번 읽어준 공인지 몽땅 외워서 자기도 잘 읽는다. 아주 감정까지 넘치게... 이쯤되면 엄마도 흐뭇할 수밖에 없겠지요? 우리 아들 딸들이 내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얼마나 많은 잔소리와 협박들을 늘어 놓는지 한번쯤 반성하게 하는 책이구요, 잔소리 뒤엔 항상 따뜻한 포옹으로 사랑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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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달팽이니? - 풀밭에서 만나요 2 풀밭에서 만나요 2
주디 앨런 글, 튜더 험프리스 그림, 이성실 옮김 / 다섯수레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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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수레에서 나온 '네가 무당벌레니'는 책에 관심이 없던 현서를 완벽히 변화시킨 책이었어요. 그래서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씨리즈물로 출간된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구요. 직업이 과학교사이면서도 그 유명한 달팽이 과학동화 전집도 하나 못사준 찜찜함을 깨뜨려준 책이었답니다. 왠지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은 아이에게 공부만을 요구하는게 아닐까하는 미안함과 혹시 나의 욕심이 흥미도 없는 아이에게 오히려 일찌감치 학습적인 부분에 정을 떼게 만드는 원인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주저하거든요.

달팽이의 생김새에서부터 먹이와 천적 그리고 겨울잠에 이르기까지 달팽이가 살아가는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 주는 과학 그림책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듯이 쓴 수상경력이 풍부한 주디앨런의 정다운 글과 생활미술교사인 튜더 험프리스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사진만큼 정확하게 생물을 담을 수 있을까 싶지만 그림은 사진보다 더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있어서인지 아이들의 반응이 사진보다 좋은 것 같아요.

이 책은 아름답고 따뜻한 세밀화들입니다. 거기다 딱딱한 내용들에 거부감을 없애줄 대화체 문장들로 전개됩니다. 네가 달팽이니? 네가 달팽이라면, 너는 이렇게 작고 하얀 알에서 태어났지.넌 알에서 깨어날 때부터 이런 모습이야. 아기일 때도 엄마 달팽이랑 똑같이 생겼지. 네 엄마가 여기 있구나. 이런식으로요.

달팽이 발이 하나뿐인데도 잘 기어다닐 수 있는 것은 발에서 나온 끈끈한 물 때문이라는 것과 달팽이가 좋아하는 환경이 축축하고 그늘진 곳이라는 소개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나뭇잎과 싹들인데 달팽이 혀에는 만개도 넘는 이가 있어서 잘 갉아 먹을 수 있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있구요.

달팽이야 조심해 개똥지빠귀가 나타났어. 개똥지빠귀는 정말 위험해.개똥지빠귀는 달팽이를 잡아먹거든. 개똥지빠귀는 달팽이 껍데기를 가고 끈적끈적한 것도 마다 않고 먹어 치운단 말이야. 달팽이야, 낮에는 숨어 있는게 좋아. 개똥지빠귀들이 잠든 밤에나 밖에 나가렴.

이렇게 정다운 말투로 달팽이의 천적들을 알리구요, 여기에서 사람들이 채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방해가 되는 달팽이에 뿌리는 농약에 대한 언급도 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생각도 더하게 됩니다. 곰이나 개구리, 뱀이 겨울잠을 자는 것처럼 달팽이도
추운겨울 잠을 자는데요, 껍데기 속에 몸을 숨기고 막을 내리고 겨울잠을 자지요. 그럼 몸이 마르지 않으니까요.

이 씨리즈가 다른 과학그림책과 구분되는 점이 있다면 달팽이가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짚어주면서 달팽이의 특징에 대해 마무리한다는 점입니다.그리고 사람이기 때문에 더 좋은 점에 대해서도 얘기해주구요.

쎄서미 스트리트에서도 느낀거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사람의 모습도 꼭 백인의 모습만은 아니어서 좋습니다. 흑인과 동양인까지 모두 짚고 넘어가거든요.
가장 뒷면에는 플러스 정보로 조금더 심화된 달팽이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글들도 아주 쉽고 재미있는 설명들이어서 엄마가 잘 읽어두면 아이들한테 '와 우리엄마는 많이도 안다'하고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달팽이가 어떻게 기어다닐 수 있는지, 달팽이 몸이 어째서 부드럽게 되어있는지, 달팽이가 살 수 있는 곳 모두, 달팽이의 크기, 뼈가 없는 달팽이는 어떻게 몸을 보호하는지, 달팽이의 이는 어디에 있는지, 달팽이의 똥으로 알아보는 먹이까지....정말 재미있어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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