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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렌식, 과학수사의 모든 것 - 지난 200년 법과학 발전의 놀라운 이야기
발 맥더미드 지음, 조진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5월
평점 :
🕵️♂️평소 <그것이 알고 싶다>나 <꼬꼬무> 같은 프로그램을 챙겨보며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과정에 몰입하곤 했다. 무죄와 유죄를 가려내기 전, 결정적 증거를 찾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과정은 늘 묘한 긴장감을 준다.
"범죄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라는 의문과 함께 비극적 사건에 '강력한 증거'찾기를 위해 『포렌식, 과학 수사의 모든 것』을 읽어 보았다. 책을 읽는 동안 현실의 범죄는 우리가 탐닉하던 픽션이나 추리물보다 훨씬 더 잔혹하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
보통 '포렌식'이라고 하면 드라마 속 하얀 방진복을 입고 범죄 현장을 누비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살인, 강력 범죄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다 보니 짐짓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닐까 고민한 내 우려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특히 28편의 범죄 소설을 출간한 저자가 전달하는 생생한 사건 현장을 중심으로 범죄자가 숨기는 진실에 대해 법의학자가 강력한 증거로 밝혀내는 방식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다.
내가 포렌식 과학 수사를 읽으며, 주목했던 4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는 수사의 판도를 바꾼 포렌식 과학 수사의 거대한 흐름을 보여준다. 살인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사망한 곳부터 시신이 최종 발견된 곳까지 관련 현장만 대여섯 곳이 넘는다고 한다. 이 모든 현장을 각각 집요하게 수사하며 발전해 온 포렌식의 일대기가 한눈에 펼쳐진다.
🪰두 번째는 '법의 곤충학'이라는 낯설고 소름 돋는 세계다. 시신에 남겨진 검정파리의 구더기를 통해 사후 경과 시간을 추정하는데, 구더기의 번데기 껍데기에 사람의 조직 DNA가 남아 있어 범인을 잡는 증거가 된다는 대목에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평소라면 에프킬라를 뿌리고 도망갔을 파리에게 감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세 번째는 '망가진 인간'의 머릿속을 그리는 프로파일링에 대한 탐구다. 잔혹함에 미간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기상천외한 범죄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파괴의 흔적을 남기기 전에 이상 세계를 파악하고 바로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마지막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학자들에 대한 경외심이다. 죽음이라는 고통스러운 확인을 통해서라도 유가족들이 계속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망자를 집에 데려다주고 있다'는 사명을 가지고 일한다. 정의 구현의 최전선에서 그들이 감내하는 스트레스와 노고에 깊은 존경을 보내게 된다.
포렌식 과학 수사를 탐독하는 내내, 범죄의 잔혹함에 분노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깊이 이입했다. 동시에 차가운 과학의 방법론으로 가장 뜨거운 인간적 정의를 실현하려는 이들의 노고를 짚어볼 수 있어 참 소중했던 시간이다.
장르물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혹은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정의 구현을 쫓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기를 추천한다.✨
<<FORENSICS, 과학수사의 모든 것🔍>>
지은이 발 맥더미드
옮긴이 조진경
펴낸이 한승수
펴낸곳 문예춘추사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