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 문명을 가로지른 방랑자들, 유목민이 만든 절반의 역사
앤서니 새틴 지음, 이순호 옮김 / 까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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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에덴동산의 이야기, 유목민과 정착민 사이의 갈등을 기록한 카인과 아벨 이야기 등
신화나 역사 속 곳곳에 등장하는 유목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 수렵채집인이었던 하람들의 후손임을 알 수 있다.
유목민으로 향유했던 삶의 방식은 유전자 속에 깊이 남아 있다.

현대의 디지털 환경에서는 새로운 “유목민”이 등장하고 있다. 한곳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곳으로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대두되는 환경 문제로인해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섭리에 맞게 사는 삶도 재조명받고 있다.

자연에 맞서지 않고 자연의 흐름 속에 몸을 맞기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자연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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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 중심으로 - 문재인 회고록 외교안보 편
문재인 지음, 최종건 대담 / 김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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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북으로부터 수백개의 오물풍선이 우리나라로 넘어왔다. 이 오물풍선들은 경기 강원의 휴전선 접경지역은 물론 경북 영천, 경주, 경남 거창 등 남쪽 깊숙히까지 넘어와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차, 3차 오물풍선 살포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GPS 전파 교란 공격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등 군사 위협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잊혀질만 하면 다시 반복되는 북한의 이런 군사 위협을 접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분단 국가임을 그리고 여전히 불안한 안보상황에 놓여있음을 상기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결코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방에서는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자칫 실수로라도 오발탄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전쟁으로 확산 될 가능성도 내제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긴장 속에서 살아야 할까. 과연 통일은 실현 불가능한 일일까. 어릴적 학교에서 수시로 부르곤 했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노랫말 처럼 지금 이 시대의 우리에게 과연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 할만큼 통일에 간절해하고 있을까. 분단 이후 세대를 거듭해 갈수록 통일에 대한 기대나 간절함은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다. 오히려 그보다는 지금 당장 먹고 사는 문제, 내 앞에 닥친 현실적인 문제에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는 현실 외에도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반도국가이면서 대륙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로 미국과 일본 중국의 가운데에서 강대국 사이에서의 외교가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수출 중심의 산업기반을 가지고 있어 사회, 정치, 경제 문제에 있어 외교와 안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책은 201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5년간의 주요 외교 안보 기록을 담고 있다. 2017년 5월 9일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선거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되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전임 대통령 탄핵이라는 상황에서의 당선이라 이전 대통령들에게 주어졌던 2달여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도 할 수 없었다. 당선 된 그날 오전 간단한 약식 취임사 발표를 시작으로 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산적해있는 외교 사안들을 처리해나가야 했다. 이전 대통령 탄핵부터 대통령 취임까지의 공백을 빠른시일 안에 매꿔야 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외교적 위기 상황이었다. 북한은 하루가 멀다하고 미사일을 쏘아댔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하고 있었다. 중국과는 사드 배치를 두고 최악의 관계로 치닫고 있었다. 일본과는 전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 논란과 소녀상 철거 요구 등으로 냉랭한 상황이었다.


이 회고록에는 당시 급박했던 국제 정세와 국내의 내부 사정 등 당시의 문 대통령의 소회와 후일담을 밝히는 책이다. 주요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의 한반도를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끌었고, 열강들 사이의 사건 속에서 중재자이자 협상가 역할을 도맡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의 순간을 인터뷰 형식으로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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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만든 세계 - 세계사적 텍스트들의 위대한 이야기
마틴 푸크너 지음, 최파일 옮김 / 까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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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상에 ‘글’이 없었다면, ‘문학’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글이 없다면 당연히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없었을 것이고, 도서관도 인터넷 서점 역시도 당연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이 없다는 것은 기록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저 어제와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로만 전달된다면 역사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졌을 것이다. 역사가 기록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학문도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거의 모든 철학사상과 정치사상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종교 역시 경전이 만들어질 수 없으니 번영하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의 인류 문명은 텍스트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4,000년 전부터 등장한 문학이 어떻게 이 지구라는 행성에 자리잡아 인류의 삶에 빛을 내려주었는지 알려준다.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있기까지 글의 역할을 시공을 가르는 문학들을 통해 하나씩 파해쳐간다.
「성서」,「논어」,「금강경」 등 경전에서부터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무라사키와 「겐지 이야기」, 「천일야화」와 셰에라자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등 종교와 국경, 사상을 넘나드는 문학 작품들을 통해서 인류가 만들어온 이야기들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졌는지 알려준다.


우리가 학교나 책, 방송, 언론 등에서 알게되는 과거의 역사 모두는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과거 사람들이 남겨놓은 글들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읽어 낼 수 있다.
지금은 그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죽은 고대 언어일 지라도 그 언어로 기록된 글들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는 이야기는 영원한 생명을 얻어 후대에 이야기를 계속해서 전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이 진정한 ‘글’의 힘이다 할 수 있다.


따로 하나씩 별도의 문학책으로 접했다면 복잡하고 머리아팠을 종교, 정치, 사상 문학 작품들을 저자의 경험과 설명을 통해 접하게되면서 글에 대한 관점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가 각자의 책장에 꽂혀있는 한 권의 책을 통해 4,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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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 변화 가득한 오늘을 살아내는 자연 생태의 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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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위에 살고있는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과 미생물 등 모든 생명체들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어디에도 스트레스 없는 환경은 없다. 각자의 생명체는 다양한 위기와 변화에 대응해 나가며 살아간다. 자연의 모든 생물은 스트레스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을 바꾸고 점점 진화해간다. 이 책에는 도시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모든 생물을 통해 자연으로부터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거대한 자연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도시 속 사람들은 긴장과 불안, 고달픔과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 하루 견디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스트레스 없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연환경을 꿈꾼다. 하지만 자연은 고요하지 않다.
자연 생태계는 매일 극적으로 변하고, 숨 쉬는 모든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하며 계속해서 ‘진화’한다. 기후 변화 또는 서식지의 환경 변화, 포식자 등의 위협 등 눈앞의 현실에 맞서 살아가는 자연 속 생명체들로부터 하루를 살아내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척박한 대도시 프랑크푸르트의 도심 공원을 가득 채운 토끼들을 마주한 저자는 학업 압박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겨워하는 자신과 달리 대도시 곳곳을 누비며 살아가는 토끼들을 보며 이 토끼들이 왜 스트레스 가득한 도시를 만족스러운 서식지로 여기게 된 것일까 의문을 가지고 한적한 시골을 벗어나 도시로 이주해 온 토끼들의 생태를 연구하기로 한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가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가는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세상에 스트레스 없는 환경은 없다. 인간뿐 아니라 동식물과 미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다양한 위기와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저마다의 기발한 스트레스 반응이 존재한다. 자연의 모든 생물은 스트레스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삶의 경계경보로 삼아 환경에 반응해 자신을 바꾸고, 위기를 뛰어넘고, 마침내 진화한다.



이 세상 위에 살고있는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과 미생물 등 모든 생명체들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어디에도 스트레스 없는 환경은 없다. 각자의 생명체는 다양한 위기와 변화에 대응해 나가며 살아간다. 자연의 모든 생물은 스트레스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을 바꾸고 점점 진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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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딜레마 - 당신의 행복과 소비는 어떻게 은밀히 설계되는가?
윤재영 지음 / 김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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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디자인이란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선택하거나 사용할 때 발생하는 제품과의 상호작용을 제품 디자인의 주 요소로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은 소비자의 요구를 벗어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사용자 관찰을 통해 사업과 마케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UX디자인은 우리의 경험을 결정짓는 요소라 할 수 있다.


현 시대는 기술 발달로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상의 활동이 많아지고 있고, 이제는 그 흐름이 가상현실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모든 공간에서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UX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알고리즘에 의해 사용자에 맞춰진 디자인과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술이 발달함은 물론 AI 기술은 말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만큼 발달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의 발달이 비윤리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사용자를 불쾌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디자인이 윤리적으로 옳고 그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란 매우 어렵다. UX디자인은 이제 막 시작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에 대한 명확한 윤리적 기준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UX디자인이 철학, 윤리, AI, 게임, 가상현실 VR, 광고, 마케팅, 심리학, 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발생되는 문제와 다양한 딜레마에 대한 상황을 말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AI 음성비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본적인 날씨 정보에서부터 스케줄 관리, 상품 추천 등 다양한 편의와 정보를 제공해줌으로써 장점이 아주 많게 느껴진다. 하지만 AI 비서를 통한 상품 추천을 받을 경우 사용자는 해당 서비스와 제휴 된 회사의 제품을 추천하기도 하고, 여러 설득 방법을 통해 정해져 있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끔 선택을 유도하는 경향을 보일수도 있다. 이러다보면 점점 AI에 의존하게 되고 개인의 주체성은 사라질 수 있다,


자동으로 본인 스스로가 원하는 외모의 모습으로 변신시켜 주는 뷰티필터 프로그램의 사용은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깨끗한 피부와 갸름한 턱선, 또렷한 이목구비 등 자신이 원했던 외모로 변신시켜 주는 사용자의 만족감을 채워주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사용자의 자존감을 낮추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 밖에도 책에 등장하는 디자인과 연관된 여러 딜레마들은 디자인 시장의 규모가 점점 거대해지면서 디자인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각각의 디자이너의 자율적 판단이나 제도적 규제로 해결 가능한 문제의 범위에서 벗어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요소에는 UX디자인이 담겨있다. 이렇게 모든 일상 속에 UX디자인이 매 순간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UX디자인의 윤리적 기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책에서는 사회 전체가 디자인 딜레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함께 고민하여 윤리적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디자인을 실행하는 디자이너는 물론 이를 체험하는 사용자 역시 디자인에 대해서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옳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꼭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윤리적 디자인의 선’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할 때 우리는 디자인에 지배당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우리의 편의를 도와주는 친구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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