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딜레마 - 당신의 행복과 소비는 어떻게 은밀히 설계되는가?
윤재영 지음 / 김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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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디자인이란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선택하거나 사용할 때 발생하는 제품과의 상호작용을 제품 디자인의 주 요소로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은 소비자의 요구를 벗어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사용자 관찰을 통해 사업과 마케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UX디자인은 우리의 경험을 결정짓는 요소라 할 수 있다.


현 시대는 기술 발달로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상의 활동이 많아지고 있고, 이제는 그 흐름이 가상현실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모든 공간에서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UX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알고리즘에 의해 사용자에 맞춰진 디자인과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술이 발달함은 물론 AI 기술은 말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만큼 발달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의 발달이 비윤리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사용자를 불쾌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디자인이 윤리적으로 옳고 그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란 매우 어렵다. UX디자인은 이제 막 시작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에 대한 명확한 윤리적 기준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UX디자인이 철학, 윤리, AI, 게임, 가상현실 VR, 광고, 마케팅, 심리학, 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발생되는 문제와 다양한 딜레마에 대한 상황을 말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AI 음성비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본적인 날씨 정보에서부터 스케줄 관리, 상품 추천 등 다양한 편의와 정보를 제공해줌으로써 장점이 아주 많게 느껴진다. 하지만 AI 비서를 통한 상품 추천을 받을 경우 사용자는 해당 서비스와 제휴 된 회사의 제품을 추천하기도 하고, 여러 설득 방법을 통해 정해져 있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끔 선택을 유도하는 경향을 보일수도 있다. 이러다보면 점점 AI에 의존하게 되고 개인의 주체성은 사라질 수 있다,


자동으로 본인 스스로가 원하는 외모의 모습으로 변신시켜 주는 뷰티필터 프로그램의 사용은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깨끗한 피부와 갸름한 턱선, 또렷한 이목구비 등 자신이 원했던 외모로 변신시켜 주는 사용자의 만족감을 채워주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사용자의 자존감을 낮추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 밖에도 책에 등장하는 디자인과 연관된 여러 딜레마들은 디자인 시장의 규모가 점점 거대해지면서 디자인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각각의 디자이너의 자율적 판단이나 제도적 규제로 해결 가능한 문제의 범위에서 벗어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요소에는 UX디자인이 담겨있다. 이렇게 모든 일상 속에 UX디자인이 매 순간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UX디자인의 윤리적 기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책에서는 사회 전체가 디자인 딜레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함께 고민하여 윤리적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디자인을 실행하는 디자이너는 물론 이를 체험하는 사용자 역시 디자인에 대해서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옳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꼭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윤리적 디자인의 선’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할 때 우리는 디자인에 지배당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우리의 편의를 도와주는 친구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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