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 배우는 만화 돌베개 그래픽노블 & 논픽션 시리즈 만화경
핑크복어 지음 / 돌베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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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에 관심을 갖게 해 주는 만화입니다, 작가분의 고군분투기... 저는 아직 수어를 시작조차 하지못해서(지방은 오프로 배울 곳 찾기가 더 힘듦..)인지 공감보다는 재미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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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의 추천 도서 Best 3종>

(아래 숫자가 순위는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기술한 것.)

 

1.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트 카터, 아름드리미디어, 1996)

 중-고등학교시절 누군가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추천하고 다녔던 책 중 하나. 특히 노인과 소년의 조합을 좋아하는 나에게, 소소한 인디언식 일상에서 펼쳐지는 작은나무와 할아버지의 우정이란..! 전체적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잔잔한 느낌이지만, 그 안에 재미있는 부분, 안타까운 부분, 화가나는 부분.. 모든 것이 다 담겨있는 책. 담담하게 기술한 마지막 파트는 오히려 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2. 예언자(칼릴 지브란, 더클래식, 2012)

 출판사를 불문하고 세계문학전집을 전부 읽어보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운 때가 있었다. -물론 현재 진행중이기도 하지만- [예언자]는시중에 나와있는 책들 중 다른 책들보다 얇은 책들을  공략하고 있던 도중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든 책. 그리고 지하철에서 큰 충격을 받은 책이다. 지금까지도 한 줄 한줄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로만 엮인 책은 예언자 이외에는 접하지 못한 것 같다. 작가의 정석적이고 강요적인 설명으로 가득한 다른 책들과는 달리, 칼릴 지브란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양한 방면으로 나누어 독자에게 전달해준다.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 노후에 이런 책을 집필해 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준 책.

 

3. 컬러풀(모리 에토,문학수첩리틀북스,2004)

 일본소설은 다른 외국 소설보다 쉽게 읽힌다는 고정관념(?)이 있긴 한데, 그만큼 친숙하고 가까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컬러풀은 책꽂이 한 칸, 좋아하는 책들을 모아놓은 칸에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자리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지금 읽어도 재미있고,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은 볼 때마다 감동적이다. 몇 년 전인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와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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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길고양이 행복한 길고양이 1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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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길을 걷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지나칠 때면, 내 눈은 저절로 무언가를 쫓게 된다. 도도하게 치켜든 꼬리와 유연한 몸, 무관심한 눈빛을 가진 동물. 악취가 진동하는 그 곳에서마저 우아한 태도를 고수하며 누워있는 그는 우리에게 개 다음으로 친숙한 고양이다. 애완동물이 반려동물로 불리는 지금, 우리는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을 주인으로 여기는 개와, 사람을 하인으로 생각하는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특히나 꺼림칙하게만 생각했던 고양이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 도둑고양이로 불리던 길거리의 고양이들은 길고양이로 불리기 시작했고, 찹쌀떡(발톱을 드러내지 않은 고양이발), 식빵자세(고양이가 다리를 몸 안에 접고 엎드려있는 자세)와 같은 애묘인의 어휘들은 일반인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고양이는 더 이상 영물(靈物)이 아닌 감(靈感)을 주는 동이 되었다.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람과 동거묘들의 창작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키우는 고양이에 대한 주인의 뿌듯함 가득한 글과 그림, 예쁘고 귀여운 모습을 담은 사진... 어찌 보면 단순한 ‘육묘일기’에 불과할텐데 많은 이들은 그런 도서에 열광한다. <행복한 길고양이>(미래엔. 2010) 역시 애묘인을 자청하는 블로거 ‘종이우산’의 글과 그림을 담은 고양이에 관한 에세이집이다. 샛노란 표지에 까만 고양이 발바닥 모양이 앙증맞게 새겨진 심플한 표지에는 책 제목과 함께 ‘The book of cats'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지저분한 몰골로 많은 위험에 노출된 채 거리를 떠도는 것이 길고양이들일텐데 제목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행복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여놓았다.

 

 ‘저는 이 책을 읽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속의 아이들이 어떤 묘생을 살았든 그 아이들의 사진을 보는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Prologue 중에서)

 

 앞서 말했듯 여느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의 주인공은 길고양이들이다. 누군가의 가족이 된 고양이들과는 달리 꾀죄죄한 모습과 경계심 가득한 눈, 예쁘다기보다는 웃음을 자아내는 자연스러운 고양이의 모습들이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재미있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밑에 달린 두 줄 내외의 코멘트에 즐겁게 웃으며 책장을 넘기다가도 작가가 만난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읽어내려 가면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전해져와 씁쓸하게 웃게 된다. 고양이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사람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길고양이들은 여전히 우아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집고양이의 아름다운 삶과 길고양이들의 아픈 삶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진과 글로 조용히 호소하는 <행복한 길고양이>. 이 책을 읽고 있자면 사진기를 들고 나가 내 주위에 살고 있을 고양이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불쌍하게만 여기지는 말아주세요.” 책 속의 고양이 가족들은 작가의 사진기를 보며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새끼의 장난을 따뜻하게 받아주는 어미, 고양이 가족의 단란한 모습. 그들은 행복한 길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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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 여성 학자 박혜란의 세 아들 이야기, 개정판
박혜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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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박혜란, 웅진지식하우스(초판 1996))은 아이들을 앞에서 이끄는 부모가 아닌, 뒤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 책이다.

 

 소위 ‘자식 잘 기르는 법’, ‘자식 공부 잘하게 지도하는 법’을 주제로 한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조금 특별하다. 어쩌면 이 글을 쓴 작가가 특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 박혜란은 남성 듀오 ‘패닉’으로 활동했던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세 아들을 모두 서울대에 입학시킨 이유로 더 유명세를 탔다.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아이들의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빵점 엄마였다는 작가. 그런 그녀가 어떻게 세 아이 모두 명문대에 보낼 수 있었을까? 단순히 어떻게 아이를 'SKY'로 보내는지에 대한 방법을 찾는다면 이 책이 아닌 다른 자습서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책에는 우리 아이들을 ‘하늘’로 훨훨 날 수 있도록 시야를 틔워주는 방법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학교 공부 보다는 인생 공부를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그것을 기록한 육아일기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하겠다.

 

 작가는 아이를 키울 생각이 아닌, 커 가는 것을 지켜보자는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는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되, 강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소신껏 아이들을 대해주었다. 아이에게 기죽지 말라 말하는 대신 기를 꺾어야 할 때를 가르쳐 주었고, 착한 아이가 되라 이끄는 대신 솔직한 비판적 사고를 가지도록 지도했다. 첫째 아이에게 모르면서 아는 척 말고, 모른다고 끝까지 말하라- 고 했는데 선생님에게 혼나 아이가 울며 집에 왔다는 일화는 너무 심했다 싶다가도 이렇게 지도하는 것도 필요하겠구나 하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합쳐 28개의 에피소드를 읽는 내내 시트콤 한 편 한 편을 보는 듯 했다. 평범한 주부의 일기인 듯 하다가도,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학부모를 기록한 일지인 마냥 신기하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은 학부모입니까? 부모입니까?” 라는 문구의 공익광고가 떠올랐다. 재미있게 읽다 책을 덮으면 긴 여운이 남는다.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단다. “너는 이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가 아닌, “나는 네가 무엇을 하든 믿겠다.” 는 의미이다. 믿은 만큼이 아닌 믿는 만큼. 책 표지 구석에 그려진 편안한 모습의 눈을 감은 아이와 그 아이의 머리에 얹은 다정한 어른의 손. 그리고 그 손 위에서 자라나오는 새싹. 손과 아이얼굴의 방향으로 보아 마주보고 있을 부모와 자식 간의 믿음과 사랑을 표현한 일러스트는, 아이들의 등을 떠밀며 그 뒷모습을 지켜보는 요즈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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