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한자 교과서 2 되기 전에 시리즈 11
권욱 글 그림, 박원길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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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서단체나 학교 등에서 학생들에게 적극 권하는 독서 형태는 교과독서이다.

교과 독서란 교과 내용 즉 학습과 연관되는 책을 읽음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한 방법이다.

그래서 학기 초가 되면 학교마다 각 학년의 교과 내용이 들어있는 책이나 교과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의 목록을 제시해서 미리 읽거나 읽도록 권하는 추세이다.

 

그 중에서도 어려운 어휘를 이해하는 것은 개념 이해와 직결되는 중요한 능력이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한자어로 구성된 고사성어는 품고 있는 함축적 의미가 시대적 상황을 풍자하거나 사람의 마음을 콕 찝어 내 주는 카타르시스적인 면이 많기 때문에 미리 익혀 두었다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좀더 폭 넓은 의미로 상대방에게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어렵게만 여겨지는 한자와 고사성어를 어떻게 재미있고 쉽게 접근하는가 하는 방법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고사성어를 익히게 하는데 일조를 하리라 여겨진다.

 

사람과 관계, 말과 행동, 가능성과 능력, 성공과 실패, 거짓과 욕심, 희노애락과 감정, 고통과 위기, 태도나 모습, 상태와 상황과 관련되는 고사성어 133가지를 제 9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아이들이 쉽게 동질감을 느끼도록 고사성어를 일상 생활과 연관시켜 그 속에서 의미를 깨닫도록 이끌어 주는 사고뭉치 토토와 호랭군, 치킨 걸과 이무기, 그리고 바다사자 선생님은 엉뚱하지만 중요한 동물 캐릭터들이다.

먼저 고사성어를 제시하되, 뜻풀이 위주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환경과 비슷한 상황에서 동물들이 일으키는 일들을 재미나게 읽는 동안 알게모르게 새로운 말도 친숙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내용이 아이들 생활의 어떤 것들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단순히 익혀야 할 어려운 단어일 뿐 더 이상은 의미롭지 못할 것임은 분명하니까.

 

만화로 재미있게 고사성어를 접한 뒤에는 바로 아래 박스 테두리 속에 고사성어의 뜻풀이, 비슷하거나 반대되는 고사성어, 고사성어가 문장에서 사용된 한 줄 예문 등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다.

또한 3장, 6장, 9장 끝에 '꼭 풀어야 할 한자문제' 10문제씩을 두어 학습적인 효과를 확장시킬 수 있도록 앞에서 익힌 고사성어를 스스로 확인하게끔 구성해 놓았다.

몰랐던 말들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리와 확인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혼란스러웠던 것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앞을 들추어 보거나

명확히 하기 위해  여러 고사성어들의 상관 관계를 연결해 보려는 노력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단, 소개된 고사성어는 만화로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해 주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이 모르는 고사성어 때문에 책읽기를 어려워할 수도 있음을 간파해선 안 될 것이다.

바로 박스 속에서 정리해 준 비슷한 말이나 반대말에 해당하는 고사성어가 그것이다.

제한적인 지면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점이 있겠지만 아무리 내용과 비슷하고 유추해서 뜻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중학생이 되기 전의 초등학생들이 읽어서 이해하기엔 그 풀이가 너무 짧거나 불분명하다.

심지어 풀이가 되어 있지 않아서 개념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간혹 있다.

부수적으로 이해해야 할 말 역시 간단한 설명을 제시한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재미나게 고사성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가간 적극적인 방식을 활용하여 좀더 유동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한자어의 어휘 익히기라는 드러나는 겉면보다는,

작가가 말한 것처럼 그 속면에는 한 편의 소설이고 만담이며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정도의 재미와 감동, 슬픔을 담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는 고사성어!

그 표현이 참으로 딱 들어맞다는 생각이 든다.

고사성어 속에 담긴 의미와 내용을 내가 처한 상황에 빗대거나 대화에 인용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사고력과 독해 능력에 분명 결정적이며 성공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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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시계 놀이책 토마스와 친구들 9
아동문학 편집부 엮음 / 아동문학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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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몇 십 년 동안 사랑을 받아온 동화 속 캐릭터가 이렇게 상업적으로 전락해도 되는 것일까?

이 책을 받아들고 씁쓰름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입체북, 보드북이란 이름으로 그림책 오른편에 시계판 구멍을 각 장면마다 휑~하니 뚫어두고는 시계 바늘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 입체 편집의 전부이다.

 

토마스와 친구들의 하루 일과 시간을 엄마와 아이가 시계 바늘로 놀이하듯 맞혀 보며 자연스럽게 시계 보는 법을 익히게 할 목적으로 기획된 책이겠기에, 원래 '토마스와 친구들' 시리즈에서 소도어 섬을 달리면서 기차들이 나누는 우정과 모험 등의 주제를 찾을 수도 없다.

 

게다가 이런 입체 형식의 다른 시계 놀이책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은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캐릭터에 익숙한 아이들과 어른들을 배려하지 않은 것 같아 살짝 기분이 상한다.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그림책을 보여주고 싶어서 비싼 가격으로 팔리길 원하지 않아 책의 싸이즈도 작게 만들고 가격도 저렴하게 팔도록 당부했던 <피터 래빗>의 영국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떠오른 것도 아마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작가 크리스토퍼 오드리 역시 자신의 아버지 윌버트 오드리가 자신을 위해 만든 '토마스와 친구들' 캐릭터를 자신의 아들을 위해 쓰면서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결코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

 

물론 높은 캐릭터값이나 출판사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불만일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캐릭터들이 다수가 아닌 소수의 아이들에게만 읽혀질까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넋두리식 하소연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우리 아이들은 유아기를 거쳐 둘 다 초등학생이다.

하지만 만일 유아기 내 아이에게 시계 놀이책을 접하게 해 줘야 한다면,,,,

아무리 토마스를 좋아할 지라도 쉽게 손을 뻗어 책을 사 주게 될 것 같진 않다.

차라리 고장난 시계를 가져다 놓고 시계 바늘을 직접 움직이게 할 지언정......ㅠㅠ

 

쐬기를 박는 것 같지만,  맨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기관차들이 차고로 돌아온 7시.

"잠자리에 들 시간이 가까워졌어요. 잘자요 친구들!"

이란 문구 역시 상당히 거슬린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그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 속 내용을 동일시하는 아이들에게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런 번역은 엄마와 아이가 공감대를 얻기엔 다소 역부족인 것 같다. 

 

토마스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몇 백 년을 이어가며 사랑받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쓴소리 가득 담은 서평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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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벌타령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
김기정 지음, 이형진 그림 / 책읽는곰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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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상도동엔 '장승배기'역이 가까이 있다.

동작도서관이 바로 장승배기역 근처에 있어서 가끔 아이들 손을 잡고 지나갈 때면 길가에 서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보고,

"엄마, 장승은 왜 저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어요?"하고 물어본다.

내가 어릴 때 외갓집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장승을 보고는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도망가던 때랑 별반 다르지 않은 반응이다.ㅎㅎ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작가의 말마따나 장승의 모습이 정겹고, 심지어 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도 장승이 늘어선 곳이 보이면 꼭 내려서 사진 한 컷이라도 찍고야 만다.

나도 모르게 장승을 좋아하고 있었나 보다.ㅋㅋㅋㅋ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 어른인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장승이 험악한 인상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정이 느껴져서 좀더 친근한 존재로 여기질 것이다.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게으름뱅이 가로진이가 엄마의 잔소리에 나무를 하러 가서는 나무 대신 장승을 뽑아 지게에 지고 오자, 억울한 장승의 하소연을 들은 전국 팔도의 장승들이 몰려와 가로진이를 벌한다는 간결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쉽고 짧은 이 이야기를 읽고는 책을 몇 번이고 읽으며 입가에 웃음을 짓게 된다.

그건 맛깔스런 구어체 문장과 상황의 생생함을 살려주는 적절한 흉내말, 팔도 장승들이 돌아가며 한 마디씩 내뱉는 구수한 사투리 등이 읽는 재미를 두 배로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게다가 너무나 해학적이고 유머러스한 동양화 그림은 정감이 뚝뚝 넘친다.

첫장면에서 "아들아, 아들아, 징글징글 미운 내 새끼야! 산에 가서 나무 한 짐 해 와야 밥 주고 재워 줄 테다."하고 윽박지르는 엄마의 모습은 영락없이 우리 엄마가 나에게,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윽박지를 때의 모습과 똑같아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엄마의 꾸중에 아랑곳 없이 지게를 옆에 팽개쳐 두고는 팔자 좋게 드러누워 개떡을 꿀떡꿀떡 삼키는 가로진이의 천하태평스런 모습 역시 얼른얼른 학교 갈 준비해야 하는 바쁜 아침에 느긋하게 딴청부리며 서두르지 않는 우리 아들 녀석의 모습이다.ㅋㅋㅋ

 

마을 어귀에 서서 못된 귀신을 막아주는 험악한 장승들의 모습도 무섭고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려고 하지만, 한편으론 게으름뱅이 가로진이에게 속수무책으로 뽑혀 지게에 묶여 눈물을 질질 흘리거나 갖가지 익살스런 표정들로 자기 의견을 말할 땐 위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래서 장승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가로진이의 온몸에 병을 칠하고 가버리자,

"아들아, 아들아, 내 살붙이 예쁜 아들아! 어쩜 좋으니?"하고 통곡하며 장승을 찾아가서 지극정성으로 병이 낫기를 비는 엄마의 모성애에 감동받아 못이기는 척하며 병을 낫게 해 준 것이리라.

심지어 주렁주렁 달린 게으름까지 싹~낫게 해주었으니 말이다.ㅎㅎ

 

두 세번 되풀이해서 책을 읽은 아들이 그림만 휘리릭 훑어보더니 하는 말이,

"엄마, 가로진이가 부지런해지더니 결혼해서 아이도 나았나봐요."한다.

옛이야기 읽기의 참 즐거움을 글만이 아니라, 그림을 보는 일에도 집중해서 제대로 읽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자꾸 볼수록 장승과 가로진이가 살고 있는 집과 산골 마을이 눈에 쏙쏙 들어와 이 책에 풍덩 빠지게 된다.

 

책 뒤에 실린 부록 '장승이 보낸 편지'는 장승을 부르는 여러 가지 이름과 장승이 하는 일, 장승이 세워지는 과정, 속담이나 수수께끼 등 우리 곁에 남아있는 장승의 이야기 등에 대한 정보를 편지 형식의 입말로 자연스럽게 전해 준다.

단순한 정보만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 부록만으로도 한 편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옛이야기가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유쾌한 책이다!

 

다음에 도서관을 갈 땐, 길가에 심심하게 서 있는 장승에게 정말 손이라도 흔들어 줘야 할 것 같다.

그럼 살짝 윙크라도 해 주지 않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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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로 가는 수학교실 1 - 기초 수학 -상 상위 5% 총서 5
김창호.김승국 외 지음, 백명식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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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총서'시리즈 중 한 권인 이 책은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수학을 주제로 하되,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넓은 분야의 과학 교양과 역사, 예술까지를 아우르는 통합적 시야를 염두에 두고 집필하였음을 명심하고 읽어야 한다.
자칫 기존에 봐왔던 수학만을 위한 수학책인 줄 알고 책장을 펼쳤다간 당황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간행사부터 '내가 과학책을 보는 거야? 수학책을 보는 거야?'하고는 겉표지를 한 번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 했으니......ㅎㅎㅎ
 
과학의 한 분야든, 수학 자체만의 고유 분야든  통합적 사고와 지식을 필요로 하는 요즘 시대이니만큼 수학 교과서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재미를 더해 준다.
예를 들어 집합에 대해 소개한 본문 29쪽을 보면, 
'호그와트에는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래번클로, 후플푸프 등 4개의 기숙사가 있다. 집합으로 말하자면 호그와트라는 커다란 집합 안에 4개의 집합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각 기숙사 집합은 각각의 특성에 따라 배정된 학생들과 그 학생들을 가르치고 관리하는 사감 교수로 이루어져 있다.....그런데 여기서 집합을 얘기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일상생활이나 소설에서 나타나는 집합(모임)은 수학에서 요구하는 것만큼 분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수학에서는 이렇게 모호한 기준을 인정하지 않는다. 즉 그리핀도르의 학생을 분류할 때 '용감한 학생의 모임'보다 '사자를 상징으로 삼고 빨간색 옷을 입은 학생들의 모임'이라고 하는 것이 수학에서 말하는 집합에 가깝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동화나 소설에서도 집합을 만날 수 있음을 초대형 베스트셀러였던 <해리포터>로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수학의 기초 개념인 제곱과 세제곱, 집합, 기수법, 함수, 소수, 정수와 소수, 근사값과 오차, 정비례와 반비례, 숫자'0', 방정식, 음수의 계산법, 부등식, 경우의 수, 마법의 수, 좌우대칭 등의 모든 수학 용어들을 전문가이면서 현장 교육가인 과학고 교사들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썼다는 것은 현실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한 실질도서란 믿음을 준다.
 
또한 '확장교양'과 ' You Know What?'이란 꼭지를 두어 본문 내용과 관련되는폭넓은 지식이나 정보,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나 역사적인 사건 등을 소개함으로써 그야말로 수학에서 영역을 넓혀 다양한 곳으로 시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런 통합적 학습을 위한 노력은 본문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나 수학 이론을 왼쪽 또는 오른쪽 여백에 따로 포인트를 두어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고, 수학자 노트를 통해 수학자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소개함으로써 이해를 돕는 세심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 특별부록으로 <논술로 다시 읽는 기초수학(상)>을 수록하여 책에서 다룬 주제들을 통합적으로 묶어 독자를 고려하며 글쓰는 방법과 비유 방식으로 설명하기, 좋은 논술의 조건 등을 제시한다.
'수학을 왜 배워야 하냐고?, 수학을 정말로 잘 하고 싶다면, 박지성 선수의 수학 실력은?'이라는 귀가 솔깃해지는 세 마당의 제목은 호기심을 자극하며 논술 문제 2문항을 차근차근 이해하도록 설명해 나간다.
결국 다양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논술에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해 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까지를 책임진 알찬 구성이다.
 
그저 계산을 빠르게 한다든지, 전개도만 보고도 어떤 도형인지 척척 알아맞춘다든지, 퍼즐을 너무나 쉽게 풀어서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 것만이 수학을 잘 하는 아이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오랫동안 그 문제를 보고 곰곰이 생각하고 색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낸다면,
그 아이야말로 진정 상위 5%에 들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아이가 아닐까?
수학공부를 하면서 12간지와 띠, 삼천 갑자 동방삭이 뭔지를 안다면,,,,
지루한 연산으로 지끈지끈 골치 아픈 과목이 아니라,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목으로 수학이 다가올 것 같다.

참으로 바람직한 수학도서의 출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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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만드는 초.중.고 통합공부법 - 보통엄마의 사교육비 줄이는 특별한 교육비법
김유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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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아들의 급식일이나 3학년 딸의 학부모 모임이 있어서 학교를 가 보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엄마들의 주된 이야기는 교육에 관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내 자식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어떤 학원을 보내고, 어떤 교재를 선택하며, 어떤 선생님이 좋다고 소문이 났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대화에 동참한다.

이런 현상은 아이가 제도권 교육에 들어선 순간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여겨지고, 심지어 유치원 엄마들에게로까지 전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나의 주관대로 밀고 나가려 해도 사교육으로 똘똘 무장한 우리 아들,딸의 똑똑한 친구들을 보면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초등학교 땐 좀 놀려도 돼!", "앞으로 공부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얼마나 많을 텐데 벌써부터 사교육으로 내몰아? 우리 아이들만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아!"라고 쿨한 척 큰소리 쳐 보지만, 방 안에서 동생이랑 키득거리며 만화책만 보고 있는 딸을 보면 끓어오르는 화를 참기가 쉽지 않다.ㅎㅎㅎ

 

초등3학년까지는 학교에서도 저학년으로 구분되고 교과도 크게 어렵지 않기에 엄마가 옆에서 조금만 학습 방법을 제시하면 무리없이 잘 따라와 주었지만, 이제 초등 4학년부터는 고학년에 해당하는 여러 학습 단계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엄마표 엄마들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만난 이 책은 꼭 시험 치기 전에 시험에 나올 만한 핵심 내용만을 쭉~ 뽑아 놓은 족보(?)만큼이나 고맙고 반가운 책이다.

 

'사교육이 휘몰아치는 어지러운 판국에서 엄마들이 어떻게 하면 정신을 잃지 않고 자녀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차분한 지침서다.'는 추천인의 말 그대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초.중.고 통합 공부법'이란 커다란 패러다임으로 장기적인 학습계획을 세워야 하는 필요성을 자신이 실천한 방법 그대로 보여준다.

 

그 어떤 상위 1% 엄마가 이런 숨겨놓은 비법들을 빼놓지 않고 자세히 알려 줄 것이며,

삼삼오오 모인 많은 엄마들 중 누가 이런 야무지고 알찬 공부 전략들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 ㅎㅎ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읽었던 과목별, 학년별, 학교별 공부 Tip은 감동과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사교육비를 절약하는 학습법이 아니라, 내 아이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참고로 할 만한 멋진 초석이 될 것 같아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학교의 연간 일정표와 가정의 계획표가 맞물려 돌아갈 때 더 효율적인 아이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84쪽)는 말은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지 않는다고 무작정 아이만 닥달하던 엄마가 얼마나 막무가내식으로 아이에게 뜬구름식 계획을 요구했는지를 반성하게 한다.

게다가 학교의 연간 일정표는 건성으로 휙~보고 말았는데, 그것 또한 중요한 정보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또, 중학 국어를 공부할 때 교과서로 독서 능력을 쑥쑥 키우기 위해서 교과서의 소설 본문을 복사해서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순으로 나눠 가위로 오려 섞어놓고 아이에게 글 순서대로 맞춰보게 하는 방법(106쪽)의 소개 등은 너무나 실용적이고 큰 도움이 되는 짜투리 정보이다.

 

어떤 교육을 하든지 엄마의 관심이 함께하지 않으면 성과가 작을 수밖에 없음을,

이 책의 저자가 상위 1%로 길러낸 두 아이들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마냥 '너희들 스스로 알아서 해!'라고 어설픈 자기주도학습을 들먹이며, 너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정작 엄마인 나 자신은 무심하지 않았나 싶어 자꾸 부끄러워지니.......

 

그나마 긴 겨울방학 동안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집안에서 책읽기를 하며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어느 정도 '책읽기'와는 친하니 모든 공부의 기본은 책읽기에서 시작한다는 선배 엄마의 말에 희망을 가져 본다.

 

사교육비를 아끼면서,

내 아이들을 상위 1%로 만들려면,

엄마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아~ 돈을 들이지 않으려면 그만큼의 노력은 뒤따르는 법.

게으른 엄마는 결코 상위 1%아이들을 만들 수 없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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