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여행자
앤 타일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예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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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쪽이 훌쩍 넘는 두꺼운 책을 읽은 지가 얼마만인가?

'우연한 ㅇㅇㅇ'라고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메이컨의 출판사 사장 줄리언식 대로 얘기하자면 이 책을 내가 읽게 된 것 역시 '우연한 책읽기'인 셈이다.^^

 

서점에서 장시간 이책 저책 뒤적여 보고는 읽고 싶은 책을 고른 것도 아니고,

아는 지인이 좋은 책이라며 적극 추천한 책도 아니기 때문이다.

운좋게 몇 명 뽑지 않는 온라인 카페의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읽게 된 책이니,,,문득 이 책의 제목처럼 '우연한 책읽기'란 말을 붙여보는 것도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신이 정해 놓은 규칙대로만 행동하던 소심한 남자 메이컨이, 자신과는 전혀 다른 부류인 뮤리엘과의 생활을 통해 규칙에 어긋나는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면서 활기를 되찾는다는 큰 축을 중심으로 얘기가 전개된다.

 

출장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 안내서를 쓰는 작가이지만 너무나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을 싫어하는 메이컨은 뭐든지 체계적이고 정리가 되어있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

그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의 사 남매가 모두 물건을 알파벳순으로 정리하며  어린 시절의 습관대로 안정된 세계에서만 생활하려고 하는 엉뚱함이 있기에 타인이 그들의 삶 속에 동화되기는 참으로 힘겨워 보인다.

실제로 세 형제는 결혼을 했지만 모두 이혼을 하고 옛집에 함께 모여 어린시절에 하던 게임을 즐기며 누이가 뒷바라지 해 주는 것을 자연스러워 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나 역시 정돈된 메이컨처럼 이 책의 전개 방식에도 뭔가 정돈된 규칙이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정말 흥미롭게도 각 내용의 단락은 메이컨과 세라 또는 가족 이야기가 나왔으면 그 다음에는 어김없이 메이컨과 뮤리엘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전개되는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구조는 메이컨과  뮤리엘이 얽혀질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해 주는 개 에드워드를 지나치리만큼 집착해서 훈련시키는 순간부터, 그들이 사랑을 하게 되고, 메이컨이  다시 예전의 규칙적인 일상을 그리워하며 부인 세라에게로 되돌아가기 직전까지 드러나지 않게 계속 이어진다.

 

반면, 그가 뮤리엘과의 새로운 삶을 뿌리치고 습관적인 사소한 일들을 좇아 다시 부인 세라와의 규칙적인 생활을 되찾아 가는 과정은 그의 혼란스런 마음처럼 규칙적인 과정없이 이야기 흐름이 전개된다.

책의 끝부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가 뮤리엘을 버리고 답답한 그의 예전 생활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을 땐 묘한 감정이 일었다.

"뭐야? 이 남자, 그럼 뮤리엘을 이용만 한 거야?"라는 생각에 배신감까지 슬슬 고개를 들었다.

우연히 읽게 된 책치곤 너무 흥분해서 몰입한 나머지, 메이컨을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분명히 아들을 강도의 총에 잃어버린 깊은 상처를 얘기했을 때, 뮤리엘 역시 자신의 깊은 상처를 드러내 보이며 모두가 상처를 안고 살아감을 담담한 말투로  위로하는 성숙함을 보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하고.....

 

그래서 자신을 버린 메이컨을 따라 뮤리엘이 있는 돈 없는 돈을 긁어 모아 프랑스 비행기표를 사서 따라 갈 때는 정말 화가 났다.  자신의 안전한 생활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겁쟁이 메이컨을 좋아하는 겁 없는 뮤리엘이 꼭 스토커 같기도 하고 너무나 대책없는 철부지 아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좀더 자존심있게 행동할 순 없나 싶어서 같은 여자로서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랑스를 너무나 싫어하던 메이컨이 뮤리엘이 곁에 있기만 해도 프랑스 여행은 친절한 사람들로 넘치고 따뜻함까지 느껴지게 한다는 것으로 뮤리엘의 존재를 실감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동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그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어설프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뮤리엘과의 사랑을 깊이 인식한 끝순간- 그녀를 찾아 공항 택시를 그녀의 앞에 세우자 햇빛에 반사된 듯 꽃종이까지 흩뿌리는 마지막  장면은 몇 부에 걸친 드라마를 열심히 본 시청자들을 위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 멜로 드라마의 친절한 한 장면이 연상되어 조금은 멋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꼭꼭 싸맨 채 그만의 고정된 틀을 과감히 깨고,

진정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메이컨에게 힘차게 박수를 쳐 주고 싶어지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건 무엇으로 설명을 해야 할까? ㅎㅎ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메이컨과 뮤리엘이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왔고, 누가봐도 어울리지 않는 특성을 가진 인물들임에도 두 인물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한 만남'이지만,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

아무리 규칙으로 정해 놓은 자신만의 틀이 있어도 짜맞추어 놓은 대로만 되는 것이 인생이 아니며, 이런 우연과 상처들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더 많은 양념과 살맛을 느끼게 해 주는 것임을 이미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중간 지점에서 메이컨이

"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사는 사람들과 조심성 없이 사는 사람들.~~~"

이라고 의미있는 말을 했는데,,알고 보면 우리 부부도 조심스러운 남편과 조심성 없는 아내의 조합인 것 같아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안락의자에 앉은 자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꿈을 꾸지만, 여행하는 이들은 안락의자에 앉아 지내기를 꿈꾼다.

-그 여행하는 안락의자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바로 당신!

이라며 메이컨을 쏘아붙이던 세라의 말은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꿈꾸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도 뭔가 변화를 시도해 보라는 일침같아 가슴이 따끔하다.

 

내일 모래 가족 휴가를 눈 앞에 두고 읽게 된 이 책은

우리의 여행이 좀더 '의미있는 가족 여행'이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해 준다.

어떤 책이든 내가 처한 환경에서, 내 식대로 해석하기 나름이니까.후후~~

 

*어느 책이든지 꼭 있게 마련인 오.탈자

p147:17 알고 있었았다.---> 있었다.

p159:18 줄타기를 하가다---> 하다가

p253:2 보이지 않았어죠.---> 않았었죠.

p297:4 느낄 수 있는 의아했다.---> 느낄 수 있는지 의아했다.

p408:2 이이들의---> 아이들의

p412:2 한 적 없는지만---> 없지만

p424:6 챔임지겠다---> 책임지겠다

p432:18 코르크 마개가 병 옆에---> 코르크 마개가 따진 채 병 옆에

p473:5 온수가가---> 온수가

p522:18 그가 말해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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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 2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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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1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와하하 선생님, 왜 병에 걸릴까요? 1 사이언스 일공일삼 8
야마다 마코토 지음, 야규 겐이치로 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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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를 보는 순간 저학년 아이들이 보는 과학그림동화 <응급처치>가 바로 떠올랐다.

야마다 마코토가 글을 쓰고, 야규 겐이치로가 그린 독특한 그림은 한 번 그 책을 본 사람이라면 금방 기억을 하게 될 것이다.

마치 아이들이 그린 것처럼 단순하면서도 순진한  개구쟁이 아이들의 표정엔 장난끼가 가득하고, 빨간 얼굴은 이런 아이들의 표정을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만든다.

 

거기에다 재미난 와하하 선생님의 등장은 우리 아이들이 잘 걸리는 '병'에 대해 '우리 몸'과 연관지어

흥미롭게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어가는 주체적인 역할을 한다.

 

어느날 아침 볼거리에 걸린 코헤이가 오른쪽 볼이 고무풍선처럼 탱탱하게 부어 올라 아프다고 고통스러워하는데도,

엄마는 그런 아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아하하하 웃고는 기념사진까지 찍어 둔다.

꼭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화단에 박혀 한 쪽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든 딸의 얼굴이 팬더같아 사진이라도 남겨 둘 걸..이라고 생각했던 나랑 비슷한 엄마의 행동에 처음 시작부터 웃음이 나왔던 대목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이런 식의 재미난 상황과 유머러스한 대화가 많아,

생소한 질병과 몸에 대한 어려운 용어들이 있음에도 별 어려움 없이 읽어낼 수 있다.

 

그런데, 책의 두께가 워낙 두꺼운 데다

겉표지와 책의 형태, 그림 등이 꼭 유아나 저학년 아이들이 보는 책처럼 느껴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잡았다가는 읽기도 전에 촘촘히 박힌 줄글을 보고는 지레 겁을 먹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언뜻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 번 책을 잡은 딸아이가 자기 방에 콕 박혀 한 권을 순식간에 다 읽고 나와서는

'당당하게 학교를 빠져도 되는 병'에 대해 이야기 할 땐 나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소아과에서 정해준 날짜에 예방접종이나 열심히 맞히러 다녔지,

왜 그런 병에 걸리고, 어떻게 응급 처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식은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

"엄마, 이런 병은 왜 걸려요?"라고 코헤이처럼 우리 딸이 물어온다면,

나 역시 얼렁뚱땅 얼버무리며 대답을 해 줬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와하하 선생님은 아마 

"어른들이 하는 말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받아들여서는 안 돼. 왜 그렇게 되는지 알아봐야지. 알아보고 나서 이해가 되면 그 때 믿어도 돼."

하고 콕 찝어서 나의 무지함을 지적하며 난처하게 만들겠지? 후후~~

 

때론 장난끼 있는 모습으로, 때론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동네 아이들에게 볼거리, 수두, 농가진, 방광염, 감기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친근한 의사 선생님의 자상한 모습은 근엄한 의사 선생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기에 더욱 정이 느껴진다.

 

특히 3~4학년 이후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보니 일정한 형태로 쭈욱 나열된 줄글들로 쓰여졌는데, 소제목이나 중요한 요점 등을 화살표로 이리저리 줄을 그어가며 남은 여백에 마치 직접 손글씨로 메모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 글씨체는 아주 인상적이다. 

화살표를 따라 눈을 움직이거나 글자체와 크기가 다르게 쓰인 글을 읽다 보면, 병에 걸리는 원인인 세균과 미생물부터 항체와 면역까지 어려운 내용을 이미지화 시켜서 기억하게 해주는 효과까지 있는 것 같다.

 

당당하게 학교를 빠져도 되는 병!

법률로 정해져 있어서 아이들이 한 번쯤 걸리고 싶은 병!

벌써 아이들은 이것만으로도 호기심 백배된 눈으로 이 책을 들춰 볼 것이다.^^

 

단지,,,한 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책 한 권을 다 읽고야 말겠다는 욕심을 내지 말고,

뒤에 실린 '찾아보기' 목차를 보면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질병이나 몸에 대해 찾아가며 읽는 것도 책을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 생각된다.

 

2권과 3권에도 아이들이 궁금해 할 여러 가지 질병과 놀라운 사실들이 가득하다고 하니,

농담 잘하는 와하하 선생님이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어려운 얘기들을 어떻게 잘 풀어서 설명해 줄지 은근히 기대가 된다.

그의 말대로 책을 읽을 때 어렵고 모르는 얘기 없이 술술 읽히면 싱거우니까, 좀 어려워도 꾹 참고 읽으면 병에 대해 잘 모르는 나같은 부모들이 존경스런 눈으로 우리 아이들을 보게 되지 않을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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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친구들 플랩 사운드북 토마스와 친구들 15
월버트 오드리 지음, 아동문학 편집부 옮김 / 아동문학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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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장난감처럼 된 유아용 책이 참으로 많다.

입체감 있는 책, 촉감을 자극하는 책, 헝겊으로 만든 책, 비닐로 만들어서 물 속에서도 갖고 노는 책,

소리가 나는 책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어린 아이들은 사물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그림책을 보게 되는데,

그 때 그림책은 책이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많은 물건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한다.

그런 유아기의 특성에 착안해서 아이들이 입체감과 소리를 동시에 느끼도록 

친근감 있게 만든 책이다.

 

주인공 '토마스'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아이들 사이에선 너무나 유명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

그런 토마스와 친구들이 책장을 펼치고 입체 플랩을 열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여름 휴가를 가기 위해 차례차례 등장한다.

증기 기관차 토마스, 트럭 버스 버티, 헬리콥터 헤롤드, 그리고 말썽꾸러기 화물차 디젤과 교차로의 신호등까지 다섯의 등장 인물들이 숨은 그림 찾기 하듯 플랩 뒤에서 나올 때마다 캐릭터에 맞는 소리 버튼를 함께 누르면 재미난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아이들은 더욱 신나한다.

 

외형적으로는 잘 찢어지지 않는 두꺼운 하드 보드지이며,

왼쪽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소리 버튼을 누르기 편하도록 책의 크기에 맞춰 오른 쪽 세로로 사운드 박스를 부착해 두었다.

사용된 색깔들 역시 어린 아이들이 인식할 만한 원색들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서,

밝고 유쾌하게 여행을 떠나며 진정한 친구가 되는 따뜻한 책 내용의 이미지를 잘 느끼게 한다.

 

이런 놀이책을 통해 놀이가 생활이고, 생활이 놀이이며, 그것이 또한 학습이 되는 아이들에게

또다른 책을 찾게 하는 연결고리가 된다면 더 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하지만,,,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만만치 않은 책 가격은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을 볼 연령이 지나  초등학생이 된 것을 감사하고 싶을 정도이니 말이다.ㅎㅎ

 

닿기만 해도 소리가 나는 소리버튼 역시 ON/OFF 스위치를 달았더라면,

아이가 책을 읽지 않을 때나 책장에 꽂을 때조차 느닷없이 눌려져서 그 소리에 깜짝 놀라는 상황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가격이 더 올라가려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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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 내가 커서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이야기
고정욱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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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들 녀석은 곧잘 단추를 잘못 채우고는 나중에 하나 남은 단추와 어긋난 단추구멍 때문에 울상을 짓는다.

아무리 단추는 처음을 잘 채워야 한다고 말해줘도 꼭 밑에서부터 거꾸로 채우니,

여분으로 단추가 하나 더 달려있는 남방 셔츠는 십중팔구 잘못 채우기 마련인 것이다.

다시 옷의 단추를 다 풀고 차근차근 하나씩 채워 나가는 것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닌데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가 보다.

 

이 책은 바로,,,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맨 처음부터 천천히 구멍에 잘 맞추어 단추를 끼웠더라면 훨씬 시간도 절약 되고 힘도 덜 들었을 텐데.......'라는 엄마의 마음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처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자분자분 들려준다.

 

그의 말마따나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어떻게 살아야 흥청망청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지

삶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살아가면서 끼워야 할 수많은 단추들이 있는데,

인생의 첫 단추를 제 위치에 잘 끼울 때 마지막 단추까지 잘 채울 수 있기에

첫 단추를 끼우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고 단춧구멍마다(?) 강조한다.

 

아이들이 삶의 문제들을 조금이라도 쉽게 풀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삶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하여,

지금부터 시작하면 좋은 작은 습관들에 대하여,

어른이 되어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은 물론,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 앞서 살다간 선인들의 삶을 인상적으로 소개하며

술술 이야기를 풀어낸다.

 

고정욱 선생님 본인이 장애를 가진 사회적 약자로서 삶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을 것이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첫 단추라는 것이 앞으로 남은 더 많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간절히 들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첫단추'를 읽고,

이미 시작된 여름방학과 앞으로 다가 올 새 학기에

우리 아이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대로 자신이 꼭 원하는 것을 글로 남겨서

'나는 OO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꼭 해낸다.'는 최면을 지금 당장 걸 수 있다면

이미 첫단추의 강력한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ㅎㅎㅎ

 

아마 아들 녀석도 한 동안 첫단추 끼우기에  실패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물론 후회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끼웠던 단추를 모두 풀고 다시 첫단추를 끼울 땐,

짜증 내지 않고 실수하지 않도록 곰곰이 생각하며 참을 수 있다면

열여덟 번째 단추구멍에서 얘기한

'이 세상의 수많은 업적들 중 참고 견디며 이루어 내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인내심이란 작은 습관'을 실천하게 되는 것이리라. 후후~

 

<수정이 필요한 부분>

*본문 22쪽과 87쪽 등에 '아빠'라는 낱말은 '나'로 바뀌어야 문맥상 적절한 표현이 될 것 같다.

*89쪽 15째줄: 지금보다 더 좁은 세상---> 더 넓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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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Mr.코치 - 당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바꾸어줄 Mr.코치의 인생 상담!
짐 스테픈 지음, 이수정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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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너무 많아!

내 삶을 내가 주도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가 없어.

 

자신의 삶이 터널만큼 어둡고 답답하다고 생각한 레이가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말이다.

돌파구를 찾아 아내 캐롤과 함께 에릭 코치에게  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목록을 보여줄 때만 해도 반신반의 했던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는 1년 동안의 생활 속 상담을 통해 확연히 바뀌어 간다. 

그래서 '조화로운 삶'과 'MIN(지금 가장 중요한 것)의 비밀'을 알아가며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고만 생각한 자신들의 삶을 한 올씩 풀어나가는 과정은, 꼭 복잡한 수학 문제의 답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차근차근 풀이 과정을 써 나가는 것처럼 흥미롭다.

 

모든 행동에서 자유를 느끼는 방법과 태도,

그리고 지금 내가 얻고자 하는 최상의 것이 무엇이고,

왜 얻어려 하며,

어떻게 얻을 것인가?를

목적 질문, 초점 질문, 지금 질문에 순서대로 대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깨달아 가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행복한 웃음으로만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 요인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고,

심지어 내 인생을 활짝 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어떤 요인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우리의 삶을 결코 고역이 아닌 축복으로 만들어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은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레이와 캐롤은 그들의 인생을 바꿀 만큼 멋진 멘토를 만났으니,

이들의 부단한 노력을 본받기보다 부러움이 앞섬은 이 무슨 심뽀인지......ㅎㅎㅎ

 

나의 'MIN'은

따뜻한 햇볕, 시원한 바람, 눈부시게 파란 바다와 하늘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의 'MIN'은

너무나 낭만적인 깜짝 선물을 해준 멋진 인생의 반려자다.

아내는 이 순간을 즐길 수 있게 해 준 만큼 미래 또한 찬란하게 만들어가리라.

나와 함께!

 

맨 마지막에 레이가 아내 캐롤에게 그들이 신혼 여행 때 머물었던 호텔의 백사장을 거닐며 건낸 종이에 적은 글이다.

그는 이미 어둡고 답답한 터널을 통과해서 환한 모래사장의 운취를 느낄 만큼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결국,,,자기 삶에 만족하는 완전한 주인이 되기 위해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매 순간을 소중하게 받아드리려는 마음의 자세가 아닐런지.....ㅎㅎ

 

그가 가장 강조한 '조화로운 생각'은 이 책을 읽으면 아주 단순하고 쉬운 개념으로  다가오지만,

매일의 습관으로 정착시켜 만족감을 경험하기까지는 그 실행 과정이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그것이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빠진 가장 큰 딜레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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