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 내가 커서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이야기
고정욱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집 아들 녀석은 곧잘 단추를 잘못 채우고는 나중에 하나 남은 단추와 어긋난 단추구멍 때문에 울상을 짓는다.

아무리 단추는 처음을 잘 채워야 한다고 말해줘도 꼭 밑에서부터 거꾸로 채우니,

여분으로 단추가 하나 더 달려있는 남방 셔츠는 십중팔구 잘못 채우기 마련인 것이다.

다시 옷의 단추를 다 풀고 차근차근 하나씩 채워 나가는 것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닌데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가 보다.

 

이 책은 바로,,,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맨 처음부터 천천히 구멍에 잘 맞추어 단추를 끼웠더라면 훨씬 시간도 절약 되고 힘도 덜 들었을 텐데.......'라는 엄마의 마음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처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자분자분 들려준다.

 

그의 말마따나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어떻게 살아야 흥청망청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지

삶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살아가면서 끼워야 할 수많은 단추들이 있는데,

인생의 첫 단추를 제 위치에 잘 끼울 때 마지막 단추까지 잘 채울 수 있기에

첫 단추를 끼우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고 단춧구멍마다(?) 강조한다.

 

아이들이 삶의 문제들을 조금이라도 쉽게 풀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삶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하여,

지금부터 시작하면 좋은 작은 습관들에 대하여,

어른이 되어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은 물론,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 앞서 살다간 선인들의 삶을 인상적으로 소개하며

술술 이야기를 풀어낸다.

 

고정욱 선생님 본인이 장애를 가진 사회적 약자로서 삶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을 것이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첫 단추라는 것이 앞으로 남은 더 많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간절히 들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첫단추'를 읽고,

이미 시작된 여름방학과 앞으로 다가 올 새 학기에

우리 아이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대로 자신이 꼭 원하는 것을 글로 남겨서

'나는 OO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꼭 해낸다.'는 최면을 지금 당장 걸 수 있다면

이미 첫단추의 강력한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ㅎㅎㅎ

 

아마 아들 녀석도 한 동안 첫단추 끼우기에  실패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물론 후회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끼웠던 단추를 모두 풀고 다시 첫단추를 끼울 땐,

짜증 내지 않고 실수하지 않도록 곰곰이 생각하며 참을 수 있다면

열여덟 번째 단추구멍에서 얘기한

'이 세상의 수많은 업적들 중 참고 견디며 이루어 내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인내심이란 작은 습관'을 실천하게 되는 것이리라. 후후~

 

<수정이 필요한 부분>

*본문 22쪽과 87쪽 등에 '아빠'라는 낱말은 '나'로 바뀌어야 문맥상 적절한 표현이 될 것 같다.

*89쪽 15째줄: 지금보다 더 좁은 세상---> 더 넓은 세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