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질리언스 - 다시 일어서는 힘
천경호 지음 / 교육과실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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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리질리언스란 심각한 삶의 도전에 직면하고서도 다시 일어설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욱 성장하는 인간의 능력을 의미한다. 

  '리질리언스-다시 일어서는 힘' 이라는 책을 펼치는 순간, 올 해 초 읽은  '힐빌리의 노래' 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은 미국의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 사람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좌절해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그는 어려움을 이겨냈고 지금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삶에서 어떻게 리질리언스를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그를 지지해주는 부모는 없었지만,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곁에서 그를 지지해 주셨다.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그 모든 아이가 범죄자가 되거나, 학교를 그만두거나 자기 삶을 망가뜨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역경이나 시련이 없이 자라난 아이들보다 더 훌륭하게 성장한 경우도 많았다. 이는 무엇 때문일까? 아이들 주변에 아이들을 믿고 지지해준 한 사람 이상의 흘룽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한 연구의 하나에는 리질리언스 3가지 보호요인이 나오는데, 개인 내적 보호 요인, 가족 내 보호 요인, 사회 속 보호 요인이다. 어릴때의 애착형성, 안정적인 가족 구성원이 있거나 사회 속 교사나 이웃, 친구 등의 지지자가 있을 경우 리질리언스를 갖게 된다고 한다. 어릴 때 애착형성이 안되고, 안정적인 가족 구성원도 없는 아이들에게 사회에서 한 명의 지지자라도 있다면 그 학생은 리질리언스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그 지지자가 되어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교사로서 어깨가 무거워지지만, 그만큼 가슴도 뛴다. 그동안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가정환경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그 학생은 변할 수 없다고 좌절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 있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교사가 학생을 믿어주고 지지한다면 달라질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상처가 많은 학생을 지지하고 믿어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친구가 되어주는 것도 쉽지 않다. 상처가 많은 학생이 자기에게 화를 내 속상해 하는 학생에게  저자가 해 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대략적으로 옮기자면 이렇다. 상처가 난 사람은 자기 상처에 누군가가 닿았 때 화를 낼 수 있다. 네가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그 친구를 이해해주고 더 따듯하게 대해주어야죠. 그래, 그런데 힘들 거야. 그래도 포기하지마, 네 친구를. 그게 우정이야.

  이 책은 지지않는 힘을 기르는 3가지 요인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한다. 개인요인을 키우기 위해 떻게 해야하는지, 자기조절을 어떻게 해 나갈 수 있는지 다양한 연구와 저자가 사용하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가족요인에서는 부모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 자녀와 대화를 잘 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사회 요인에서는 사회 및 학교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웃들 모두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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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표 : 하기 싫으면 하지 말자!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7
케이트 제이멧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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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으면 하지 말자! 라는 목표로 세 아이가 동아리를 만든다. 동아리 이름은 바보 동아리.

이 세 아이는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서로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동아리를 만들었다.

조쉬는 학급회장이 되고 싶지 않은데 엄마때문에 회장 후보로 나가게 되었다. 매그놀리아는 연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간지러운 역할 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엄마의 성화에 줄리엣 역할을 맡게 될지도 모른다. 왕은 체스가 정말 싫지만 아빠 때문에 억지로 하고 있다.

세 아이들은 작전을 짜서 한 사람, 한 사람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애쓴다. 그 방법이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어 책을 읽으며 내내 웃음이 났다.

그 방법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조쉬가 학급회장이 되려면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해 주겠다'고 하면 된다고 하자, 왕이 '그럼 되지 않으려면 원하지 않는 걸 해 주겠다'고 하면 되겠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는 공부를 시키고, 시험에서 하나라도 틀리는 사람은 모두 방과후에 남아야 하고, 점심시간에는 시금치랑 콩만 주겠다고 하는거야! 이렇게 아이들의 작전은 정말 재미있지만 그 과정을 실현시키는 과정은 눈물겹다. 다수를 상대로 한 소수의 싸움은, 어른을 상대로 한 아이들의 싸움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도 그 싸움을 함께 하며 서로 잘 알지도 못했던 세 아이의 관계는 점점 돈독해진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며 아이들은 한층 성장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말자!'라는 목표도 이루게 된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던 조쉬와 왕은 연기라는 꿈이 있는 매그놀리아처럼 새로운 꿈을 찾게 된다.

이 책은 부모님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담았다. 그런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고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처럼 부모님의 마음을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을 부모님이나 교사에게도 권하고 싶다.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시기를.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뭐니? 라고 물어 봐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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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자라는 늑대와 안 보이는 빨간 모자 - 2019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여름방학에읽기좋은책 선정, 2019 보건복지부 지원 한국의 나눔도서 선정, 2018 8월 국립어립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바람그림책 67
베로니크 코시 지음, 레베카 갈레라 그림, 이화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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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늑대와 빨간 모자' 이야기를 변형하여 만든 책이다. 물론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책 제목처럼 (안 자라는)늑대와 (안 보이는)빨간 모자가 주인공인데, 늑대는 지적장애가 있고, 빨간 모자는 시각장애가 있다. 이 책은 '장애'를 소재로 하며, 서로 다른,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두 친구가 서로를 채워주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덩치는 크지만 겁이 많고 걱정도 많고 마음이 여린 늑대, 눈이 보이지 않지만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적인 빨간 모자. 우연히 만나게 되어 늑대가 빨간 모자의 지팡이를 찾는 일을 도와주며 둘은 친구가 된다.

이 책은 '장애, 장애인'이라는 다소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쉽고 따뜻한 동화로 풀어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장점이 아쉬운 점이 되기도 한다. '장애'라는 주제를 현실적이지 않게, 낭만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단순하고 밋밋하여 이야기 안에 긴장감이 없다. 둘이 서로를 돕고 채워주는 과정이 보다 긴장감 있다면 이야기가 더 살아있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서로 다른 풀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숲 그림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은 것 같다. 면지에도 서로 다른 두 풀 그림이 인쇄되어 있고 그 사이 사이를 빨간 점이 채우고 있다. 이 빨간 점이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따뜻한 마음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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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따리, 한글을 지키다 - 주시경과 호머 헐버트의 한글 이야기 토토 역사 속의 만남
안미란 지음, 방현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 토토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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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리나라 역사 속 두 인물의 아름다운 만남을 담은 '토토 역사속의 만남' 시리즈 가운데 하나이다. 어느 누구도 혼자 살아가지 않고 혼자 성장하지 않는다. 위인들도 다 스승이 있고, 벗이 있다. 이런 만남을 중심으로 이야기책을 쓰다니! 많은 역사동화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새로운 기획이다.

  이 책에는 '주시경'과 우리가 잘 모르는 인물 한 명이 더 등장한다. 미국인 '호머 헐버트'다. 이 분은 주시경과 함께 한글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이다. 책에는 '헐벗'이라는 한글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 책은 주시경과 호머 헐머트가 스승과 제자로, 또 벗으로 만나며 한글 연구를 하고 서로 가르치고 배워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 책에 이어, 이순신과 류성룡, 정약용과 정약전에 대한 책도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주시경이 영어사전처럼 한글 사전(말모이)을 만들겠다며 열심히 자료를 모으는 것을 보고, 친구 평복은 숟가락 하나로 태산을 옮기려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걱정을 한다. 사전을 만드는 일은 지금도 그렇지만 그당시에는 더욱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주시경은 이렇게 말한다. "숟가락 하나로 태산을 판다... 해야 하는 일이라면 못할 것도 없지."

  주시경이 숟가락 하나로 어려운 첫 술을 떴기에 오늘날 우리가 한글을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첫술을 뜰 수 있도록 도운 스승이자 한글 연구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던 벗, '호머 헐버트'. 한글 연구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이자, 죽어서까지 우리나라에 있길 원하시고, 지금 우리나라에 잠들어 계신 분. 이 책을 읽고 역사 속에 묻혀 알지 못했던 고마운 사람 한 분을 알게 되어 기쁘다.

  이 책은 장편동화 두께이지만, 삽화가 꽤 많은 편이다. 한 두장에 한번 그림이 나오는 편이고, 뜸한 곳도 네 장에 한번은 그림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글을 읽어나갈 수 있다. 책 뒤에는 관련 역사와 자료를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고, 주시경과 호머 헐버트의 삶을 연표로 그려 놓았다. 아이들에게 한글에 관해 세종대왕이 아닌 또 다른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면, 이 책을 들려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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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요, 코딩 3 : 생활 속의 코딩 시작해요, 코딩 3
헤더 라이언스 지음, 알렉스 웨스트게이트 외 그림, 홍지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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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공주니어 '시작해요, 코딩'시리즈 세번째 책이다.

일상생활 속에 많은 컴퓨터들이 있고, 컴퓨터가 해야 할 일을 알려 주는 명령을 모아 놓은 것이 코드인데, 그 코드들이 어떻게 짜여져 있어야 컴퓨터가 작동을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한 주제씩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자동차가 날이 어두워짐을 인식하고 빛을 밝히려면? 드론이 너무 높이 날지 않도록 하려면? 과 같은 문제를 내서 답을 떠올려 보게 한다.

컴퓨터 화면 앞에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와 같은 소소한 질문들도 던진다. 컴퓨터와 관련한 일상생활을 떠올려 보게 하는.

이 책을 읽다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컴퓨터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이 컴퓨터를 움직이게 하는 코딩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코딩이 어려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늘 만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두껍지 않고 그림책으로 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쉽게 책을 펼치고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책 뒤에는 기억해야 할 낱말(낱말풀이), 답과 풀이, 찾아보기도 수록되어 있어 정보 그림책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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