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이 안 그랬대! 라임 어린이 문학 14
유순희 지음, 정문주 그림 / 라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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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이 안 그랬대!'는 제목과 표지가 눈길을 끄는 책이었다. 이렇게 외치고 있는 아이는 동민이고, 이 책의 주인공이다.

동민이는 박지민을 좋아하고 있는데, 지민이는 자꾸만 여러 나쁜 소문의 주인공이 된다. 작게 시작된 소문은 친구들의 입을 거쳐가며 점점 커지고 심각해진다. 이 사실을 지민이는 잘 모르는 것 같고, 이 소문을 아는 동민이의 마음만 자꾸 애가 탄다. 그래서 '박지민이 안 그랬대!'라고 친구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데, 외치고 보면 친구들이 이미 가버렸거나 못들었다.

동민이도 목소리 크고, 활발한 성격은 아닌지라, 박지민이 안 그랬대 라고 외치는 모습이 정말 용기를 냈을 것 같고, 토닥거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도 동민이의 모습에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야기 형식을 빌어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알려주는 책이다. 친구들끼리 말을 전하며 소문이 얼마나 커지고 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소문을 들으면 친구가 얼마나 속상할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니라고 당당하게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백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이 책 한권을 읽어주며 많은 교훈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저학년 학생들이 읽기 좋게 큼지막한 글씨와 귀여운 그림이 적절하게 배치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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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어린이 인류 문명사 - 호모 사피엔스에서 시작된 우리, 우리의 역사
이방 포모 글.그림, 크리스토프 일라-소메르 글, 니콜 포모 그림, 김영신 옮김, 황은희.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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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책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지구가 처음 생겨나고, 인류가 등장한 것, 여러 문명을 시작으로 하여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인류 문명사를 한 권에 담았다.

책의 표지에서부터 인류의 다양한 복식과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충분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낸다. 처음엔 세계사나 한국사가 아닌 인류의 문명의 시작과 현재를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저자는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이야기하듯 거대한 이야기를 한권에 풀어내었다.

책 전체가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사이 짧은 글이 곳곳에 나뉘어 들어가 있어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림은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글의 내용을 거의 다 표현하고 있으며 구체적이다. 또한 지도와 같이 정보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이 책이 현재 우리 사회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세계문제들을 환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발전을 해왔지만, 늘 좋은 방향을 발전한 것만은 아니며 그 발전과 함께 아픔도 함께 겪었다는 것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불평등이 시작되었는지, 전쟁을 왜 하게 되었는지, 현재의 핵 문제까지..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써 나가야 할 우리의 역사는 어떤 이야기여야 할까요? 여러분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나요?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서술하는 부분때문에 어린이들이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에게 던지는 두가지 질문을 통해 저자는 어린이들이 역사를 제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장은 역사 속 인물 60명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특별한 사람은 아니며, 그 사람들과 거기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소개한다고 말한다.

역사의 주인공은 이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어린이들이 읽기에 다소 벅찬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우리의 역사를 막 배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세계사를 공부하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글이 어려운 학생들은 그림 위주로 읽어도 좋겠다. 제목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중고생이나 대학생, 어른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인류문명사를 그림과 함께 쉽게 한권으로 훑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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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대왕이 뿔났다 - 애민 정신에서 찾은 한글 탄생의 비밀 토토 생각날개 30
김영숙 지음, 조승연 그림, 김주원 감수 / 토토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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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글 탄생의 역사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현대의 쌍둥이 친구들이 조선시대의 놀이인 쌍륙놀이를 하면서 조선시대로 가게 되어 흥미진진한 역사를 체험하게 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중간 중간 컬러 삽화와 만화가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긴 책을 읽기 힘든 아이들도 호흡을 가다듬으며 읽어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한글 창제의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한다는 생생함과 조근조근 역사적 사실을 설명해 주는 대화체가 역사를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해 준다.

마지막에 아이들은 한글이 널리 알려지기 전에 현대로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궁금한 뒷부분을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고, 도서관 관장님께 여쭤본다. 역사가 더 궁금해지고, 관심을 가지며 책을 찾아보게 되는 결말이 참 훈훈하다. 이 것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대해 알게 되고, 더 궁금해하고 배우고 싶어하게 하는 것, 이것이 곧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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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어 봐! - 사라져 가는 야생 동물의 아름다운 초상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27
스티븐 월턴 그림, 케이티 코튼 글, 버지니아 매케너 자문, 조은수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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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어봐! 는 사라져 가는 야생 동물의 아름다운 초상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책 제목처럼 이 책은 동물을 한 마리, 두 마리 세어가면서 사라져 가는 야생 동물들에 대해 떠올려 보는 책이다. 실제로 이 동물들은 책 처럼 한 마리, 두 마리까지는 아니지만, 이 세상에 얼마남지 않은 멸종이 될지도 모를 동물들이다.

책 뒤에는 각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친절하게 실려 있어서 꼭 같이 읽어보자. 현재 이 동물의 보호상태가 어떤지, 관심대상, 취약 근접, 취약, 위기, 위급, 야생에서 멸종, 멸종으로 나누고 어떤 위기에 처해있는지 알려준다. 학교에서 동물 단원을 배울 때나 동물과 환경에 대해 아이와 생각해 볼 때 이 책을 보면 좋을 것이다.

목탄으로 그렸다는 동물들 그림은 따뜻하고 생생하다. 그리고 종이 질이 참 좋아서 단순히 책이 아닌 그림 작품집을 넘기는 느낌이다. 그림과 함께 쓰여져 있는 글은 시처럼, 노래처럼 들린다. 좀 쓸쓸한 노래긴 하지만, 이 동물들이 쓸쓸하지 않게 앞으로 우리가 잘 지켜주자고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면 좋을 것이다. 글 내용이 좀 어려운 편이라 저학년은 그림 위주로, 고학년은 글도 함께 보면 되겠다.

책의 맨 마지막장은 보너스컷! 손으로 어루만져 주고 싶은 멋진 그림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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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엄마 그림책이 참 좋아 33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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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의 새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어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기대한 것 만큼 기발하고 새로운 느낌은 전작품에 비해서는 덜했지만, 내용은 따뜻했다.

얼굴이 구름으로 가려진 이상한 엄마 책 겉표지를 보고, 백희나의 '구름빵'이 떠올랐다. 얼굴이 구름으로 가려진 엄마의 정체는 뒤에 가서 드러나게 되는데, 엄마 대신 아픈 아이를 돌봐주러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할머니다. 여기에선 백희나의 '장수탕선녀님'이 떠올랐다. 사실 이런 설정들은 이미 나왔던 것이기에 새롭진 않지만, 그래도 정감이 가는 그림책이다.

이 이상한 엄마는 달걀로 구름도 만들고, 해도 만들고 하면서 아이를 이상하지만 따뜻하게 잘 돌봐준다. 달걀후라이나 달걀거품을 보고 떠올렸던 상상이 그림책에서 표현되는 부분은 재미있다. 이 부분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으로, 책을 본 후 아이와 함께 달걀 요리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이 책은 처음과 끝 부분이 엄마의 시점으로 전개되어 아이보다 엄마들에게 더 공감이 갈만한 책이다. 아이보다는 엄마가 더 마음이 따뜻해질 만한 책으로 바쁘게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는 책이다. 그림책이 꼭 아이를 위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엄마도 이런 적이 있었어. 우리 아들이 아픈데 돌봐주러 가지 못해서 미안하고 걱정될 때가.. 엄마 마음 알겠니?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그냥 말로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책을 읽으며 꺼내는 것도 좋은 대화 방법일 것이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엄마 대신 돌봐주시는 이상한 엄마(할머니, 이웃아줌마 등)들과도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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