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보는 어린이 인류 문명사 - 호모 사피엔스에서 시작된 우리, 우리의 역사
이방 포모 글.그림, 크리스토프 일라-소메르 글, 니콜 포모 그림, 김영신 옮김, 황은희.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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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책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은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지구가 처음 생겨나고, 인류가 등장한 것, 여러 문명을 시작으로 하여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인류 문명사를 한 권에 담았다.

책의 표지에서부터 인류의 다양한 복식과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충분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낸다. 처음엔 세계사나 한국사가 아닌 인류의 문명의 시작과 현재를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저자는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이야기하듯 거대한 이야기를 한권에 풀어내었다.

책 전체가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사이 짧은 글이 곳곳에 나뉘어 들어가 있어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림은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글의 내용을 거의 다 표현하고 있으며 구체적이다. 또한 지도와 같이 정보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이 책이 현재 우리 사회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세계문제들을 환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발전을 해왔지만, 늘 좋은 방향을 발전한 것만은 아니며 그 발전과 함께 아픔도 함께 겪었다는 것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불평등이 시작되었는지, 전쟁을 왜 하게 되었는지, 현재의 핵 문제까지..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써 나가야 할 우리의 역사는 어떤 이야기여야 할까요? 여러분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나요?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서술하는 부분때문에 어린이들이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에게 던지는 두가지 질문을 통해 저자는 어린이들이 역사를 제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장은 역사 속 인물 60명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특별한 사람은 아니며, 그 사람들과 거기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소개한다고 말한다.

역사의 주인공은 이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어린이들이 읽기에 다소 벅찬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우리의 역사를 막 배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세계사를 공부하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글이 어려운 학생들은 그림 위주로 읽어도 좋겠다. 제목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중고생이나 대학생, 어른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인류문명사를 그림과 함께 쉽게 한권으로 훑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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