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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엄마 ㅣ 그림책이 참 좋아 33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백희나 작가의 새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어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기대한 것 만큼 기발하고 새로운 느낌은 전작품에 비해서는 덜했지만, 내용은 따뜻했다.
얼굴이 구름으로 가려진 이상한 엄마 책 겉표지를 보고, 백희나의 '구름빵'이 떠올랐다. 얼굴이 구름으로 가려진 엄마의 정체는 뒤에 가서 드러나게 되는데, 엄마 대신 아픈 아이를 돌봐주러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할머니다. 여기에선 백희나의 '장수탕선녀님'이 떠올랐다. 사실 이런 설정들은 이미 나왔던 것이기에 새롭진 않지만, 그래도 정감이 가는 그림책이다.
이 이상한 엄마는 달걀로 구름도 만들고, 해도 만들고 하면서 아이를 이상하지만 따뜻하게 잘 돌봐준다. 달걀후라이나 달걀거품을 보고 떠올렸던 상상이 그림책에서 표현되는 부분은 재미있다. 이 부분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으로, 책을 본 후 아이와 함께 달걀 요리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이 책은 처음과 끝 부분이 엄마의 시점으로 전개되어 아이보다 엄마들에게 더 공감이 갈만한 책이다. 아이보다는 엄마가 더 마음이 따뜻해질 만한 책으로 바쁘게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는 책이다. 그림책이 꼭 아이를 위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엄마도 이런 적이 있었어. 우리 아들이 아픈데 돌봐주러 가지 못해서 미안하고 걱정될 때가.. 엄마 마음 알겠니?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그냥 말로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책을 읽으며 꺼내는 것도 좋은 대화 방법일 것이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엄마 대신 돌봐주시는 이상한 엄마(할머니, 이웃아줌마 등)들과도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