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교사 살아남기 - 옆 반 쌤이 알려주는 학교생활 꿀팁
김수정.최보민 지음, 장연수 그림 / 에듀니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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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교사 살아남기 라는 책을 보며, 내 신규교사때 기억을 떠올렸다. 막막한 심정에 학급운영 책을 사서 열심히 읽어보았지만 결국 학교 옆반 선생님들께 배운 것들이 훨씬 많았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소개한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업무보다 학급운영과 수업이 더 중요한 것은 맞지만, 업무가 빨리, 쉽게 해결되어야 학급운영과 수업에 집중할 수 있기에 업무도 중요하다.

이 책은 훌륭하시지만 내가 따라가기에 조금 벅찬 것 같은 선배 선생님들이 쓴 책이라기 보다는 든든한 내 옆반 선생님의 친절한 정보와 조언들을 담은 책이다. 학급운영과 더불어 업무에 대해서도 잘 알려준다. 교실에 있으면 좋을 준비물(간식까지 포함!)들도 알려주고, 지금은 갈 수 없지만 방학 때 갈 만한 여행지까지 알려준다. 그리고 교사 업무의 핵심인 업무포털 사용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캡쳐한 실제 화면까지 곁들여 설명해 준다! 책 마지막 챕터에서는 코로나시대 온라인 수업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책 편집이 깔끔하게 잘 되어 있고, 네컷만화와 채팅화면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분이 재미있고, 챕터 안 내용도 문단 별로 소제목을 붙여 나누어 정리가 되어 있어서 한 눈에 잘 들어온다.

초등학교 신규교사가 이 책 한 권을 사서 가까운 곳에 꽂아두고 보면 참 든든할 것이다. 신규교사가 아니어도 오랜만에 복직하는 교사나 저경력 교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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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간, 이렇게 바꿨어요! - 미래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권미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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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들어본 말, 공간이 사람을 바꾼다.

공간의 모습과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는 분명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킨다. 학교 또한 그러하면 좋겠는데, 오래전에 지어진 우리네 학교 건물은 절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모습이 아니다. 그래도 공간혁신 이라는 말이 교육계 안에서 들려오고, 새롭게 지어지거나 리모델링을 한 학교들의 혁신적인 공간의 모습을 보면, 미래 학교의 모습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일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

이 책은 창비교육에서 펴낸 <학교 공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에 이은 학교 공간 혁신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을 이야기만 듣고 보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첫 번째 책도 궁금해졌다. 첫 번째 책이 학교 공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공간 혁신 현장의 실제와 미래학교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공간 혁신을 실제 이루어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담고 있어서 학교 설립 또는 학교 리모델링을 앞둔 학교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건축사, 학생, 학부모, 교사가 어떻게 뜻을 모으는지, 교육과정과는 어떻게 연계하는지, 그렇게 만들어 낸 실제 학교 공간 모습 사진은 어떠한지도 제시하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교사인지라 책 첫 부분에 등장하는 세종 솔빛초등학교의 공간 혁신 사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자형 복도 끝의 넓은 공간에 '솔빛쉼터'라고 이름을 붙이고 쉬는 시간에 친구를 만나고 놀이를 하고 소규모 그룹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었다. 바닥에 그려진 바닥놀이판이 정말 예쁘기도 하고 놀이도 할 수 있어 학생들이 좋아할 것 같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학교의 어떤 공간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고 만나기가 어렵다. 코로나가 얼른 해결되어 학생들이 이 책과 같은 혁신적인 공간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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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과 잔 다르크 - 나란히 보는 두 애국자 이야기 숨쉬는책공장 어린이 인물 이야기 3
윤영선 지음, 제니곽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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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은 한 명의 일대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서술한 것으로만 읽어보았는데, 이 책은 두 위인의 이야기를 같이 풀어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위인전이었다. 나라를 위해 애쓰다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은 두 여자 유관순과 잔 다르크의 삶을 같이 엮었다.

유관순 이야기도 사실 이렇게 자세히는 알지 못했고, 특히 잔 다르크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며 새롭게 알게되어 좋았다.

위인전이라고 하면 보통 어린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서술하나, 이 책에서는 어린시절과 활약, 고난과 죽음을 3장까지만 다루고, 4장은 두 인물을 도와준 사람들, 5장은 유관순과 잔다르크 관련 여러 이야기, 6장은 토론거리를 다루고 있다. 두 인물의 삶을 알게된 후 더 알고 싶은 내용까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5장에서 다루는 두 인물 관련 영화 소개도 좋았다. 책을 읽고 다른 매체인 영화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6장에서는 이 책을 읽고 어떤 주제로 토론할 수 있는지, 여러 토론거리와 예시답변들을 소개하였다.

여러 위인전 시리즈를 보아도 여성 위인의 비율이 남성 위인보다 훨씬 적은데, 많은 여자 어린이들이 이 책을 보고 꿈을 키워가면 좋겠다. 그리고 이처럼 새로운 방식의 위인전이 앞으로도 많이 출판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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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생활자의 요가 - 생각 많은 소설가의 생각 정리법
최정화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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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정화 소설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책이다.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요가수업도 진행한다니.. 대단하시다!

작가는 머리는 무겁고 목은 휘고 등이 굽은 전국의 책상 생활자들과 가벼운 수다를 떤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나는 작가님 말대로 머리는 무겁고 목은 휘고 등이 굽은 책상생활자니까..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듯이.

사실 나도 요가를 배운 적이 있긴 하다. 뭐든 깊게 들어가기 전에 그만두곤 하여 지금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배웠던 내 몸을 위한 운동 중 가장 마음에 들기는 했다. 나중에 내가 운동 같은 걸 또 하게 된다면 꼭 요가를 해야지! 하고 그만두었었다. 그만두고 한동안은 집에서 배운 것을 틈틈이 했었는데, 안하다보니 또 안하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사그러들었던 요가에 대한 애정이 다시 솟아난다.

요가에 대해 이론은 잘 모르고 그냥 선생님 말씀을 듣고 동작을 보며 따라하기만 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요가 이론서처럼 어렵지 않으면서도 요가가 무엇인지, 명상이 무엇인지 잘 이해가 되었다. 책ㅇ에서 소개해 준 다른 요가 관련 책들도 찾아 읽고 싶어졌다. 사슴캐릭터와 그림이 글을 보완하여 더 재미나게 잘 읽힌다. '장비족의 명상법'은 요가학원에서는 알려주지 않지만 궁금한, 알고 싶은 장비를 소곤소곤 알려주는 소확행 같은 챕터였다.

책을 다 읽고 마음 속에 남는 문장은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하지 않고 적당히 멈추기'라는 문장이다. 그 다음 이어지는 문장들도 좋았다 '그건 이제 내가 요가를 하는 방식이며 글을 쓰는 방식이기도 하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보다 결과가 더 모자란가 하면 그렇지 않다. 몸은 더 부드러워져서 더 깊이 숙일 수 있고, 글은 더 균형 잡혔으며, 상대방은 나를 더 편안해한다.'

다시 요가를 시작할 때, 일을 할 때,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 문장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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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성 아이 봄봄 문고 6
현정란 지음, 홍선주 그림, 이근우 감수 / 봄봄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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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성 아이. 삼국시대 백제 아이들 이야기라니, 조선시대에서도 더 거슬러 올라가는 시대라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은 백제 무왕 시기를 배경으로 정림사지 5층석탑이 지어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석탑이 지어지는 과정에 신라와 당나라 이야기도 나와서 실제 삼국시대 역사를 같이 이야기 나눌 수도 있다.

정림사지 5층목탑이 불타고 그 자리에 5층석탑이 세워지게 되는데, 목탑을 불태운 사람은 누구인지, 석탑이 완성되는 걸 방해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린이들이 추리하고 찾아내고 맞선다. 석탑을 만드는 석공의 손녀인 '류와'와 친구인 왕자 '담', 후반부에 등장하는 중요한 아이 '걸계'까지, 이렇게 세 아이가 씩씩하게 그 일을 해낸다.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석탑(당시에는 목탑이 흔했단다.)을 만드는 석공 묵현치('류와'할아버지) 캐릭터가 참 인상적이었다. 좋은 돌을 찾기 위해 산을 오르내리며 돌을 고르고, 그 돌로 가장 아름다운 탑을 완성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아, 진정한 예술가란 이런 거구나!'하고 나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불타버린 목탑과 똑같이 지을 줄 알았던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어 석탑만의 아름다움을 살린 정림사지 5층석탑이 완성된다.

이 책을 읽는 누구나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석탑을 한번 보러 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묵현치 할아버지가 만든 탑을 정말 꼭 보고 싶다^^ 가뭄으로 고통받는 사비성 백성들을 위해 이 석탑과 함께 궁의 남쪽에 연못도 하나 만드는데, 여기가 궁남지일 것이다. 책을 읽고 백제 아이들을 만난 아이와 함께 부여 정림사지와 궁남지를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그냥 유적지가 아닌 이야기가 담긴 유적지라 아이의 가슴 속에도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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