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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빛나는 댄디라이언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리지 핀레이 글.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펼치면 회색의 면지를 바탕으로 무채색 단정한 학급사진이 걸려 있다. 이 학급의 선생님은 가드너(정원사) 선생님이고, 아이들 이름은 바질, 로지, 튤립, 민티, 댄디라이언(민들레) 같은 식물이나 꽃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좀 낯선 이름들이지만.
이 무채색 단정한 교실에 노랗고 발랄한 댄디라이언이 전학을 온다. 꽃 그림을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그리고, 그러다 물통도 엎고, 점심시간에 싸온 샌드위치에는 참치나 치즈가 아닌 초콜릿 크림, 젤리, 솜사탕이 들어 있다. 생쥐를 데려오고, 해적 옷을 입고 오고 친구들 얼굴에 수염도 그려준다. 이 특별한 친구 덕에 아이들은 즐거워 했지만, 한편으로 교실이 엉망이 되고 말썽쟁이가 된다고 생각해 댄디라이언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네가 잡풀 같다고.. 학교도 가지 않고 속상해하는 댄디라이언에게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해준다. "잡풀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들꽃이란다. 너는 아름다운 들꽃이야. 그러니 네 자리를 찾아서 사람들게 예쁜 모습을 보여 주렴."
결국 반 아이들은 댄디라이언을 그리워하며 파티를 준비하고, 댄디라이언과 같은 노란색 옷을 입고 댄디라이언을 맞이한다. 댄디라이언은 전학오던 날처럼 노랗고 발랄하게 다시 등장한다. 그리고 책 마지막 면지에는 노란 바탕에 알록달록하고 발랄한 학급사진이 걸려 있다.
댄디라이언을 생각해 노란색 옷을 입은 아이들도, 남들과 다른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자기 자리를 찾은 댄디라이언 모두 서로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교실이라는 곳이 모두가 단정하게 줄을 맞춰 똑같이 행동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 다양성이 존중받는 교실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다. 댄디라이언을 위해 노란색 옷을 입은 반 친구들도 참 멋지고, 특별한 손자에게 개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할아버지도 참 멋지다.
댄디라이언이 가져온 이 교실의 아름다운 변화처럼 특별한 사람들 한 둘이 사회에 기죽지 말고, 사회를 더 다채롭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 물론 사회는 이런 사람들을 잡풀이라 무시하지 않고, 아름다운 들꽃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지해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