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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여행에서 나를 찾다 - 일상의 익숙함을 벗어나 낯섦과 마주하며 알게 된 것들
차승민 지음 / 교육과실천 / 2019년 5월
평점 :
여행이라는 두 글자는 늘 내 가슴을 뛰게 한다. 특히 여행을 계획할 때가 더욱 그렇다. 여행지를 정하고, 머물 곳을 고르고, 다닐 곳들을 고를 때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무래도 교사는 방학이 있어 여행을 다니기가 좋다. 그래서 직장인들이 이번 휴가에 뭐를 할까 고민하는 것처럼, 나도 이번 방학에는 어디에 갈까 고민하며 여행 책을 종종 뒤적인다. 물론 책은 많이 뒤적여도 여행을 방학마다 가는 것은 아니다. 같이 갈 사람이 없거나 시간이 안되거나 돈이 없거나.. 여러 이유로 좋아하는 것만큼 자주 떠나지는 못했다.
이런 나에게 선배교사인 차승민 선생님이 쓰신 이 여행 책은 궁금해 지는 책이었다. 마흔이 되어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셨다는 선생님은 정말 부지런히 많은 곳을 다니셨다. 그리고 여행마다 기록을 잘 남기신 것 같았다. 이렇게 한 권으로 여행이야기를 풀어 내신 것을 보면. 책에도 늘 키보드를 가지고 다니시며 기록하셨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행의 이유'를 쓰신 김영하 작가님도 지금까지의 여행을 떠올리며 책을 쓰셨다는 데, 그동안의 기록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다. 찾아보니 기록을 다 남겨 두었었다면서. 나도 앞으로는 여행을 하며 기록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수업을 즐겨 하시는 선생님은 여행을 다니시며 영화관이 아닌 미술관을 주로 다니셨다.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영화와 사진, 미술은 어쩐지 연결되는 느낌이다. 이 책은 그동안 다닌 여행들을 하나 하나 이야기하며, 특히 미술관을 둘러보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며 뉴욕 미술관 여행이 꼭 해보고 싶어졌다.
'교사에게 여행이 필요한 이유'라는 장의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은 교사에게 학생의 눈으로 세상을 볼 기회를 주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낯섦에 적응하기, 겸손과 호기심 배우기, 자신을 돌아보기, 불확실한 것을을 감수하기.
십년 교사 생활을 하며 낯설고 새로운 것보다는 늘 하던 것, 익숙한 것에 안주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여행을 통해 낯섦과 새로움, 호기심과 가까워지고 이를 교실에서 학생들과 나누며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