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는 시인이 종종 신성하고 예언적인 기운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페트라르카가 그 칸초네에서 예언했던 일이 반드시 일어나리라고 판단했으며, 웅변 · 학식·기품 · 교우 등 모든 측면에서 자신이 다른 로마 시민들보다 훨씬뛰어나기 때문에 그 영광스러운 과업을 실행할 사람은 바로 자기자신밖에 없다고 굳게 믿었다. - P559

당시 로마에는 스테파노 포르카리라는 시민이 살고 있었다. 그는귀족 출신에 학식도 높았지만, 품은 뜻 역시 아주 컸다. 이 남자는영광을 추구하거나 명성에 목마른 사람들이 대개 다 그렇듯, 무언가 기억할 만한 일을 이루기를, 아니, 적어도 시도는 해보기를 갈망했다. 그는 조국로마을 고위 성직자들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예전의자유로운 상태로마 공화국로 되돌리는 일이야말로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과업이라고 생각했으며, 이일을 성공시켜 로마의 새로운 건국자이자 ‘제2의 아버지‘로 불리기를 희망했다. - P558

 진실이 무엇이든 만찬이 열린 바로 그날 밤 교황은 스테파노와 동료 대부분을 체포하고, 며칠 후 그들 모두에게그 죄에 상응하는 처벌(교수형)을 내렸다 (1453년 1월)561, 스테파노의 계획은그렇게 허망하게 끝났다.
비록 어떤 이들은 그의 목표에 박수를 보낼지 모르지만, 사실 그의 판단을 비난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종류의 시도는계획을 세울 때는 언뜻 영광의 그림자가 보일지 모르지만, 실행하는순간 파멸을 불러오는 것이 거의 언제나 확실하기 때문이다. - P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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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기아리 전투에 대한 인상적 묘사

적국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여한 이들에게 이 전투보다 위험하지않았던 전투는 그때껏 없었다. 그토록 큰 패배를 당하고도, 또 오후4시부터 저녁 8시까지 계속된 꽤 긴 전투를 치르고도 겨우 한 사람만이 죽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는 전투에서 입은 부상이나 다른 어떤 결정적인 타격을 당해 죽은 것이 아니라, 자기 말에서 떨어진 후 다른 말들에게 밟혀 죽었다.
당시 군인용병들은 그렇게 안전하게 싸웠다. 그들은 모두 말을 타고 갑옷을 입었으며, 항복하면 언제나 죽음을 면할 수 있었기에 목숨을 걸고 싸울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싸우는 동안에는 갑옷의 보호를 받았고,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때는 항복해 목숨을 구했다. - P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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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우리 인간 역시 항상 선에서 악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악에서 선으로 올라간다. 왜냐하면 미덕은 평온을, 평온은 여가를여가는 혼란을, 혼란은 파멸을 낳으며, 거꾸로 파괴에서 질서가, 질서에서 미덕이, 미덕에서 영광스러운 운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이들은 뛰어난 문학(학문)의 시대가 큰 전란이 끝난 뒤에 오며, 모든 국가와 도시에서는 위대한 전사가 훌륭한 철학자 앞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강한 군대는 승리를 그리고 승리는 평화를 가져오는데, 이런 무인의 활기찬 기운은 문학만큼 교묘한 도락이 아니고서는 타락시킬 수 없으며, 그 어떤 탐닉도 문학보다 더 음흉하고 더 위험한 가면을 쓴 채 잘 규율된 사회로 침입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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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 크게 탄식하는 젊은이들의 말은 모두사실이었지만,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살해당한 두 명의 죽음이그 살인자들을 미워하게 만들었기 때문인지, 군중의 마음을 조금도움직이지 못했다. 그러자 이 실패한 선동가들은 그들의 말과 행동이 어느 누구한테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보며 기꺼이 노예상태에 머물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려는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를 뒤늦게 깨닫고는, 자신들의 과업에 절망한 채 산타레파라타 성당으로 들어가서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죽음을 늦추기 위해 문을 걸어 잠갔다. - P303

또한 본래 인간은 받은 이익에 보답하기보다 당한 침해에 복수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고, 또 은혜를 갚는 것은 무언가 손해를 보는 기분이지만 복수는 즐거우면서도 이득이 되는 일이라 믿기 때문에 적들은 친구가 그 주창자를 옹호하기보다 더 맹렬히 공격할 것이라 판단했다. - P332

하지만 결코 만족을 모르고, 하나를 얻으면 다시 또 하나를 더 얻을 때까지 절대 가만있지 않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므로 대중은 새법으로 확보한 과세평등에 만족하지 않고, 과거에 낸 세금도 공개해서 카타스토가 정한 대로 계산했을 때 유력자들이 얼마나 많은세금을 덜 냈는지 조사한 후,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내기 위해 소유물까지 팔아야만 했던 이들(가난한 평민)과 동등한 수준의 세금을 유력자들에게서 징수하라고 요구했다. - P340

얘들아, 나랏일을 하며 안전하게 살려면 법과 동료 시민들이 너희에게 주는 만큼만 받아야 한다. 사람이 미움을 받는 이유는 기꺼이 그에게 준 것 때문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부당하게 가져간 것 때문이니, 주는 만큼만 받아들이면 시기를 받지도 또 위험에 빠지지도 않을 게다. 그리하면 남의 것을 탐하다가 자기 몫마저 잃거나,
심지어 자기 몫을 잃기도 전에 끝없는 불안과 걱정 속에 사는 자들보다는 분명 더 잘살 수 있을 게다.
수많은 적과 수많은 분열 속에서 나는 이런 태도를 견지해 이 도시에서 명성을 유지하고 확대해왔다. 그런 내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너희 역시 명성을 보존하고 확대하게 될 게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달리 행동한다면, 너희의 끝은 자신을 파괴하고 가문을 파멸시켰던 자들의 끝보다 결코 더 행복하지는 못할 게다. 명심하거라." - P345

인간은 잃을 두려움보다 얻을 탐욕에 훨씬 더 쉽게 끌린다. 상실은만일 그것이 가까이 있지 않으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지만, 획득은비록 그것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조차 기대로 흥분되기 때문이다.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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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또다시 새로운 요구를 하려고 합니다. 대체 당신들의 요구는 언제 가야 끝나고, 대체 당신들은 얼마나더 우리의 관용을 악용할 생각입니까? 승리한원하는 걸 모두 얻은 당신들보다 패배한당신들이 원하는 걸 전부 다 준 우리가 더 참고 있는 이 상황이정말 안 보입니까? 대체 이런 분열을 통해 당신들은 조국을 어디로끌고 가려는 것입니까? - P257

그러므로 여기 이 시뇨리와 나는 우리의 권한으로 명령합니다. 아니, 우리의 지위가 허락한다면 간청합니다. 이번 한 번만이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우리가 당신들을 위해 통과시킨 법령에 만족하며 차분히 기다려 주십시오. 만일 우리한테 요구할 무언가가 다시생기면, 소란을 일으키거나 무기를 들지 말고 절차에 따라 정중하게 요청해 주십시오. 당신들의 요구가 정당하다면 항상 수용될 것이고, 그러면 당신들은 사악한 자들이 당신들의 망토 아래 숨어 당신들의 조국을 찌를 기회 같은 것은 절대 주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되면 그런 일로 자신에게 상처 주고 스스로 비난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P258

지배하려는 귀족의 욕망과 복종을 거부하는 평민의 저항에서 비롯되는 귀족과 평민 간의 심각하지만 자연스러운 적의가 공화국에 창궐하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화국을 뒤흔드는 다른 모든 것이대립하는 이 두 기질에서 그 자양분을 얻기 때문이다. 대립하는 이두 기질이 로마를 반목시켰고, 감히 작은 것을 큰 것과 비교하는 일이 허용된다면 피렌체 역시 계속 분열시켰다. - P228

 아마도 내 목소리는 위험한 이득보다는 평온한 가난을 원할 것입니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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