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는 시인이 종종 신성하고 예언적인 기운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페트라르카가 그 칸초네에서 예언했던 일이 반드시 일어나리라고 판단했으며, 웅변 · 학식·기품 · 교우 등 모든 측면에서 자신이 다른 로마 시민들보다 훨씬뛰어나기 때문에 그 영광스러운 과업을 실행할 사람은 바로 자기자신밖에 없다고 굳게 믿었다. - P559
당시 로마에는 스테파노 포르카리라는 시민이 살고 있었다. 그는귀족 출신에 학식도 높았지만, 품은 뜻 역시 아주 컸다. 이 남자는영광을 추구하거나 명성에 목마른 사람들이 대개 다 그렇듯, 무언가 기억할 만한 일을 이루기를, 아니, 적어도 시도는 해보기를 갈망했다. 그는 조국로마을 고위 성직자들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예전의자유로운 상태로마 공화국로 되돌리는 일이야말로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과업이라고 생각했으며, 이일을 성공시켜 로마의 새로운 건국자이자 ‘제2의 아버지‘로 불리기를 희망했다. - P558
진실이 무엇이든 만찬이 열린 바로 그날 밤 교황은 스테파노와 동료 대부분을 체포하고, 며칠 후 그들 모두에게그 죄에 상응하는 처벌(교수형)을 내렸다 (1453년 1월)561, 스테파노의 계획은그렇게 허망하게 끝났다. 비록 어떤 이들은 그의 목표에 박수를 보낼지 모르지만, 사실 그의 판단을 비난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종류의 시도는계획을 세울 때는 언뜻 영광의 그림자가 보일지 모르지만, 실행하는순간 파멸을 불러오는 것이 거의 언제나 확실하기 때문이다. - P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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