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존 이조 지음, 박윤정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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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의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이조가 235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죽기 전에 발견해야 할 5가지 비밀을 밝힌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Five Secrets You Must Discover Before You Die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실제로 삶에 '비밀'이 있다는 생각과 '죽기 전에' 중요한 것들을 서둘러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게 위해 영문판 원서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한다.



'죽기 전에'라는 말이 다소 우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 말이 이 책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임을 강조한다. 삶이 정말로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사실 우리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저자의 의도와 달리 한국어판 제목에서는 '죽기 전에'라는 부분이 빠졌다. 한국의 정서를(?) 고려한 선택일까? 오히려 너무 흔해서 식상하기 때문에? '죽기 전에'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면 무려 167건이 검색된다. 후자의 이유가 컸을 듯 싶다.




사실 제목이 너무 길어서 한 번에 외워지지가 않는다.

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제목이 아니어서 아쉬운 한편, 이 무난한 제목처럼 너무 쉬운 삶의 진실을 담고 있기에 담백한 제목을 선택한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생의 유한성에 대해 각성한 계기는 아내의 갑작스런 뇌출혈이었다.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을 두려워하며 이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지혜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삶의 진정한 의미도 깨닫지 못한다.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29



【첫 번째 비밀 :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라】


죄라는 말은 궁술에서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는 것처럼 '과녁을 놓치다'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이다. 가장 큰 죄는 삶의 목적이라는 과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64


"자신을 알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자신에게 '기분 좋은 피곤'을 선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65쪽)이다. 명료하게 와닿는다.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나면 몸은 피곤하지만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런 것을 찾고 따르라는 의미다.



자신의 가슴이 이끄는 대로 살려면 주변의 다른 목소리들을 잠재울 수 있어야 하고 행동할 용기도 있어야 한다. 삶을 대대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생계를 위한 일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자신이 원하는 일 쪽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나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두 번째 비밀 : 후회를 남기지 말라】


사랑에도 언제나 거부의 위험성이 있으며, 꿈을 좇아도 실패할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주어지는 건 실패뿐이다.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97


읽다보면 어느 순간 제대로 살고 있는 게 맞나 문득 겁이 난다. 남이 시키는 대로, 사회가 인정하는 기준에 맞춰 성실히 살아왔을 뿐인 사람은 굳이 이 모든 걸 갈아엎을 필요가 있나 생각할 지도 모른다. 모든게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끼는게 아니라면 현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쪽이 나을 것이다.


망하면 어떡하지?

후회하면 어떡하지?

큰 빚이라도 지면 어떡하지?

평판에 금이 가면 어떡하지?


짊어질 의무가 늘어갈수록 내 목소리에만 집중하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이기적인 선택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에선 오히려 위험을 감수할수록 후회가 줄어든다고 일러준다.


그녀는 결정할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했다고 한다.

"나이 들어 흔들의자에 앉아 지난 삶을 돌아볼 때,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게 좋았다고 생각하게 할까?"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107


이 말도 인상 깊었다.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미래의 나를 떠올리며 어떤 기억을 선물할까 고민하는 것. 후회를 남기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일들이 깊은 후회를 남긴다. '실수'를 통해 배움을 얻을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도 놓치지 않는다.



【세 번째 비밀 : 스스로 사랑이 돼라】


자신을 사랑하는 여러 방법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혼의 먹을거리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다. (중략) 우리를 결정짓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다.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129


책 132쪽에 실린 나바호족 전통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악한 늑대와 선한 늑대 중 누가 이길까하는 얘기다. 결국 내가 먹이를 주기로 마음 먹은 쪽이 이긴다는 대답을 읽고 먹먹해졌다. 나는 내 마음에 어떤 먹이를 주고 있는가 되돌아보게 됐다.


나는 스스로 사랑이 되는 것이 타인들도 이롭게 하는 길일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도 변화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의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수록, 우리는 더 많은 행복을 얻게 된다.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145


【네 번째 비밀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순간을 산다는 것은 삶의 모든 순간 속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을 판단하지 않고 그냥 충만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160


삶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다면 '지루하다'는 말을 사전에서 추방하라는 말도 인상 깊었다. 현재를 온전히 즐긴다는 게 도무지 뭔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 강아지와의 산책을 얘기하는데서 의미를 깨달았다. 강아지는 매 순간을 후회없이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왜 그런 설레는 마음으로 매 순간을 즐기지 못할까?


"걱정은 결코 내일의 슬픔을 씻어주지 않는다. 언제나 현재의 기쁨을 앗아갈 뿐!"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168


【다섯 번째 비밀 : 받기보다는 주는 데 힘써라】

우리 대부분에게는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와 연결되고픈 갈망이 있다. 우리를 더 큰 무언가와 이어주는 것은 바로 베풂이다.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188


우리는 잠시 '빌린' 세계에서 살고 있다. 각각의 세대는 이전의 세대에게 '빌린' 세계를 아직 오지 않은 세대를 위해 잠시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195



【비밀을 실천하는 방법】


우리가 우리의 인식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향해 움직인다는 말이다. 이는 삶의 변화를 이뤄내는 데 아주 중요하다. (중략) 무언가를 의식 속에 강하게 품고 있을수록, 그것을 향해 나아갈 가능성은 커진다.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214


8장 비밀을 실천하는 방법에서 제시하는 연습 방법이 예상 밖이었다. 정말 이걸로도 가능하다고 싶었지만 깡그리 무시하기엔 이런 무의식이나 마인드 설정의 중요성에 대해 다룬 책을 여러권 접한 터였다.



긍정확언을 쓰며 뇌에 각인시키기 같은 내용을 다룬 자기계발서, 유튜브 영상이 수두룩하다. 흰 눈으로 보며 이거 다 뻘짓아냐? 라고 넘기곤 했는데 맙소사 여기서 또 만나게 되다니.



저자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자연적인 학습 과정을 설명한다. 바로 인식과 실험이다. 이는 우리가 걷기와 모국어를 익힌 과정과 같다. 무언가를 의식하고 지속적으로 기억한다. 반복하여 실험하고 연습하다. 그러면 어느 날 목표는 이뤄져있다. 설명은 간단하다.



연구 결과 하나를 인용하며 저자는 카드를 이용한 반복 인식 학습법을 제안한다.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가장 중요한 것을 카드에 적고 항상 지니고 다니며 하루 열 번에서 스무 번씩 꺼내보고 주의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카드를 항상 지참하는 게 번거롭다면 질문 목록을 만들어 매일 혹은 매주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찰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질수록 더욱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전한다.



"비전이 없는 행동은 자신의 시간을 탕진하는 것에 불과하고, 행동이 없는 비전은 백일몽에 지나지 않습니다."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2024, 문예춘추사) p.230


이 책을 읽고 진정한 나를 찾는 것에서 시작해 세상을 향해 뻗어나가는 한 인간의 삶을 상상하게 된다.



진실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원하는 삶을 추구하고 후회없이, 현재를 즐기고 감사하며 살다가 종국에는 세상에 자신와 성취와 사랑을 돌려주는 영화 한 편이 그려진다.



이 모든게 참 이상적인 선순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이런 삶을 추구한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 이런 마음가짐을 상기한다면 서로를 보고 얼굴 붉히는 일이, 오해하고 의심하고 괴롭히는 일이 줄지 않을까?



나는 일단 두 가지를 자주 떠올릴 것 같다. 오늘 하루 '기분 좋은 피곤'을 느꼈는지, 흔들의자에 앉아 과거를 반추하는 노인을 상상하며 지금 내 인생을 어떻게 회상하고 싶은지를 말이다.




■ 추천포인트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공감하기 쉽다.

저자가 추린 가장 중요한 내용만 담겨 있다.

매 장마다 실천을 위한 질문 목록이 실려 있다.

밑줄 긋고 늘 기억하고픈 따뜻한 말들이 가득하다.



■ 추천하고픈 독자

제목에 곧장 이끌린 사람

좀 더 활기찬 인생을 꿈꾸는 사람

개인적인 계기로 삶을 돌아보게 된 사람

죽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가진 사람

충만하고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사람

육아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사람

졸업이나 퇴직 후 갑자기 길을 잃은 느낌에 사로잡힌 사람

진로 찾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든 사람

명절 때마다 '그 때 그걸 했어야 하는데' 타령을 하는 친척어른




*이 서평은 네이버 이북까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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