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책의 마지막 장에서 ‘임사체험은 궁극적으로 죽음에 관한 것이 아니라 변화와 쇄신에 관한 것이며, 지금 우리 삶에 목적을 불어넣는 일이다’ (p.344)라고 말한다. 뒤로 갈수록 뭔가 자기계발서류의 메시지인 목적 있는 삶으로 마무리되어가는데서 김빠지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나는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도대체 나는 왜 읽는가? 책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고 그것으로 내 삶에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따위의 질문들. 아 이것도 결국 목적 있는 삶과 연결되는 질문인가?
주변에 임사체험을 한 사람을 알고 있거나 혹은 임사체험을 했으나 주변에서 믿지 않아 속시원히 밝히지 못하고 있는 사람, 사후 세계를 믿거나 믿지 않는 사람, 최근 뇌과학 책을 섭렵하고 있는 사람, 정신은 뇌의 산물이라고 믿는 사람, 간증 형태의 수기가 아닌 임사체험에 대한 글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 편견으로 둘러싸인 분야를 오랜 기간 묵묵히 연구하고 개척해 온 의사의 연구 철학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이북까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