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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에세이 메일맨 우편배달부가 된 이야기 인생의 목적지 회고록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메일맨>
책표지에 소개글을 보고 소설책인줄 알았다. 뉴욕 대도시에서 마케팅 컨설턴트, 머리의 지식을 쓰는 일을 하던 사람이
돌연 머리보단 몸을 쓰는 시골의 우체부가 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니.
과연 많은 직업 에세이같은 책이려나? 달라진 직업과 미국시골우체부는 무슨 일을 하는건지,
그리고 이 일을 통해 얻게 된 것들이 무엇이길래 책까지 낸건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는 25년 넘게 도시에서 경영 및 마케팅 전문 컨설턴트로 일했지만 세계에 코로나가 시작되고서 갑자기 해고된다. 와이프와 두 아이를 둔 집의 가장이라 당장 먹여살리는 것도 문제겠지만, 무엇보다 오십세에 암 투병 중인 자신을 위해서라도 건강보험이 절실했다. 임금이 눈물나게 짰지만, 첫날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일주일에 하루만 일하면 된다기에 급한 불을 끄려고 시작한 것이다.
교육받는 것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시골우체부였던 한 해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는데~사실 시골우체부라고 하면 주어진 우편물 싣고 휙휙 전해주고 오는, 그야말로 한가롭고 편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완전 경기도 오산이었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주 1일이라며? 배달에 앞서 지옥?같은 우편분류일부터 시작해서 뭐하나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주지도 않는 시스템으로 여름엔 더위로 고생, 겨울엔 추위로 고생, 무게제한 32키로 이내로 꽉꽉 시켜서 계단행, 개울행으로 배달하는 고생에, 총기소지는 안된다는 규정인데 총을 겨누는 집들까지 결코 쉽지 않은, 어디서 겪어보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
"배달 보조원은 그냥 우편물만 배달하지만 공식 배달부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한다.
지속성. 안전. 안정감. 동지애. 문명. 정부가 시민들에게 주어야 하는 것들이다."
"성인이 된 후에도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단, 한없이 무능한 기분을 참아내고 꾸준히 해나갈 수만 있다면."

한적하게 자연에서 우편물을 건네줄 일로만 알았으나 의외의 고난과 힘든 일이 벌어져서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다는데, 저자는 오히려 이 일을 통해서 스스로를 믿지 못했던 자신과의 관계도 변하고, 가족 관계도 돌아보며, 불만 가득 진상인 고객들도 있지만 친절히 대해준 사람들과 더불어 우체부이기에 베풀 수 있었던 봉사와 인간적인 것들, 나아가 미국의 시민이라는 소속감, 거기다 정신의 자유로움인 지혜까지 얻게 되며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개 퇴치 스프레이 이야기였다. 마치 전쟁에 나가듯이 준비해야 하는 것들과 실전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든 우체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니까. 그리고 코로나 시절, 대부분 집콕하며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주문했기에 생각도 못했던 우체국의 바쁨도 알 수 있었다. 일을 하며 날씨에 맞는 옷을 입는 법을 터득하고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는 모습에서 모양만 우체부가 아닌, 진짜 우체부로 거듭남을 알 수 있다.
어찌보면 가장 힘들 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인데, 화이트칼라로 지식계급에서 블루칼라 노동계급 일을 하면서 오히려 몸을 쓰며 정신의 자유로움과 인간적인 것들 소속감 등을 몸소 깨우치게 된다. 작은 도전으로 삶의 모든 것이 변하는 것. 하루하루 버텨내고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며 인간적으로 성장한다. 우체부가 하는 일들을 알게 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변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대리체험하는 기분이라 삶의 지혜, 깨달음까지 던져주는 이야기인 것이다.
소설같은 에세이지만 너무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저자의 필력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책이다. 개인적으론 2026책추천 리스트에 들어갈 신간에세이 <메일맨>
힘들 때, 용기가 필요할 때,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책이지만 누가 읽어도 재밌게, 그리고 얻어가는 것도 많은 책이라 추천한다.
"사실은 구조대가 될 정도로 익숙해진 뒤에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우는 날이 있었다. 중요한 건 어떻게든 버티는 거였다."
"봉사는 소속감을 만들고, 소속감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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