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와의 마음수업
정준영 지음 / 웨일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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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붓다와의 마음수업 일상에서의 수행법

정준영 지음, 웨일북


붓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우리 시대 현자가

30년 수행 속에 길어 올린 깨달음

<붓다와의 마음수업>

종교가 불교가 아니지만 궁금해서 읽고 싶었던 책이다. 심리책이나 자기계발서에서의 마음챙김, 관계에 대한 내용들은 접했지만

불교에서 마음수행 방법은 몰랐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지나간 것을 슬퍼하지 말고, 오지 않은 것을 바라지 말라'

이런 불교에서의 가르침의 문장은 말은 쉬워보이지만 내 삶에 적용해 실행하기엔 쉽지 않게 느껴졌고,

속세를 벗어나 고된? 수행을 하는 종교로 보여서 멀게 느껴졌는데,

이 책에서 초기불교의 내용과 저자의 수행으로 얻은 깨달음 그리고 개인의 삶과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로 다친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의 실질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유용했고 초기불교에 관심이 생겼다.

2500년을 넘어선 현재에서도 통하는 붓다의 가르침이라니 이것 역시 고전이구나라고 느꼈다.


저자 정준영은 초기불교 학자이자 명상 지도자로 30여 년간 불교 수행을 실천하는 수행자다.

현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명상학 전공 교수로 20년째 재직 중이라고 한다.

이 책은 세계 30여 곳의 수행처에서 스승들에게 배움을 얻으며 명상의 길을 걸어온 그가 나누는 수행 여정의 기록이자 지혜서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저자의 수행이야기에선 불교와의 첫 만남, 아버지의 권유로 미얀마 수행처로 가서 스님이 된 일 등이 나오는데~

수행하는 중에 겪은 시련들이 어떻게 깨달음으로 이어지는가가 킥이다. 일반인이 보기엔 그저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는 수행으로

불교의 가르침인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있는 그대로를 볼 것을,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게 아니라 목적과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특히나 인내심이 없는 나에겐 이런 불교의 수행이 꼭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인내심이 없기에 더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어려운게 아닐까 싶다. (읽고 보니 수행은 책에서 말하는 스스로 알아차림과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하는 테스트가 아닐런지. 스스로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까.)

특히나 좋고 싫음의 문제는 외부의 탓이 아닌, 내 마음의 문제라는 것에서 무릎을 탁 쳤다. 최근에 알게 된 타인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에 더해

여기선 내 마음을 알고 다스리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3가지 훈련 삼학, 붓다가 제시한 세 겹의 길을 알려주는데, 첫번째 뿌리(도덕성과 윤리), 이완, 계학에선 보시: 나누는 것에 대해, 나눔에서 중요한 것, 불교의 업, 행복, 사랑, 무소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중 가장 와닿았던 건 요즘 절절히 느끼는 행복은 뭔가 다 충족된 상태가 아닌, 오히려 평온한 것이란 말이다.

불행하지 않은 것이 행복한 것이라는 것처럼, 모든 것은 변하기에 중요한 건 자신의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것임을. 그래서 자극에서 멀어지는 마음수행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또한 나 스스로를 용서하고 사랑해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음을 말하며, 자애명상 문구를 알려주는데~평상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방법이다.



두번째 훈련 줄기(마음 다스리는 과정), 집중, 정학에선 흔들리게 하는 마음들인 불안, 분노, 미움, 화, 망상, 믿음에 대한 이야기다.

스스로 괴롭히는 두번째 화살을 알아차릴 것, 생존을 위해 설계된 불안과 걱정이 현존하지 못하게 만들기에 명상으로 대상을 옮기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것. 불안을 인정하고 분노하는 자신을 알아차려야 한다. 특히 분노조절장애 겪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고 멈출 수 있는 알아차림의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세번째 훈련에선 열매(지혜), 관찰, 혜학으로 선입견을 버려야 현존할 수 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자세, 초기불교의 핵심 가르침 중 하나 삼법인, 명상과 수행의 차이, 마음챙김과 수행의 차이, 그리고 초기불교의 수행방법은 덧셈이 아닌 뺄셈임을 배울 수 있다.

안그래도 명상과 수행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차이가 궁금했는데 명상은 심리치료 같은 느낌이라면 수행은 존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같이 근원적으로 파고 든다.

"수행은 심신의 건강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범부가 성인이 되는 길이다......

처한 상황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맞이하는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문제가 아닌 나 자신을 알아차림으로서 자신을 조절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하는 수행. 현실에서 닥치는 마음문제의 해결방법도 유용했지만, 이런 초기불교에 대해 알게 된 것들도 흥미로웠다. 의외로 붓다는 현실적이었고, 각자에 맞는 수행법을 알려줬으며, 삼법인 같이 모든 것은 변화하며 변화하는 것은 불만족스럽고, 그 안에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나 역시 변화하며 고정된 실체라는 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라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며 조금씩 깨달아가지만, 이런 깨달음을 진즉 알았더라면 마음이 더 편하지 않았을까.

수행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는 것에서 시작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임을 깨달으며 조금은 더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관찰해 성장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책이다.

"부디 내가 편안하기를...부디 내가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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