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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평점 :
동물에세이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반려동물 펫로스
이토 히데노리 지음, 소담출판사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이 백 명 있다면 슬픔의 형태도 백 가지
반려동물과의 슬픈 이별을 겪은 45인의 목소리를 통해 마주하는 펫 로스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 사람도 언젠가 죽지만 간과하고 살아가듯이, 우리가 반려동물을 키울 때는 죽음에 대해 잘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다 아파지거나 나이가 들면 조금씩 걱정하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기에 죽음까지는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에 SNS에서 타인의 키우던 반려견이 죽는 영상을 보고서 충격을 받았다. 죽음에도 여러 가지 죽음이 있겠지만 대부분 나이들어 아프다가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잘 지내다가 갑자기 잠 자듯 하늘나라로 가는 행복한? 죽음은 상상속에서나 있을 법한 거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생각해 볼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정작 '그날'을 맞고 나서야,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 여겼던 충격에 실제로는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 이토 히데노리는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 후 문예춘추에 입사해 편집부를 거쳐 프리 선언 후 큰곰 문제와 펫로스 등 주로 동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키우던 강아지 민트의 죽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거의 20살 가까이 살았지만 마지막 떠나는 순간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충격과 이별 후 몸과 마음의 반응은 예상을 넘어 두려울 정도였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전 지식이 있어도, 펫 로스는 와요. 펫 로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요.
그냥 머리 한구석에 담아 두어도 좋으니, 펫 로스에 대해 알아두세요.
펫 로스란 무엇이며 그 충격을 완화할 방법이 있는지, 극복할 수 있는지에 관해 궁금증이 생기고 취재를 통해 이 책이 탄생되었다.
일반적으로 개의 평균 수명은 14.48세,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45세라고 한다. 즉 반려동물을 키우면 15년 이내 펫 로스에 직면하게 될 거란 이야기다.
펫로스의 뜻은 '반려동물을 잃다'지만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말에 반감이 많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주인이 느끼는 깊은 슬픔에서 회복에 이르는 전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에겐 가족이 아닌 그저 사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해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슬픔을 표현할 곳이 없어 괴로운 것이다.
-펫로스로 인한 증상은 병이 아닙니다. 소중한 존재를 잃었다는 의미에서는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가족을 잃었을 때 슬픔을 털어놓고 공감하고 이해해줄 사람이 있어야 회복에 도움이 되듯이 펫 로스로 힘든 사람에게는 털어놀 상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반려동물이 살아있는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치료에 급급해 수의사 말만 따라 병원에서 치료만 하다 마지막도 못보고 보낸 사람의 경우 펫 로스 회복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병이나 죽음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마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자가 경험한 펫 로스의 이야기에 더해 반려동물을 잃은 45명의 이야기가 더해지는데...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만남과 일화, 숨을 거뒀을 때의 상황과 잃은 후의 감정적 반응, 그리고 어떻게 충격에서 헤어나왔으며, 전하고픈 조언에 대한 설문조사였다.
반려견과 반려묘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인데~각각 이별의 모습은 달랐지만 슬픔은 똑같이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고양이 심바를 잃고 나서 저승사자 같은 얼굴로 정처 없이 걸었다는 사람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었고 불가사의한 체험담도 있었지만 미리 겪은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들이 있었다. 그게 아마 이 책에서 얻은 가장 꿀팁이 아닌가 싶은데~그 중 한가지는 바로 너무 자책과 후회로 힘들어하지 말고, 반려동물이 함께 하면서 준 것들에 감사함을 갖는다면 펫 로스의 슬픔에서 한결 벗어날 수 있을거란 이야기다. 어짜피 슬픔은 언제까지고 남아있겠지만, 그들이 남겨준 행복한 순간들은 그것보다 더 큰 것이기에.
그리고 이별 의식의 중요성. 서둘러 화장하느라 이별의 시간이 짧으면 나중에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숨을 거두고 나서 이별의 의식을 치르기까지의 시간 동안 마음껏 몸을 쓰다듬어 주고 얘기도 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단한 처치를 하고서 하루 이틀 함께 마지막으로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생각지 못한 방법이었다. 이렇게 장례 전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렇지 못한 것보다 마음이 더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 외에 반려동물이 숨을 거두면 우선 해야 할 것이나 악덕업체 가리는 방법, 꽃 장례, 미국에서의 펫 로스 좌담회, 연예인 2명의 이야기, 펫 로스 완화하는 방법들, 새로운 반려동물을 맞는 것은 떠나간 반려동물을 잊기 위해서가 아님을에 대한 것들을 알 수 있다. 안그래도 근처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검색해본 적이 있기에 꽃 장례도 아는 내용이었지만 꽃집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점이 달랐다. 알콜중독자들을 위한 그룹 모임처럼 펫 로스 모임은 분명 같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끼리 위로를 얻고 소통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읽으며 가장 와닿은 건 미리 겪은 사람들의 경험담이 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면서 읽게 될 내용이다. 마음껏 슬퍼해도 괜찮다. 어차피 오게 될 이별,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하듯이 추억을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떠나보내기 전 미리 읽어둬야 할 책. 후회 없는 작별을 위해, 제대로 마주하는 법을 미리 알아두자. 허둥지둥하다 후회하는 마지막이 아닌, 애도의 시간을 갖고 반려동물이 준 행복과 기쁨을 더 생각할 수 있도록.
-끝내는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 찾아와 엄청난 그리프를 경험하게 되지만, 그 때 주인을 버티게 하는 것은 서로가 치유하며 주고받은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이 그 아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절대 생길 수 없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면, 펫 로스로 인한 슬픔에서 회복으로 돌아서는 힘을 얻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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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