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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평점 :
소설책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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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추천하는 소설책 두번째는 스웨덴소설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이다.
제목과 표지, 그리고 소설을 소개하는 문구에 마음을 뺏겨서 읽게 되었다.
오래된 진실을 찾으러 떠난 스웨덴의 낯선 마을
스웨덴의 바닷가 마을에서 열리는 작은 독서 모임
'세상의 끝'에서 보낸 작은 위안과 치유의 시간
독서를 좋아하기에 '독서 모임'이란 단어와 '세상 끝'이란 단어에 매혹되었고,
'위안과 치유의 시간' 역시 따뜻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내게 흥미로웠다.
저자 프리다 쉬베크는 스웨덴 작가로, 전엔 고등학교에서 언어와 역사를 가르쳤고 블로그로 글을 써오다 2011년 발표한 첫 소설<샬롯 하셀>이 큰 사랑을 받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12개국 이상 계약되어 번역 중이며, 여러 저서가 있는데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외에 현재 우리나라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책은 <템스강의 작은 서점>이 있다. 그 책 또한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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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출제, 그리고 우정이 함께 하는 이야기
독서 모임이 열리는 아늑한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의 줄거리를 말하자면 두 가지 포인트로 나눠서 말할 수 있다.
첫번째는 동생을 찾아 스웨덴으로 간 퍼트리샤의 이야기.
30여년 전 스웨덴에서 수수께끼처럼 실종된 여동생 매들린에 대한 아픔을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둔 채 살아가던 퍼트리샤. 스웨덴에서 보내온 이름 없이 날아온 편지를 받는데 그 안에는 자기가 여동생에게 선물했던 목걸이가 들어있다. (동생이 떠날 때 차고 있던 목걸이다!)
그 편지를 받고 누군가 여동생의 행방의 비밀을 알고 있지 않을까란 희망을 품고 다시금 낯선 스웨덴으로 가는데..
과연 그녀는 자신이 찾는 동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두번째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아름다운 도시 유셰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각자의 고민과 관계이다.
퍼트리샤는 유셰르에서 묵게 된 호텔 주인 모나와 그녀의 친구들 도리스, 마리안네와 함께 하는 독서 모임에 함께 하게 참여하게 된다.
물론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 함께 하게 된 것이지만 아늑한 공간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책과 축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들의 힘으로 과거의 아픔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치유의 시간을 보낸다.
"이번 여름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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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머문다는 건 모든 걸 영영 매듭짓는 일이다. 지금에 와서도 매들린이 어떻게 된 건지 알아낼 수 없다면, 퍼트리샤는 앞으로도 영영 알아낼 수 없을 테니까. 지금은 자신의 마지막 기회였다.
이미 30여년 전에 실종된 여동생 소식을 듣고 갔었지만 다들 모르쇠로 일관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가슴에 묻고 살아왔지만 해결되지 않은 실종은 죽을 때까지 마음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야기는 퍼트리샤, 에뷔, 에리카, 도리스 등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실종된 동생 매들린의 1987년 유셰르에 도착했을 때부터 실종된 날까지의 이야기들이 오버랩되어 펼쳐진다. 처음엔 등장 인물들이 헷갈리기도 했는데 뒤로 갈수록 관계도가 이해되면서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각자의 사는 고민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단지 따뜻한 이야기만 있을거라 상상하고 펼쳤더니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중심에 있었다. 매들린이 1년 인턴으로 간 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의외로 두근두근 불안하고 스릴러처럼 공포까지 느끼게 만든다.
-인생은 절대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스러운 짓을 난 많이 했거든. 좋은 일을 하면서 내 실수를 만회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절대로 벗어날 수가 없더라고.
점점 노쇠해져가지만 일은 늘리는 엄마를 걱정하는 딸, 멀어진 우정, 남편과의 문제, 사별 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등 사람 사는 이야기는 크게 다를 바 없음을 느끼게 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책을 읽고 보니 역시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것인가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는 자세, 그리고 용기. 혼자였다면 그대로이지 않았을까?!
-사람은 말이지, 예순을 넘겨서 본인이 원하는 걸 마침내 할 수 있게 되고 나서야 진정으로 잠재력을 발휘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
-로맨틱한 남자는 유니콘보다 더 희귀하지.
책속의 책 이야기도 즐거웠다. 독서모임의 책 오만과 편견,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책 속의 음식을 퀴즈로 내고 맛볼 수 있게 한 것도.
바다가 보이는 숨겨진 진주 같은 마을, 자질구레한 보물이 가득하며 사방에 책이 쌓여 있는 호텔,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친구들로 인해 묻어뒀던 슬픔과 미스터리한 행방에 대한 진실에 다가서고 잃어버린 삶을 다시 되찾는 이야기.
삶은 드라마다. 관계로 슬프기도 기쁘기도 하지만 결국 앞을 향해 나아가려면 함께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하는 것 같다. 눌러두기만 해선 해소되지 않는 감정처럼, 진실을 향해 다가가야 해방감과 다시금 삶을 찾을 수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이야기가 따뜻한 이야기 속에 담겨져 있어 이번 여름철 읽기 좋은 신간소설책이다.
-여기 오면 언제나 널 위한 방이 준비되어 있을 거야. 내가 이 호텔을 운영하는 한 말이야. 난 백 살까지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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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