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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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요시다 에리카, arte(아르테)



"저랑 연애 감정 빼고 가족이 되지 않으실래요?"

누구에게도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 이끌림을 느끼지 않는 여자,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은 남자와 임시 가족이 되다!

NHK 화제의 드라마 오리지널 소설화!


일본소설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은 제목과 표지 일러스트부터 넘나 내 개인적인 취향이라서 안읽어볼 수가 없던 책인데!

알고보니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방영된 작품으로,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드라마부터 보고 싶었지만 볼 수가 없어서(어떻게든 볼 예정!) 사진과 짧은 영상만 보고난 후 책을 읽어봤다.


저자 요시다 에리카는 87년생 각본가로 TV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무대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억지로 사랑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 혼자 살아가기는 싫어!

연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두 사람의 유쾌한 동거 생활

아주 간단히 줄여 말하자면, 주인공 고다마 사쿠코가 자신의 회사 슈퍼마켓의 청과 코너를 맡고 있는 다카하시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알게 되고 사랑 없는 가족이 되자며 동거를 제안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로 단단한 자아를 확립해나가는 이야기다.

늘 웃으며 좋은 게 좋은거지란 느낌으로 넘기던 사쿠코. 주변 사람들은 다른 남자랑 친하게 이야기를 하거나 그러면 뭐든 연애와 결부시켜 오해하는데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하고, 누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기에 연애 젬병인가 싶었는데~

우연히 자신의 상태를 검색하고 뜬 '날갯빛 양배추이 에이로 일기'라는 개인 블로그의 글을 보게 되고 자신이 에이섹슈얼 에이로맨틱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고 그 블로그 주인이 다카하시임을 알게 되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에이섹슈얼은 성적 지향 중 하나로 남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

에이로맨틱은 연애적 지향 중 하나로 남에게 연애 감정을 품지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

둘 중 어느 면에서도 끌리지 않는 사람을 줄여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읽는 나조차 처음 듣는 단어이기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다가도

무수히 많은 부류가 있는데 그럴 수도 있겠지라며 독특하지만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에이로에이섹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치근덕 거리는 사람들이 더 싫다고나 할까나.

"그렇다. 혼자가 좋은 건 아니다. 그저 남에게 연애 감정을 품지 않을 뿐."

"누군가 자신에게 호의를 품고 있는 것 같더라도 합의를 얻지 않는 한, 마땅히 전부 착각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그런 당연함은 홱 내버려야 합니다, 홱!"

이 둘의 입장에서 보니 당연하게 주변에서 하는 말들과 사고방식이 상처가 될 수 있음이 느껴졌다. 사쿠코는 자신이 다른 부류임을 자각하지 못한 상태로 아물아물 맞춰가며 살았지만 성 정체성이 확립된 다카하시의 일명 뼈를 때리는 말을 들으며 그리고 설문지를 작성하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의 주인이 되어간다. "난 '안 하는 게' 좋아. '안 해도 괜찮은' 건 안 돼!"

어느 사건으로 인해 가즈도 함께 지내게 되고, 여동생의 일도 터지며 이야기는 꽤나 우당탕탕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사랑은 없어도 대신 돌아갈 수 있는 곳, 아군 같은 것이라면 오히려 쉽게 변하거나 꺼지는 사랑보다 더 좋아보이기까지 하다.

"그래도 저희 관계는 되도록 최선을 목표로 하지 않으시겠어요? 굵고 긴 해넘이 우동이랑 똑같이요!

하고 싶은 일과 해내고 싶은 일은 전부 성취한다는 정신으로!"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부류의 이야기라 참신하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
나와는 다르다고 이상하게 여기고 반대하기보단,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정함으로서 서로의 선을 지키는 것이 맞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나 할까.
당연하다고 알던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남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같은 오지랖 따위는 거절해도 좋다!
"그렇지만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내 인생에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내 행복을 결정하는 건 나 자신이다."
말투가 워낙 단호하고 차갑게 느껴졌지만 다른 세상에 맞서 조용하게 화내는 다카하시 캐릭터는 매력적이었다. 
행복은 자신의 기준으로 찾아가고 다른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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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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