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진술서 - 나를 바로 세우는 이별의 기술
김원 지음 / 파람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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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결혼진술서

김 원 지음, 파람북



나를 바로 세우는 이별의 기술, <결혼진술서>

책 제목을 보고도 뭔지 모르겠던 결혼진술서. 단지 이별의 기술이라길래 이혼에 관한 에세이인가 싶었다.

"이혼을 장려하거나 결혼의 부정적인 면을 들추려는 게 아니라,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더 폭넓은 시각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

이혼이란 게 요즘 많이 하는 추세일지라도 사랑해서 한 결혼을 파하는 결정이기에 꽤나 힘든 과정일 것이다.

합의로 깔끔하게 이혼하면 그나마 충격은 덜 할 거라 예상하지만

재판으로 갈 경우 변호사부터 알아봐야하는데~

책 제목 결혼진술서는 '결혼생활진술서'의 약칭으로, 부부가 이혼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출하는 양식이며,

결혼 생활에 대해 진술한 내용을 문서로 기재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장 혼돈에 빠져 있을 때 가장 이성적인 글을 써야만 하는 현실.

겪지 않는다면 알 수 없을 내용인 것이다.




"'왜'라는 질문이 중요한 것은 결혼할 때이고
'어떻게'라는 질문이 중요해지는 것은 헤어질 때이다."
저자 김 원은 문화평론가로 여러 방송사와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쓰고 방송에도 출연했다고 한다.
이 책이 첫 책으로, 많은 이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작업을 완수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작성한 결혼진술서를 바탕으로 변호사가 변론을 쓰고 재판이 이어지는 것인데~문제는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저자는 예시문이라도 보여달라 했더니 1970년대식 서사 같은 답답한 글이었고 비슷한 게 없어서 눈앞이 캄캄했다고 한다.
전례를 찾아 참고하려고 했으나 거의 100여년 전의 나혜석의 이혼 고백장 말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길잡이로 펴낸 것 같다.
"이혼 이후 삶의 재건을 위해서도, 결혼진술서 작성은 큰 힘이 된다.
자기 결혼의 전모를 훤히 들여다본다는 점은 인생 전환기에 용기를 주는 진정한 자산이다."
"이 문서를 작성할 힘이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를 구할 수 있다. 결혼진술서는 나를 지키기 위한 글이다."
책은 4장으로 나뉜다. 프롤로그: 당신의 기구함은 돈이 될 수 있을까, <1 우린 다른 이야기를 쓴 거야. 그 뿐이야>에선 거리두기로 자기를 바라보는 시간을, <2 쓰기 전에 먼저 돌아봐야 할 것들>에선 결혼진술서를 위한 기초훈련, <3 이제 제대로 쓰고 써먹어라>에선 내 삶을 일으켜주는 결혼진술서, <4 이제야 돌아보는 결혼의 진실>에선 결혼진술서를 쓰면서 깨달은 결혼의 속살, 그리고 에필로그와 참고 콘텐츠까지.



결혼진술서를 쓰고 변론을 제출한 후에도 반박문이 오가는 과정이 뒤따른다고 한다. 그러므로 결혼진술서를 소상히 써두면 좋다는 팁!

결혼진술서 작성 전 필요한 전투력 키우기, 문장력 키우기, 둔감력 키우기, 근육 키우기 등등에선

자기 객관화와 불안을 잠재우고 다시금 돌아가지 않고 새 앞날을 상상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전쟁터에 나가는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기에 마음이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 중 이혼숙려제에 대한 글이 와 닿았다.

숙려기간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게다가 숙려 기간엔 결혼 중 인 것이라니. 저자의 말대로 모든 절차가 개인의 이혼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장애물을 설치한다는 생각에 공감된다.

글쓰기 팁과 결혼진술서 Q&A에서 기억에 남는 건 아는 변호사에게 가면 의외로 체면 때문에 진술이 힘들다는 것, 안전한 이별 통보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인 것 같다.

실전과 사용법에선 저자의 마지막 반박문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참고하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중에야 알게 된 결혼에 대한 몇 가지 진실은 결혼 전 연애 중인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다. 특히 결혼은 엄연한 거래라는 말, 결혼 후에야 이해가 가는 말이다. 그만큼 결혼 전이 가장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상대와 자신을 따져봐야 할 시간인 것 같다.

이혼 시에도 마찬가지다. 이전의 자신과도 헤어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힘든 과정을 겪고 하는 말이 위로가 된다.

"누군가와 헤어지려면, 먼저 그 동안의 자기 자신과 헤어져야 한다. 자기객관화만이 살길이다."

"자신이 헌신한 만큼의 에너지를 스스로에게 쏟기만 한다면 소생할 수 있다. 이후 아무리 행복해도 아무리 불행해도, 다시는 나 자신을 놓치지 않으면 된다."

결혼진술서에 대한 예시이자 마음가짐, 도움되는 팁, 사랑에 대한 고찰까지 이야기하는 책으로

이혼을 준비하는 분들, 혹은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 될 책일 것 같다.


"아무리 무겁게 짓누르던 어떤 것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남는다는 다행스러운 암시 같다.

감정의 덩어리도 얼마든지 해체하고 다시 조립할 수 있다. 감정을 해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다."

"살고 싶은 삶이 있기에 우리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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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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