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라 세계문학의 천재들 5
에바 킬피 지음, 성귀수 옮김 / 들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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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소설책 타마라 (불가능한 사랑)

에바 킬피 지음, 들녘, 392페이지



1972년에 출간된 핀란드 최초 에로티시즘 소설, 불가능한 사랑 <타마라>

전 세계 12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 두 번째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저자 에바 킬피는 시인이자 소설가인데 모국인 핀란드 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고 한다.

늦었다면 늦은 서른한 살부터 중편소설을 써내 명성을 얻고, 그의 작품 중에서도 타마라가 가장 뛰어난 완성미를 자랑한다고 한다.

1972년도에 쓰인, 핀란드문학으로, 여성의 성 주체적인 내용의 소설이라니~

과연 어떤 불가능한 사랑을 소재로 그려졌을까 궁금해서 읽게 됐다.



사랑의 전장에 뛰어든 여자와

하반신이 마비된 채 그녀가 집으로 귀환하기를 기다리는 남자

이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찾아 헤매는 영속성, 사랑, 존재, 우주......


"왜 불가능한 사랑일까?"

제목의 타마라는 책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이름으로, 이 책은 하반신 불구인 남자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그려진다. 주로 그와 그녀의 대화, 아니면 그의 생각들이다.

타마라는 성적으로 자유분방해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며 유부남도 거리낌 없이 만나고 다닌다. 그리고 그 외 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자들도 많다. (대부분 변태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문제?는 하반신 마비로 성적으로 불구인 남자 주인공의 집에 거의 거주하다시피 한다. 그렇다. 둘은 연인인 것이다.

자신을 만나주는 여자가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길 기다리는 상황도 이상한데~

이 남자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어떤 하룻밤을 보냈는지 그 내용을 하나하나 상세하게 듣길 원한다.

이야기를 듣고 그 상대 남자를 자신과 동일시해 타마라와의 정사를 상상하며 그것에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대리만족인가.

어찌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을 테니 말이다.


'결국 나는 타마라에게 최종단계의 남자인 것이다. 나는 그녀의 지리멸렬한 인생에서 가히 '영속성'을 대변한다고 봐도 좋을 사람이다. 일과 섹스가 끝나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집의 주인, 항상 손닿는 곳에 머물러 있고, 결코 달아나거나 버리는 일이 없는 남자.'


'당신은 내 아이야. 소위 남자라는 존재, 당신들은 죄다 우리 여자들의 영원한 아이들이라구. 당신들을 세상에 내놓는 게 바로 우리들이지. 그러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우리 여자들이 돌아가면서 당신들을 돌봐주는 거고. 그 나머지는 모든 게 환상일 뿐이야. 당신들이 우리 여자들한테서 찾는 건 바로 어머니야. 아니, 어떻게 보면 그 순환고리를 끊길 원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 한 여자의 몸에서 났다는 숙명, 결코 벗어나지 못한 채, 평생을 짊어져야 할 그 저주의 사슬 말이야. 그걸 깨트려버리겠다는 게 바로 당신들이 여자를 바라볼 때 품는 욕망의 정체라구.'


외로운 건 싫고, 자유롭길 바라는 그녀. (그 자체가 모순이다.) 

타마라가 만나는 남자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상처뿐인 남자들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은 은밀한 것이어야 했을까?

만나는 남자들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대부분 거부하지 않고 만나는 그녀와 그녀의 직업 심리치료사가 겹쳐진다. 그녀 자신의 상처도 누군가 보듬어주길 바란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일방적이다.

자유롭게 살던 타마라는 정상인에 가까운 한 남자를 만나고서는 사랑에 빠져 모순되는 안정성을 꿈꾸게 되고 기다림의 시간에 허우적댄다. 그걸 바라보는 남자는 불안해진다.

사랑에 관한 둘의 대화. 솔직히 여성이 성 주체자가 되어야 한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물론 오십년 전에 나왔던 이야기인 걸 감안하면 그렇지만 말이다.) 내가 느끼기엔 타마라는 오히려 순종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먼저 상대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뭔가 희생하고 봉사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 때문이다.

다만 둘의 성과 관련한 대화들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타마라에게서는 그 모습이 보였다.

특이한 건 지은이는 여자인데, 화자는 남자로 설정한 것이다.

그저 자신의 틀에서 다르게 보는, 각자의 사랑에 대한 관점이 다를 뿐. 사랑에도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으니까 말이다.

- 사랑과 성에 대한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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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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