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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폴 콘티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2년 6월
평점 :
인문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트라우마 회복수업
폴 콘티 지음, 심심 출판사, 340쪽
우리 모두는 내면에 상처를 치유할 자질을 가지고 있다
불안, 우울, 무기력, 자책감, 좌절감, 그리고 수치심...
트라우마가 만드는 부정적 감정의 사이클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회복 수업
트라우마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일을 겪는다 해도 어떤 이는 훌훌 털고 나아가는 반면,
다른 어떤 이는 점점 짓누르는 절망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그 일에서 벗어나질 못하지 않는가. 그래서 더 이해받기 힘들고 나아지기가 어렵다고 말이다.
나 역시 트라우마로 인해 사고방식이 달라졌기에 궁금했다. 그리고 레이디가가의 추천 서문이 들어가서 더 읽고 싶었던 책이다.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하버드의대 교수를 거쳐 20년 넘게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돌본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트라우마의 파괴력과 그 치유법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저자 폴 콘티는 원래 정치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컨설팅 회사에 들어갔었지만 동생의 자살로 인해
정신의학을 전공해 정신과 의사ㅣ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하버드의과대학 수석 전공의를 거쳐 교수로 일하며 명강사 상을 수상,
그 뒤 포틀랜드에 병원을 열어 약 1년 만에 오리건주 최고 명의로 선정되었다니, 더 말해 뭐해~
저자는 우리의 선택과 경험은 내면 세계에서 비롯되며, 사람이 병들고 죽어가는 것은 신체적 질환뿐 아니라
그런 질환에 영향을 주는 근본적인 정신 건강 문제 때문이라고 말한다.
* 트라우마: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뇌의 생리와 심리에 변화를 일으키는 감정적 또는 신체적 고통을 말한다.
특히 트라우마를 바이러스, 오염, 기생충이라고 빗대며 보이지 않게 은밀히 활동하며
더 많은 트라우마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다니며 태어나지 않은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로 해롭다고 알려준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부 트라우마와 그 파괴력에서는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 수치심에 대해 설명하고,
2부 트라우마의 사회학에서는 트라우마의 문제의 심각성과 주변에 얼마나 만연한지, 의료체계의 취약성, 코로나 환경과 인종차별에 대한 트라우마를 다루고,
3부 우리 뇌 사용설명서에서는 변연계의 역할과 트라우마가 신체적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4부 트라우마 함께 물리치기에서는 치유하는 방법들에 대해 말한다.
트라우마는 주로 수치심을 동반하며 왜곡된 렌즈로 바라보게 하고 고립시키며 의심하게 만들기에
트라우마 전과 후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무섭게 다가왔다. 지옥 속에 사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싶을 정도로 고통 받는 것이다.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알면서도 다시 돌아가게 되거나, 자신은 죽어서 여기에 없다는 사람, 콧구멍에서 쥐가 산다는 여자 등등
정신적인 피해로 인해 몸도 마음도 미래도 어둠에 갇혀버리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나아질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 자신이 심각한 정도가 되서야 알게 되기에
먼저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일어지는 트라우마를 인식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외상 후 증후군을 진단하는 일곱 가지 기준을 보여주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초래되는 장기적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수치심 외에 여럿 공범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고 실천하기 좋은 실용적인 방법인 것 같다.
-궁극적인 목표는 트라우마를 미리 저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자신을 치유한다는 의미이지만, 연민, 공동체 정신, 인간애는 다른 사람을 치유하기도 한다. 이 두 방향의 노력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다. 사실 이 두 노력은 상호의존적이다.
아동기 트라우마는 크게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인해 더욱 교묘해진 폭력들에 대해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어릴수록 받는 충격은 더 심하고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 말, 결국 개인도 개인이지만 사회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의료체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환자의 치료가 우선이 아닌 의료체계로 인해 피해는 결국 우리 몫이다.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연민을 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품는 연민이 우리 자신 안에서 뿌리내리도록 한다면, 우리는 트라우마의 피해에서 치유될 수 있고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생각 변화와 뇌 변화도 무섭지만 노화를 촉진한다는 말이 내겐 더 크게 다가왔다. 스트레스는 그렇다쳐도 염증은 정신과는 관계 없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트라우마는 결국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치유도 힘을 합해서 무찔러야 하는 것이라는 거,
연민이 중요하고, 신중한 언어로 끼칠 영향을 생각하며 소통해야 한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사례와 관련해 생각해볼 질문들을 던져주고 실천하기 쉬운 셀프케어 방법들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느 한 가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닌, 전체적이며 사회적인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의 바람대로 트라우마가 없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 시스템들이 빨리 변화됐음 하는 생각이 든다.
-트라우마의 해악을 알리며 치유하기 위한 개인, 사회적 방안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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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