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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랑이라고 너에게 말할 거야 - 전 세계 젊은 작가 200명이 다시 사랑을 말하다
밥티스트 볼리유 외 지음, 자크 콕 그림, 김수진 옮김 / 더숲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여전히 사랑이라고 너에게 말할 거야 / 더숲
밥티스트 볼리유 외 글, 자크 콕 그림, 김수진 옮김
에세이 / 연애 / 사랑에세이
핑크핑크한 표지와 '여전히 사랑이라고 너에게 말할 거야'라는 달달한 제목의 사랑 에세이!
어찌보면 흔해빠진 사랑, 겪을 만큼 겪어본 너덜너덜한 사랑의 빛나던 시기를 지나쳤건만
왜 아직도 이런 문구에 현혹?되는 것인가!
끌릴 수 밖에 없는 사랑이란 단어는 단 두 글자로도
누군가의, 아니 우리 모두의 우주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반짝이는 모든 순간에서'
이 책은 프랑스, 영국, 뉴질랜드,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젊은 작가 200명이 쓴 사랑의 정의이다.
그리고 그 200개의 정의를 프랑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자크 콕이
200개의 일러스트로 표현해 담았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개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란 다른 듯 같은 모양일 수 밖에 없다.
처음 느끼는 설레임이란 감정부터 시작해 두근거림, 행복함, 똑같은 일상에 핑크빛이 더해지고
삶이 충만해지는 경험을 한다.
'사랑이란 두 사람이 동시에 눈을 들어 서로를 알아보는 것.'
'사랑은 함께 쉬는 아름다운 그늘.'
'사랑이란, 한겨울 한밤중에 이불 안으로 살며시 들어온 너의 언 발을 따뜻이 녹여주며 흐뭇해하는 것.'
물론 그런 행복할 때의 순간을 정의로 내릴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행복한 만큼 이별을 했을 때 큰 상실감을 경험했다면 사랑이 밝지만은 않을 터.
'사랑은 우리를 동시에 눈물짓게 한다...'
'사랑이란 우리가 사랑을 잃었을 때 닥칠 수 있는 더 나쁜 일.'
물론 이 책에선 대체적으로 행복한 정의들로 가득하다.
아래 사진이 공감됐던 정의들이다. 물론 더 많았지만 어떤 식으로 들어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넣어봤다.
웃음을 빵 터트리는 유머스런 정의들도 있었다.
'사랑은 어디서든 너의 냄새를 알아차리게 한다.
그것이 너의 방귀 냄새라 할지라도.'
'사랑이란 퐁당 오 쇼콜라 케이크를 나눠 먹으면서
용케 그 사람 몫을 먹지 않는 것'
'오~재밌는 정의네'싶다가 생각해보니 언제부턴가 사랑이 흐릿해지면서 난 내 먹을 것에만 더 신경쓰고 있었다.
오빠는 늘 더 먹으라며 양보하는데, 나는 내 것 이상의 것을 당연하게 먹고 있었..
이 책의 사랑의 정의를 읽다보니, 나의 사랑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인지가 느껴졌다.
나는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랑의 충만한 감정들을. 이미 때를 지났다고, 나에게 그 감정은 사그라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다시 사랑의 감정들이 떠오르고 되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미소짓게 만들었던 사랑을 다시금 하고 싶어졌다.
이 책은 어느 페이지든 마구잡이로 읽어도 좋다. 딱히 어떤 분류가 되어 있는게 아니기에.
사랑스런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자신이 느꼈던 사랑에 대한 기억들이 퐁퐁 떠오를 것이다.
좋았던 감정들을 일깨워주는 책이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라도 선물하기도 좋은 책
'여전히 사랑이라고 너에게 말할 거야'
사색하기 좋은 가을, 읽고 자신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마지막 페이지의 질문으로 서평을 마무리하고싶다.
'자, 그럼 당신의 사랑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