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봐, 비우니까 채워지잖아 - 사는 이야기 1
송성영 지음 / 황소걸음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오마이 뉴스에서 언뜻언뜻 보았던 송성영 선생의 글을 묶어서 한 호흡으로 보니 사는 모습이 일관되게 보여 아주 좋다. 책의 시리즈명처럼 사는 이야기로 읽히기에 아주 좋다.

서문의 글처럼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 시골로 들어온 지 한 3년쯤 지나서 이 화상들이 온몸을 던져 싸우다 한소식을 했는지, 확 바뀌었어 글쎄.

부인은 달달달 재봉틍을 돌려서 애들 기저귀 천으로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만들어 입고, 직접 외양간을 뚝딱 고쳐 평생 소원이었다는 화실도 만들고, 폐품을 주워 와 뚝딱뚝딱 집을 죄다 고치고 바꾸고 손질해서 반듯허게 추스르고...

어느 날 갑자기 부인의 직선적인 얼굴에 곰실곰실 곡선의 부드러움이 피어나더니, 얼굴이 그윽해지고, 서방은 원래 펑퍼짐한 곡선이 부드럽게 엉겨서 편안해졌던 거였다. '

자연속에서 사람은 그렇게 또 변해가고... 점점 더 자연을 닮아가고 그러나 보다.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6년이나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설계해가는 가족의 모습이 돗보인다.새해에는 나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의지대로 디자인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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