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왔는데 인증을 안할 수가 있나.

짜자잔.

 

 

 

 

 

부제가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내는 법이란다.

치유심리학자 교수이자 독서치유상담사인 김영아 씨가

빅터 프랭클의 로고 테라피 이론의 흐름에 따라 낸 책이다.

 

빅터 프랭클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책의 중요한 틀인

로고 테라피 이론을 모르면 말이 안될 것이다.

 

로고테라피는 신경전문의이자 정신분석학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에 의해 창안된 방법으로

프로이프 학파의 '쾌락 의지'나 아들러 학파의 '권력 추구의 의지'와 달리

키르케고르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에서

발현된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이론이다. 

 

이는 인간의 삶에 있어 주요 원천이 되는 의미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이것이 인간 존재에 있어 가장 강력한 자극이자 원동력이 된다는

믿음에 근간을 두고 있다.

 

 인간 삶의 강력한 자극이자 원동력,

그것은 권력도 쾌락도 아닌

내 안의,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고

이 책이 대답해줄 예정이란다.

 

 

 

3일. 이 책을 완전히 샅샅이 노출시켜서

여러분들께 제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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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칼랭
로맹 가리 지음, 이주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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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프랑스 아파트 안에 비단뱀이 출몰했다. 그런 아파트에 살라면 살겠는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 중 <얼룩무늬 띠>에서 사람을 죽이는 용도로 쓰였던 뱀과 같은 용도는 아니다. 그저 애완동물일 뿐이다. 그래, 복잡다난한 사회 속에서 애완동물의 자유도 없어야 어디 자유인이라 하겠는가. 그 정도는 여유롭게 허용할 수 있을 것 같다.

 

2m 20cm 길이라는 걸 알기 전까진.

 

37세의 독신남의 기괴한 생각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그가 아프리카 지도 속 지역 어디서 눈에 확 꽂혀서 데려왔든 서커스에서 재롱부리던 애에게 동정을 사서 데려왔든 그게 무슨 소용인가. 비단뱀은 비단뱀일 뿐이다. 고독으로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냉혈동물이 되는 걸 선택한 쿠쟁과 원래부터 냉혈동물이지만 따뜻한 비단뱀 그로칼랭이 만났다. 고독을 위로하는 방법은 냉혈동물과 냉혈동물의 만남이었다.

 

쿠쟁은 냉혈동물이지만 사랑을 할 줄 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흑인 여인과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마다 그는 그녀와의 결혼을 꿈꾼다. 비단뱀 그로칼랭 역시 사랑한다. 그로칼랭의 먹이를 하기 위해 산 생쥐 블롱딘도 애정한다. 사람들은 그가 냉혈동물이라고 했지만, 그는 차가운 피를 가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구하는 따스한 인물이었다.

 

한 아파트에 살면서 그로칼랭이 변이과정을 거치는 동안 쿠쟁 역시 변화한다. 완전한 변이를 꿈꾸지만 실패하는 그로칼랭으로부터 쿠쟁은 자신을 느낀다. 그것은 몹시 불쾌하고 변변치 못한 감정의 잔털같은 것이다. 목구멍에 걸린 아담스 애플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쿠쟁은 인간적 냉혈동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렇게 변이를 마친다.

 

그가 말한다. 삶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진지한 문제가 된다고.

 

그 고독하고 무료한 삶 속에서 그가 추구했던 구속으로부터의 탈피, 자유로의 흡수, 사회 속으로의 결합은 그로칼랭이 된 쿠쟁의 몰락으로 끝이 나고 말지만 우리는 여전히 제 2의 쿠쟁이 되어 또다시 이 냉혈한 세계를 헤매고 있다.

 

무의미한 삶 속에서 진지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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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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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는 늘 평온하게 독자의 허를 찌른다. 여유로움과 단조로움의 줄타기를 참 잘한다고나 할까. 매번 같은 일을 반복하던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것은 갑자기 바뀐 일상이 아니다. 평소에 쌓아왔던 사람과의 관계, 스스로 깨닫는 생각들의 저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그녀의 만화가로서의 시작은 꿈이란 걸 인식하기도 더 전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그 나머지 공부를 해야할만큼 공부에 재능이 없던 그녀는 늘집에 가면 칭찬을 받는 아이였다. 어머니는 별 거 아닌 일로 자주 칭찬해주고 다독여주었다. 매번 동그라미 하나만 그리다 안에 작은 동그라미를 하나 더 그리는 것도 칭찬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그림을 그렸을 때, 참 잘 그렸다는 어머니의 칭찬이 들어오자 아이는 그 말에 인정하지 못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며 자 보렴, 사람은 자신이 잘 하는 게 있는 거란다. 너도 잘 하는 게 있어. 라는 말을 해준다. 우리가 아는 마스다 미리의 치유만화는 바로 여기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그녀는 작은 회사의 사무직을 맡는다. 말을 잘 못해서 자기 의견을 내보인 적이 없다던 그녀는 자신의 모습에 개의치 않는다. 말을 잘 못하는 것도 나 자신. 이런 나를 사랑하면 안 되는 건가? 마스다 미리의 이런 생각을 두고 어떤 이는 도피성 정신승리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게 어때서?


반복성에도 창조가 있다. 살아가면서 한결같이 유지하는 일은 늘 어려운 일이다. 망가지는 것도 반복된 일상의 파괴다. 반드시 하루 3번 이닦기, 10시가 되면 잠자리에 들기, 운동하기, 이런 것들에서 벗어난 작은 일탈들을 하는 우리들은 파괴자다. 불규칙한 존재들인 것이다. 그러니 그런 자신에 너무 자책하지 말라. 변화하고 싶다면 반복적인 것의 소중함을 느껴보면 된다. 꾸준히, 천천히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계단을 오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른이 되어서 성장이 끝난 것이 아니다. 어른은 또 어른으로 성장한다.


남이 잘 하는 것을 잘 못해도 나 자신. 잘 해도 나 자신. 이런 나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걸 알게 해주는 마스다 미리. 내가 이래서 마스다 미리 책을 못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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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의 창조자들
이남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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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흥한 자는 입으로 망한다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적절한 타이밍에 사람을 이끄는 말이 무한한 감동을 선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내가 읽은 이 <메신저>는 적절한 기회와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있게 단 하나의 메세지로 넘길 수 있었던 역사의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치 메시지다.

당시 브라질의 올림픽 유치는 거의 확률이 없는 로또 복권 1등 맞추기나 다름이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아무도 브라질이 올림픽을 치룰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1, 2등 후보들은 자기네끼리 다투느라 브라질은 아예 배재해버렸다.

그 당시 쟁쟁했던 상대 후보 도시는 시카고, 도쿄, 마드리드였다. 도쿄는 총리가 나와 영어로 설명하는 열정을 보였고,

미국은 아예 오바마 대통령이 나와 멋진 언변을 선보였다. 마드리드를 지지하는 사마린드 전 ioc위원의 열정은 더 남다르다.

"내 나이 89세다. 내가 죽기 전에 마드리드에서 올림픽을 치루는 모습을 보고 싶다." 라는 자신의 나이에 호소(?)하는

감성팔이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이 허무하게 올림픽 유치는 꼴찌 리우데자네이루가 가져갔다.

(한 번도 뵌 분은 아니지만 사마린드 위원께 천수를 누리시라는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브라질의 대표는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은 유럽에서 30번, 북미에서 12번, 아시아에서 5번, 중미에서 1번 열렸습니다. 하지만 남미에서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은 모든 사람과 모든 대륙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룰라 대통령은 나라와 나라가 아닌 대륙과 대륙간의 구도로 전환시키면서 브라질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은 마치 올림픽이 지금껏 남미를 차별해왔다는 인상을 심어주었고,

여타 다른 국가 정상들을 압박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는 엄청난 메시지였고, 위원들은 리우데자네이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89세의 노장이신 사마린드 전 ioc위원께 천수를 누리시란 심심한 위로를 또 전한다.)


메신저의 힘은 강하다. 그러나 똑같은 말을 쓴다고 해서 항상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메신저는 영민한 두뇌와 감성을 흔드는 진심을 가져야 한다. 룰라 데 실바 대통령이 단순히 자기 지지율을 얻기 위해서만

노력했더라면 브라질의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진심으로 브라질이 올림픽을 유치하길 원했고, 그에 맞는 메신저를 전달했다.


메시지는 수신자의 머리와 가슴에서 공급된 논리와 감성이 부합해서 꽃피우는 생명과도 같다.

단호하고 명확한 내용의 메시지는 상대와의 소통을 의미하며,

진정한 사람 중심의 소통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강렬한 활동이 되어줄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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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십대, 잭 안드라카 이야기
잭 안드라카.매슈 리시아크 지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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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영국의 9살짜리 소녀와 노숙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집에 오던 길에 노숙자를 본 9살 짜리 소녀는 그 사람을 불쌍히 여겨 뭔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소녀가 한 일은 1평 남짓한 밭에서 채소와 과일을 길러 그들에게 전해주는 것이었다. 이 사소하면서도 작은 아이디어는 소녀의 손끝에서 피었으나 SNS를 통해 영국의 전역에 알려져 소녀의 일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훈훈한 기사였다. 그래, 기사 내용은 매우 훌륭하고 훈훈했다. 누군가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자생의 기회를 줄 수 있는 다각도의 노력과 가능성을 어린 소녀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소녀에게서 잭 안드라카를 보았다. 잭 안드라카는 기부로 성공한 사람은 아니다. 둘에게 있어 공통점이라곤 10대라는 것이다. 10대. 잭이 좋아하는 테드 삼촌을 췌장암으로 보낸 시기이며, 도대체 '췌장암이 뭐지?'라는 의문으로 인터넷을 뒤져 췌장암 조기진단 키트를 발명하게 만든 시기이기도 하다.

그는 인터넷에 췌장암에 대한 A 부터 Z까지를 모두 검색하는 것으로 이 키트를 발명했다고 하는데, 이 키트는 검사 정확도가 90%이상이며 가격도 과거의 방법에 비해 26,000배 저렴하고, 시간도 단 5분이면 된다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은 15세 소년의 유일한 발명도구는 인터넷이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배울 것은 "천재" 10대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흔히 천재의 DNA로부터 이토록 훌륭한 발명이 나온다는 착각에 빠져 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잭이 말해준다. 그는 3999번째의 실패와 4000번의 도전, 이 과정을 2년에 걸쳐 해왔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중요한 사실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고, 천재 역시 인간이다. 인간이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노력이라는 조건을 항상 빠뜨리고 천재라는 타이틀에 열광한다. 며칠 전에 자신을 천재라고 속이고 우리 얼굴을 뜨겁게 했던 허언증 스탠포드 김양 소녀를 기억해라. 그녀는 자신을 천재라고 믿는 어리석은 족속이자 천재가 되길 강요하는 사회의 결과물이었다.


잭 안드라카의 이야기는 단순히 소년의 성공기가 아닌, 어떻게 해야 자식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부모가 될 것인가를 시사하는 바도 크다. 누군가가 성공했다고 하면 바로 그 쪽으로 강요하거나 내 자식이 천재랍시고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줘 기괴한 시를 써대는 아이가 있는 대한민국 부모들이야말로 [잭 안드라카 이야기]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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