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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평점 :
※ 해당 도서는 서평 작성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광고 #협찬

창비의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읽어본 '작은일기'
'일기' 작품으로 매우 유명한 황정은 작가님이
이번에 4년만에 다시 에세이로 돌아오셨다.
그래서인지 '작은 일기'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는데
작지만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일기였다.
책은 2024년 12월 3일 계엄이 발표되고부터
2025년 탄핵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그 사이의 황정은 작가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엿볼 수 있는 에세이였다.
황정은 작가가 시위에 참여하며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데 이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누군가의 노력을 글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무엇보다도, 단식으로 스스로의 몸을 축내는 호소는 저 봉건+내란+위헌 세력에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남의 고통에 움직이는 일 없는 이들이니까. 그러니 부디 따뜻한 곳에 있으라. 잘 먹고 잘 자며 스스로를 잘 보살펴달라."
추위 속에 떨어야 했던 지난 겨울을 다시 되짚는다.
불안에 떨고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던 날들.
우리는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 비로소 다음 단계로 간다.
작은 일기는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됐다.
이걸 그때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제 일기를 정리하지 않았다.
메모로만 떠도는 기억들.
하루에 일어난 일을 당일에 기록하지 못하는 날이 늘었다. 요즘은 늘 어제 일기를 쓴다.
하지만 가능성을 바랄 수 있을 뿐인 세계는 얼마나 울적한가. 희망을 가지고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기가 너무나 어려운 세계, 그 어려움이 기본인 세계는 얼마나 낡아빠진 세계인가.
작은 힘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
지난 겨울은 우리 모두의 힘이 모였기에
작지만 큰 힘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황정은 작가의 '작은 일기'도 작지만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준다.
서로 그렇게 힘이 되어주며 세상을 살아간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은 책이었다.
형광펜으로 책을 온통 칠하고 싶을 정도...
오랜만에 따뜻하고 재밌는 에세이를 읽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