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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슬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 해당 도서는 서평 작성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전에는 '동산리 히든 할머니들과 만나다방'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이 제목도 되게 매력적인 것 같다.
왜냐면 주인공 이름이 '강하고'이기 때문!
읽다 보니 '아~'하고 이해하게 되는 제목이었다.
주인공 '하고'는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
그런 할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16살 때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할머니를 먹여 살렸지만,
할머니는 하고를 향해 매일 욕을 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계속 일을 했고,
심지어 집은 재개발 철거 지역이기까지 했다.
그런 주인공을 찾아 온 승합차 할머니 3인방.
에너자이저 할머니 3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잠수도 하지 못하고, 해조류를 뜯어 먹지도 못하는 그냥 이구아나. 입을 쫘악 벌렸다. 도와줘요! 이구아나의 말로 외쳐보았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다.
초반의 감상은 참 주인공... 되는 일이 없구나 느꼈다.
쓰레기 봉투를 들면 봉투가 터지고
수리를 맡겨둔 오토바이는 누가 훔쳐가고
집은 철거지역에 해당돼서 곧 철거될 위기고
둘 뿐이던 친구들은 주인공을 배신했고
심지어 부모님과 할머니도 없었다.
주인공의 인생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다.
그런 주인공 앞에 할머니 3인방이 나타나면서
주인공의 인생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바닷 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 주인공과 함께 살아가는 것 같다.
우리 인생에도 이렇게 어려운 순간들이 많겠지만,
버티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좋은 순간들이 올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하고를 위해주는
강한 할머니 3인방이 필요할 것 같다.

달그락, 달깍. 짐칸에 실은 상자들이 살아 있는 듯 서로 몸을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다시 캄캄한 터널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돌아가서 할 일이 많았다. 한 치 앞도 구분하기 힘든 터널이지만, 그 할 일들이 나를 잡아끄는 것만 같았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우리 인생이지만,
결국 터널 밖을 나갔을 때 보일 파란 하늘은
우리를 살아가게 할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청소년들부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왜냐면 주인공 '강하고'도 30대이기 때문!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읽으면 힘이 되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