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haeg 매거진 78호의 주제는 '어느 독서가의 여행 가방'이다. 최근 읽었던 chaeg의 테마 중 주제만 봤을 때 가장 기대됐던 주제였다. 이번 주제에서는 러시아, 체코, 프랑스, 영국 등 다양한 나라, 지역의 문학을 엿볼 수 있다. 책 매거진만의 문학 교양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주제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도 자기만의 특별한 여행을 하고 있을 일상의 귀한 여행객들에게,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학교에 가는 어린이 여행객들에게, 동시대 지구별에서 만나는 동료 여행객들에게, 연탄이와 저의 살뜰한 안부와 기도를 보냅니다. 먼 길, 어려운 길, 그러나 새롭고 설레는 길, 각자의 길 위에 언제나 꽃들이 활짝 피기를 빕니다.
이번 여름엔 여행을 가는 여행객도 늘어나고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문학여행만큼 신나는 건 없을 것 같다. 모두들 각자 해보고 싶은 여행이 있을 것이다. 나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오만과 편견' 작가 제인 오스틴의 고향이나 관련 여행지를 가보는 게 소원이다.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여행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만드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
뙤약볕은 뜨겁고, 몸은 무겁고,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은 고루했다. 대학생 시절 떠났던 유럽 매낭여행의 종착지, 로마에 도착했을 때의 첫 느낌이었다. 3주 동안 6개국 11개 도시를 탐방하겠다던 무리한 욕심 때문에 체력이 바닥난 탓이었을까, 여행자로서의 시간, 체력, 배경지식 모두 빠듯했던 탓일까. 기대보다 다소 미지근하게 마무리되었던 그 여행이 종종 아쉬움으로 기억되곤 했다.
아프거나 길을 잃거나 부족했다고 생각되는 여행이더라도 그 여행만큼 기억에 남는 여행이 없다. '내가 그 여행에서 아팠었지, 시간이 없어서 이걸 보지 못했지' 등의 아쉬움이 남겠지만 아쉬워서인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오히려 그 여행지에 다시 가보고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내게 아쉬웠던 여행지는 일본인데 길도 잃어보고 가방도 잃어보고 왠지 일본을 다 만끽하지 못한 것 같아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오히려 다시 한 번 가보고 더 좋은 기억을 만들어보고 싶다.
재밌게 쉬어가는 구간으로 k-패치 능력고사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해설이 궁금한 부분이었다. 한국인이라면 전부 다 정답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최근 바빠서 책과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역시 책 매거진을 읽으면 새로 나온 책 소식도 알 수 있고 여러모로 유용한 매거진이다. 책 정보를 얻기도 좋고, 내가 읽어보고 싶은 다른 책을 찾아볼 수도 있다. 이번 호로는 랜선 문학여행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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