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Chaeg 2022.6 - No 77
(주)책(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책(잡지)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chaeg은 매달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키워드와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교양 잡지이다. 이번 6월호의 주제는 '여름으로'이다. 여름이 찾아온 만큼 여름에 관한 주제를 안 다룰 수 없겠다! Chaeg다운 시원하고 감성적인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5월호인 '끼니 너머의 세계'를 정말 재밌게 읽어서 이번 6월호도 기대 됐다.

생은 우리이게 성공하라고, 더 부자가 되고 더 아름다워지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들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누리며, 기뻐하라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생의 궁극적인 목적일 것입니다. 생이라는 축복을 받고 태어난 우리는 매순간 계절이라는 멋진 선물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매번 역대급으로 더워지는 여름이라 하더라도 지나가보면 여름만큼 재밌었던 계절이 없는 것 같다. 재밌었던 추억의 반은 여름으로부터 나온 추억인 것 같다. 물론 덥긴 하지만, 왜 우리가 '여름이었다'라는 말을 사용하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린 지금 찾아온 계절을 어서 만끽해야 한다!

몇 년 전, 저소득 어르신들께 냉난방기를 기부해도 전기, 가스 요금이 두려워 사용하지 못하시더라는 말을 들었다. 겨울이라면 난방 기기 대신 단열 텐트, 따뜻한 옷과 같은 보온용품을 기부할 수도 있지만, 여름에는 대안이 별로 없다. 정말로 더위가 이분들의 건강을, 나아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점점 더 더워지는 지구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어떻게 더 약하고 더 가난한 분들과 함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도 종종 여름이나 겨울엔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걱정했다. 지구온난화로 더워진 여름에 에어컨을 꼭 틀어야 할텐데 에어컨을 틀으면 또 더워지고 지구온난화가 악화된다. 그렇다고 안 틀자니 이미 더워질대로 더워진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했다. 더군다나 취약계층은 더위나 재해에 특히 취약한데 어떻게 해야 이들에게 에너지를 제공하고 자립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할까? 이번 여름엔 이 점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거리두기로부터 해방된 올여름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새로움으로 가득할 시간을 하나하나 상상해보는 작은 모험부터 권하고 싶다. 계획 없이 떠나고, 이름 모를 여름 꽃들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고, 타지에서 낯선 이들을 만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경험하고, 어쩌면 처음 본 누군가를 순식간에 사랑하게 될, 그런 '모험하는 여름'.

이번 여름엔 특히 바다든 어디로 여행가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나도 이번 여름은 굉장한 '집콕' 계획을 세워뒀다. 힘들게 달려온 '상반기'를 돌아보고 위로하고 그리고 앞으로 하반기로 나아갈 추진력을 쌓기 위해서 좀 쉬어야겠다. 그리고 종종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여름을 느껴야지, 후회하더라도 언젠가 돌아오지 못할 계절을 어서 느껴야겠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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