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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aeg 2022.5 - No 76
(주)책(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책(잡지)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chaeg은 2014년부터 창간된 책과 문화, 예술을 담은 매거진이다. 매거진 책은 책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매력적인 잡지고, 책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교양 잡지이다.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키워드와 이야기들이 주제가 될 수 있고, 주제와 관련된 책, 사진, 작가, 신간도서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번 5월호의 주제는 '끼니 너머의 세계'이다. 끼니 너머의 어떤 세계가 있는지, 지금 음식은 우리 삶에서 어떤 영향을 주며 어떤 관점으로 볼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문제에 대한 관심도 더욱 증가한 만큼 요즘 읽기 좋은 주제라고 생각한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세상
세계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경제가 번영할수록 신뢰할 수 있는 식품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불가피한 식품 산업 규모의 확장과 끊임없는 기술혁신은 때로 예측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식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에 대한 의심과 선입견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식량 문제는 현대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꾸준히 부상 중이다. '음식이 만들어가는 세상' 글에선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제시한다. 생산 방식의 변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 너무 많은 것을 생산하고 버리는 시장의 모순. 내가 생각하는 문제는 환경에 도움이 된다며 너무 많은 것을 생산하는 기업과 그것을 구입하는 소비자이다. 우리는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기업의 '그린 워싱'을 주의해야 한다. 음식도 비슷하게 먹지 못하는 음식을 버리는 것을 경계하고 지양해야 한다 생각한다.
과식의 원인을 소비 중심 사회가 조장하는 '과소비' 문화의 맥락에서 보자는 관점도 있다. <과식의 심리학>의 저자 키마 카길은 더 많이 먹는 것과 더 많이 소비하자는 것이 같은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우리는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 전체에서 자극적인 경험을 좇고 소비한다. 그는 오늘날 무엇을 소비하는가가 정체성과 더 깊은 관련을 맺으며, 현대인의 자아개념이 개인의 필요와 욕구를 최대한 확장시키는 쪽으로 전환되었기에 음식과 상품 소비가 동시에 증가했다고 말한다.
음식을 보는 색다른 관점도 제시한다. 특히, '먹방, 맛집'이라는 개념이 확대되면서 음식에 대한 문제도 욕구도 증가한 것 같다. 보여주기식을 위한 과식이 우리 사회에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는 예상이 간다. 뒷 페이지는 <과식의 심리학> 도서를 비롯한 전쟁과 음식, 비건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도서를 소개한다. 과식의 심리학에서는 식품산업이 어떻게 우리의 소비를 부추기는지 설명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과식의 심리학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냉장고를 일주일 치 식재료로 가득 채우지만, 잊은 채로 방치했다가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음식을 저장하려고 냉장고를 사용하지만, 도리어 음식쓰레기를 만드는 물건이 되고 만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한국에서 버려지는 생활폐기물 중 약 25%가 음식물 쓰레기이며, 이 중 70%가 가정 및 소형 음식점에서 발생하고, 그 음식물 쓰레기 중 약 13%는 손도 대지 않은 채 보관만 하다가 버린 것들이라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한 곳에서는 버려지는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인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한 곳에서는 못 먹어서 하루 한끼 식사도 해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쏟아진다. 그래서 난 음식을 먹을 때 최대한 음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먹을만큼 준비하거나 다 먹으려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남기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인지하지 못한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우리가 남기는 음식을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