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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aeg 2022.3 - No 74
(주)책(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책(잡지)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chaeg은 2014년부터 창간된 책과 문화, 예술을 담은 매거진이다. 매거진 책은 책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매력적인 잡지고, 책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교양 잡지이다.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키워드와 이야기들이 주제가 될 수 있고, 주제와 관련된 책, 사진, 작가, 신간도서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번 2022년 3월호 #74의 주제는 '엄마'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던 매거진이었는데, chaeg의 서평단이 되어 서평을 쓸 기회를 얻어 영광이다.
우리는 늘 엄마에게 미안합니다. 사랑하지만 가까워질 수 없는 복잡한 애증이 누구에게나 한켠에 자리합니다. 이것이 과연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 사회가 규정지은 엄마의 상이 과연 공정한지, 우리의 태도와 교육에서도 많은 재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언젠가 엄마는 우리에게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그렇기에 시대가 요구하는 엄마의 상이 바뀐다는 것은 우리의 세상 전부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늘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chaeg은 이번 74호의 주제인 '엄마'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본다. 우리는 사회가 규정한 엄마의 상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규정지은 엄마의 역할을 여성에게 부여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엄마의 역할을 무엇일까? 아이의 세상 전부가 될 엄마는 어떤 역할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적어도 난, 지금의 꽉 막힌 엄마의 상과 역할보다는 그저 아이의 독립 능력을 길러주고 그때까지 지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chaeg 매거진은 주제와 관련된 명화, 도서 등을 소개해준다. 예술, 문화, 사진 등 분야를 아우르는 폭 넓은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당연 chaeg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난 이렇게 많은 분야를 주제 하나로 연결해 다루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지식이 늘어나는 기분이다.
현대사회에서 일률적으로 맥락화된 모성은 그 이면이 철저히 감추어져 왔다. 모성은 위대한 것,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의 부재는 죄악시되고, 때론 사회로부터의 단절과 고립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뒤틀린 모성의 틀은 누가 만들었을까? 여성에게 씌워진 모성의 실체에 대해 되짚어보게 만드는 이 시리즈의 핵심은 결국 '연결감'에 있다.
모성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모성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그것이 부재된 사람을 지적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모든 모성의 부재가 아동 학대로 이어진다는 건 아니지만,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걱정되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아직 답을 잘 모르겠다. 그저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그누구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철학적인 생각이었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주제였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