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뭐래?>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는 '알면 보이는 명화'이다. 외국 화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유명 화가인 정선, 김홍도 등의 이야기도 담겨 있어서 정말 다양한 인물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폭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로트레크는 이러한 포스터를 예술 작품의 수준으로 올려놓은 화가이다. 그는 1888년 물랭 루주의 지배인으로부터 무용 공연을 알리는 광고물을 제작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처음으로 포스터를 그리기 시작했다. 생전에 30점이 넘는 포스터를 제작했는데, 간결하고 평면적인 형태와 장식적인 선, 풍자적이고 유머 있는 표현으로 포스터의 역사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평소에 읽지 못했던 화가들의 이야기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포스터 이야기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일화인데 그 화가가 로트레크였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포스터의 역사에 대해서도 짧게 알려줘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페이지마다 설명을 도와주는 그림 사진도 함께 있어서 글과 함께 감상하기 좋다.
물감이 떨어질 때마다 테오에게 편지를 보내 부쳐 달라고 부탁해야 했던 고흐는 한 번은 "언젠가는 내 그림이 물감 값보다는 가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고흐와 고흐의 동생인 테오가 나눈 편지는 정말 유명한데, 둘의 사이가 얼마나 애틋했을지 짐작이 간다. 나도 화가 중에 고흐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알고 읽었는데,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은 기본적인 입문도서이기 때문에 깊은 지식을 얻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청소년이나 성인 모두 이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마음에 안 들면 나머지 부분이 문제라고 하면서 아예 그림 전체에 덧칠을 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세잔은 말했다. "이게 마지막이야. 내일부터는 다시 이 부분을 손대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 다짐은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볼라르는 몇 달에 걸쳐 무려 115회나 모델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 있어야 했다.
폴 세잔은 볼라르의 초상화를 그려주기로 하는데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렸음에도 초상화를 완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글을 통해서 폴 세잔이 꼼꼼하고 완벽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세잔은 귀찮아서 그림 그리기를 미루다가 아내에게 혼이 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완벽주의를 꿈꾸기에 미루는 습관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화가들의 이런 재밌는 이야기와 인간관계를 알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작용한다.
해당 도서는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