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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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도 가짜뉴스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가짜뉴스로 세계를 혼란시킨 사례가 있다면? 가짜뉴스와 같은 사회현상과 접목된 세계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정말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각색된 로마사, 국민 영웅 드라큘라,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 비스마르크의 가짜뉴스 등 흥미로워 보이는 주제가 많았다.

그는 로마의 평화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로마인들은 거짓된 이름으로 파괴와 살육을 저지르는 것을 지배라 하고, 폐허로 만들어 인기를 끄는 것을 평화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범죄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법률로 고통받는다."

 

가짜뉴스는 인기 정치가의 출현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세계적인 이슈의 뒷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 부분은 팍스 로마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팍스(pax) 로마나'라는 말은 로마에 의한 평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팍스는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이라고 한다. 현재에는 주로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팍스 로마나 이면에 속주민의 생활은 심각했다는 것이다. 역사는 역시 모든 입장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

1431년은 터키군이 최초로 트란실바니아에 침입했을 때로,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가 드라큘라의 아버지를 터키군과 싸우는 용의 기사로 서임한 해였다. 드라큘라라는 이름은 그의 아버지가 용(드라클)으로 불렸기 때문인데, 드라클에는 악마라는 뜻도 있다. 그 점도 드라큘라 전설을 만들어낼 때 이용되었다.

드라큘라는 사실 위대한 영웅이자 정치가로 칭송받고 있다고 한다. 가짜뉴스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분위기와 역사적 사실을 함께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역사적 사실이 잘 서술되어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링컨은 "분열된 집은 서 있을 수 없다"라는 성서 구절을 인용하며 연방 유지를 강력히 주장했다. 남부의 노예 제도는 어쩔 수 없지만 더 이상 확대되는 것에는 반대했다. 그리고 애초에 대통령이 노예 제도를 폐지할 권한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다.

링컨의 노예 해방 목적에 관해서는 작년에 서양사 관련 수업에서 리포트를 쓰느라 조사를 많이 했었다. 링컨은 정말 노예제를 인권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인 측면으로 이용했다. 링컨은 노예제를 폐지하고도 미국의 연방이 유지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폐지하지 않고 연방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 했다. 링컨이 처음부터 노예제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은 아니지만, 후에 링컨은 직접 현장에 나가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고 노예제 폐지를 위해 힘썼다.

난 국제정치를 배우는 걸 좋아해서 이 책을 다 읽었을 땐 교양 수업 하나를 들은 기분이었다. 나중에 배울 수업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그냥 세계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울 주제가 많고, 그냥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도 흥미로울 주제가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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