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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ㅣ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보고 정말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난 정말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글에도 생각에 많은 게 보일 때가 있을 정도로 생각이 많다. 이 책은 20만부로 리커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프랑스의 심리 치료 전문가로 강연,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펼치면 책날개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생각들 때문에 피곤하다' 등의 말이 적혀 있다. 읽기도 전에 나를 사로잡는 문구가 벌써부터 위로를 주는 것 같다.
다만 자기들의 마음이 숨 돌릴 틈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밤에도 그 많은 생각들을 내려놓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의심, 의문, 매사에 날카롭게 반응하는 의식, 사소한 것 하나 가벼이 넘기지 못하는 감각이 지극지긋하다. 그들은 생각을 멈추고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자신과 남들이 다르고, 세상이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고 상처만 입힌다는 느낌이다.
정말 밤에도 많은 생각을 내려 놓지 못하기 때문에, 주의력 결핍 장애를 동반한 사람도 있다. 해야할 일이 있지만 많은 생각들로 인해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일에도 지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런 생각이 많은 자신을 보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각이 없었다면' 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점을 정확하게 짚어낸 저자가 정말 심리 치료에 일가견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감각이 과민한 사람들은 소음, 조명, 냄새로 인한 불편을 자주 느끼면서도 자신이 그렇게까지 유별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그 점을 지적하면 처음에는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돌도 차츰 깨닫는다. 자기가 실제로 사소한 부분까지 잘 알아차리는 편이라든가, 한 소절만 듣고도 무슨 노래인지 얼른 기억해 낸다든가, 한 입만 먹고도 요리의 재료를 금세 알아맞힌다든가.
시각 과민, 청각 과민, 운동감각 과민, 후각 과민, 미각 과민 등이 있다. 운동감각은 공기의 습도, 온도, 촉감을 많이 느끼는 것이다. 난 이중에서도 후각, 운동감각, 청각이 많이 예민한데 나도 내가 예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이렌 소리에 압도되고, 한 번 맡은 냄새를 곧잘 기억해내며 마음에 들지 않는 촉감은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이 책은 part 1에서 생각이 많은 이유에 관해서 다루고 있다. 그래서 꼭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관계 없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한없는 행복도, 극심한 우울감도 예고 없이 급작스럽게 찾아온다. 여러분은 '만약 ~라면 정말 좋겠지'라고 생각만 해도 벌써 마음이 붕 뜨고 그다음 일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긍정적인 상상이 천 갈래 만 갈래로 뻗어 나가다가 영문도 모르게 방향을 홱 틀어 버리기도 한다.
조울증은 한 번에 행복과 우울감이 찾아온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주 자신감이 넘쳐 무엇을 하든 될 것 같은 주(week)가 있고 이 시간이 지나면 평이하게 흘러가다 아무것도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주가 있다. 이런 많은 생각은 정신적 과잉 활동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이런 생각을 갖고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이 신기하다. 이 책만으로 위로를 받는 느낌이 좋다. 주변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진짜 꼭 추천해주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오랜만에 이런 좋은 심리학 책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을 남기고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있었다. 정말 믿고 봐도 좋을 책이었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