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흑역사 -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장사꾼의 사기, 정치인의 기민, 언론의 가짜뉴스, 돌팔이 의사 등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거짓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인류가 겪은 실패의 역사를 탐구한 '인간의 흑역사'를 썼고, 언론인으로서 '진실의 흑역사'를 통해 거짓에 흔들리는 인간의 속성을 파헤친다. 왜 거짓에 흔들리고, 거짓을 인정하지 않는지 등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몰랐던 역사에 관한 사례도 이야기하면서 재미를 더해준다.

 

다시 말해, 거짓말쟁이는 진실에 아주 관심이 많다. 항해사가 빙산에 관심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다. 일단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를 정확히 알아야 용의주도하고 정밀하게 회피할 수 있다. 반면 개소리꾼에겐 진실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맞든 틀리든 상관없다. 개소리는 가끔 뭔가가 우연히 맞더라도 그건 일종의 보너스다.

맞다. 거짓말쟁이는 진실을 알아야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그 진실을 통해 거짓말을 하고 주변인들을 믿게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주변인들은 거짓말쟁이의 거짓에 속아넘어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스파이 게임, 사기꾼 등 사회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기에 진실처럼 보이는 거짓에 속아넘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진실과 허위를 잘 가려내지 못하게 만드는 뇌의 작용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동기에 의한 추론'이니 '확증 편향'이니 하는 다양한 용어로 불리지만, 본질적으로는 다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우리가 무언가를 참이라고 믿고 싶으면, 우리 뇌는 그 진위를 가리는 일에 굉장히 낮은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은 이유는 우리의 정치관과 잘 맞아서일 수도 있고, 우리가 가진 편견에 들어맞아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소망을 충족해줘서일 수도 있다.

나도 최근 진실과 허위 두 갈래 서서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이유가 무엇이든 우리는 어떤 사실을 믿고 싶으면 구실을 만들어서 허황된 주장도 그럴싸하게 포장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내가 들은 소식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지만, 난 거짓이라 믿고 싶어 합리화를 하고 허항된 주장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이 구절을 보니 진실이라 믿고 싶은 마음이 허황된 주장을 포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 앞에서는 누구나 무너질 수 있다.

 

우리는 여러 사람이 똑같은 것을 봤다거나 겪었다거나 제보했다거나 하면 거기에 굉장히 큰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리 꼭 믿을 만한 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엄청나게 잘 속인다. 착각도 잘하고, 귀도 얇고, 대세를 거스리기 두려워한다. 그래서 사회 전체가 개소리 순환 고리에 빠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애초에 다 허구였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아무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거짓이라 판명되고, 거짓이라 믿었던 것들이 진실이 될 때. 우리는 이런 장면을 많이 목격했을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유언비어가 되거나 서로 오해가 쌓이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엔 당사자가 말하는 것도 믿기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했던 말이 오해가 쌓이고 의미가 바뀐 상태도 다른 누군가가 듣는다. 우리는 남의 말을 자신의 뜻대로 해석하려 하지 않고, 거짓을 진실이라 믿지 않는 스스로의 힘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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