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셀 - 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남궁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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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치료를 위하여

요즘 새로운 장르, 그러니까 많이 읽어보지 않았던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을 즐기고 있는데 이 책도 많이 읽어보지 않았던 분야라 기대가 됐다. 이 책은 암 환자를 치료하고 암 연구, 치료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아즈라 라자는 마지막 암세포가 아닌, 첫 번째 암세포를 찾을 것을 주장한다. 현재 의료계는 마지막 암세포를 찾아 치료하고 있지만, 첫 번째 암세포인 '퍼스트 셀'을 찾아 박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제목의 의미가 이 말에 담겨 있다.

 

암이란 병은 기막히게 복잡하다. 더 기막힌 건, 하나의 유전적 비정상을 하나의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환원주의자의 오만이다. 이 '마법의 탄환' 개념은, 특히 몇 가지 초기 성공 사례 때문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암이란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영역이라 많은 사람이 두려워 한다. 유전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무섭다. 검색해보면 유전으로 인해 나타난 질병이 꽤 많기 때문이다. 내성 발톱의 유전도 무서운데 암 유전이라는 것은 얼마나 더 무섭게 다가올까. 이 책으로 다양한 암의 사례를 읽을 수 있었다.

확실히 환자마다 최후를 맞이하는 방식이 다르고, 개인적 필요도 다르다. 따라야 할 알고리즘은 없다. 현실적 접근은 단 하나다. 환자가 언제라도 필요한 것을 한 번에 하나씩 우리에게 알려주도록 하는 것. 핵심은 환자들이 이야기할 때 귀 기울이는 것이다.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진심으로'. 말하지 않은 것을 이해하기 위해 들어야 한다.

암은 정말 나타나는 방법도 치료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한다. 개인적 필요 또한 다르다. 어쩌면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환자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르겠다. 몸이 아픈 것도 힘들지만 몸이 아픈데 마음까지 힘들면 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냉정하게 판단할 때도 있어야 하겠지만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의사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은 다소 어려운 병 이름이나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근데 읽을수록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즐거워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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