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너 때문에 죽을 것 같아'라는 언어폭력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가족에게 기댈 수 없었던 상황조차 속상하게 다가온다. 저자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꼭 피로 섞인 혈연만이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 딸인데 이 정도는 해야갰지, 내 아들인데 어디가서 못된 소리 들으면 쓰겠어, 내 자식이면 이러면 안 돼, 난 못해봤으니 내 자식은 무조건 해야 해' 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자식 혹은 부모에게 자신의 소망을 투영시키는 결과를 불러온다. 좋은 쪽으로 변할지 나쁜 쪽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식의 투영은 결국 누군가와의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 결국 이들도 모두 남이다. 가족들 또한 나와는 다른 '남'인 것을 알아야 그들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꼭 그들을 이해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