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이동환.김은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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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혜화동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환, 김은지 두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좋아하는 일을 행복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좋아하고 싶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도 계속하면 잘할 날이 언젠간 오지 않을까? 평소에도 이런 고민을 많이 했어서 이 책의 제목이 더 와닿았다. 표지도 예쁘고 크기도 적당해서 들고 다니기도 좋다.

머리 복잡할 때는 대형서점에 들러 어슬렁 걸러 다니면서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구경하고 있으면 산책하는 기분이 났다. 그럼 생각이 금세 달아날 때가 많았다.

나도 서점이나 헌책방, 도서관을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많은 책 사이에 쌓여 있으면, 어디서부터 어느 책을 골라 봐야할지 막막함이 몰려오지만, 이내 이곳을 점령하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어슬렁거리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결제하는 그 순간이 가장 두근거리고 기분이 좋다. 지금은 못하지만,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아했다. 도서관도 못간지 7달이나 지나서 속상하다. 얼른 다시 가서 신간 읽고 싶다.

 

책방은 내가 좋고 행복하다는 것 속에 부족한 마음도 채울 줄 알아야 함을 가르쳐 줬고 가장 익숙한 것에서 행복이 숨어있다는 걸 말해주었다. 누군가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이 편하고, 익숙하게 마주치는 일상에서 보내는 나날들 속에서 곳곳에 숨어있는 행복을 찾아내고 보관하는 일이 모든 면에서 행복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인 듯하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을 찾고 있다.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잘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지 않을까. 난 잘하는 일에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

하지만 이 문장이 눈에 띄었다. 좋고 행복하다는 것 속에 부족한 마음도 채울 줄 알아야 한다는 말. 가장 익숙한 것에서 행복이 숨어있다는 걸 말해준다. 책 읽는 걸 좋아하지만, 내 스펙에 도움이 될까? 물어본다면 대답은 '아니'다. 하지만 좋아하니까 그뿐으로도 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중간 삽입된 일러스트가 이 책의 매력을 더해준다. 색감과 그림체가 부드럽고 진짜 맘에 든다. 특히 이 그림! 내가 원하는 미래의 집 모습과 비슷한 모습의 일러스트다. 책장과 폭신폭신한 의자, 담요 그리고 쌓여 있는 책까지 내가 상상한 모습 그대로여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일러스트 보는 재미도 있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그중에서 내가 스스로 아끼는 공간 중 하나인 파주출판단지에 위치한 '지혜의 숲'이라는 곳이다. 지혜의 숲은 정말이지 어느 날, 어느 시간대에 가더라도 나만의 숲이 되어주는 공간이었다. 책을 가지고 갈 때가 대부분이었지만 가끔 빈 손으로 가는 날이면 바로 옆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거나 아니면 꽂혀 있는 책을 뽑아 읽더라도 그 숲은 날 헤치지 않았다.

어렸을 적 갔던 파주 출판단지는 내게 정말 천국이었다. 학교에서 체험학습으로 부모와 학생 인원을 모집했었다. 갔던 날이 내 생일이기도 했고 학교에서 무료로 책을 고를 수도 있게 해주었었다. 하지만 너무 오래전에 갔던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던 파주 출판단지지만 아쉽게 코로나 때문에 이번에도 떠나지 못했다. 언젠간 나도 다시 방문해 저자가 말한 '지혜의 숲'에 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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