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의 불빛이 반짝일 때
김용재 지음 / 절동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QUAND LES LUMIERES DE LA TOUR EIFFEL SCINTILLENT

프랑스어는 '에펠탑의 불빛이 반짝일 때'라는 뜻이다. 저자는 몇년 전 회사를 관두고 1인 출판사를 만들었다. 다양한 일을 하고 유럽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며 책을 쓰고 있다. 책의 색감과 디자인이 정말 예뻐서 눈에 띄었다. 작가 소개가 없고 목차도 없어서 처음엔 혼란스러웠는데 불편하진 않았다. 스토리는 남자와 여자의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화같은 소설 이야기. 다만 책을 완전히 펼쳐야 안에 글자까지 보여서 그 점은 아쉬웠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근처 상점에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구매했다. 곧장 들어온 뒤에는 샤워를 하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와인을 꺼냈다. 그렇게 파리의 두 번째 밤은 깊어져 갔다.

낭만과 현실 그 사이의 경계의 어디쯤에서.

낭만과 현실이라는 단어가 좋다. 낭만이 가득. 몇년 전 싱가포르 갔을 때가 기억난다. 첫 해외여행에 설레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내가 지금 싱가포르에 있는건가? 마음이 두둥실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현실같지 않은데 내 눈 앞에 펼쳐진 현실. 그때 처음 낭만과 현실의 경계를 경험한 것 같다. 당시에는 현실이었지만, 지금은 낭만인. 파리에 다녀온 사람은 낭만을 2배로 느낄 수 있을지도. 나도 파리에 다녀왔어서 선선했던 그때의 분위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책이 더 재밌었다.


무심코 집어 들어 펼쳐지는 페이지를 읽어 내려갔다. 한 페이지를 다 읽고 난 뒤에는 책의 맨 앞 페이지로 돌아와 다시금 글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분명 처음 접하는 책이었음에도 익숙하게만 느껴졌다.

파리에서 만난 남녀가 함께 여행을 한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남자는 이 이야기를 책으로 적고, 여자는 서점에서 그 책을 우연히 보게 된다. 정말 낭만같은 사랑 이야기. 가볍게 읽기에도 자신의 사랑을 생각하기에도 좋은 이야기였다. 나도 이런 낭만적인 사랑을 해보고 싶게 만드는 사랑 이야기. 여행 못가는 지금, 대리만족 제대로 했다.


사진도 많아서 정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 이렇게 예쁜 사진을 보니, 여행가서 유명한 곳 사진만 찍어온 게 아쉬워진다. 물론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그때의 분위기를 담을 수 있는 사진 몇장을 더 찍었더라면! 책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대화 따옴표가 없다는 것. 그래도 읽어나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작가 소개 없애기, 목차 없애기, 대화 따옴표 없애기! 신선해서 더 실화 같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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