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티끌처럼 살기
김현우 지음, 무지 그림 / 화수분제작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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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티끌처럼 살기

어쩌다 보니 프리랜서가 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런 삶을 계속 살아도 될까? 하는 궁금증으로 30대 여성 프리랜서 8명을 인터뷰했다고 한다. 독립출판, 화가, 작가, 활동가, 연구자 등등 티끌 모아 티끌처럼 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이 어떤 인터뷰를 했을지 궁금했다. 프리랜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이야기들, 혹은 그들의 사소한 일상 이야기까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미대에 갔을 뿐인데 미술 분야는 생각보다 복잡했어요. 이것저것 알고 나니까 좀 어렵고, '내가 하고 싶은 건 이런 게 아닌 것 같은데, 작가가 되려면 요즘은 이렇게 해야 하나' 싶어 방황하다가 그만뒀어요.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고 잘하는 것만 하고 싶다. 좋아하는 걸 잘 하고 싶고 잘 하는 걸 좋아하고 싶다. 취업을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할지 잘하는 걸 해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다. 좋아하는 걸 하기엔 경제적 어려움이나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할 것 같고, 잘하는 걸 하기엔 좋아하는 게 눈이 밟힐 것 같다. 그래서 난 내가 좋아하는 걸 잘했으면 좋겠다.


요새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오전에 운동을 해요. 그게 진짜 나를 위한 시간이거든요.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가요. 거기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2,3킬로미터 달리기를 해요. 그리고 다시 자전거 타고 집에 와서 요가하면 딱 세 시간이에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에요. 이걸 한 달째 하고 있는데,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있다는 기쁨을 느껴요. 정말 너무 좋아요.

사람들이 꼭 하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운동. 시간이 남아돌아도 운동은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3시간씩이나 자신을 위해 운동을 하다니. 30분 하는 것도 힘들고 난 3분하는 것도 힘들다. 하더라도 3일을 못넘기는 정말 작심삼일. 나도 매일 다짐한다. 내일은 꼭 스트레칭이라도! 운동! 홈트! 그리고 다짐만 한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정말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부터 진짜 운동한다. 진짜.


이런 일상 이야기, 현실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프리랜서를 쉽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깨달음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리랜서 그냥 하면 되겠지' 생각했던 사람들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주로 이런 생각을 하구나, 이런 일을 하구나, 이런 삶을 살았구나 등 정말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신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가볍게 다가오기도 무겁게 다가오기도 할 것 같다.


이건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정말 답답함을 느끼지만, 완성이 될 때. 보람을 느끼고 길이 보이는 기분이다. 막막한 백지를 들고 있다 목차가 정해지는 기분. 그럼 이제 다시 차근차근 해나간다. 나도 하루만에 열심히 해서 완성하는 것은 없다. 과제든 글이든, 쉽든 어렵든 정말 최소 일주일 이상은 붙잡고 있는 것 같다. 하루는 계획을 세우고 하루는 목차를 세우고 목차를 하루하루 채워나간다. 어려움을 느끼면 중간은 비우고 마무리 부분을 손보기도, 하루는 포기하기도, 하루는 전체를 다시 보기도 한다. 그렇게 야금야금 내 백지를 채워나간다. 그리고 완성이 됐을 때, 만족한다면 그때 정말 기쁜 것 같다.

꼭 프리랜서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학생이든 취업준비생이든 직장인이든 뭐든 모두들 공감하기 쉬운 일상 이야기, 일 이야기 등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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