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
홍지 지음, 융 그림 / 부암게스트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여행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

홍지 작가님은 낮에는 외국인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밤에는 글을 쓴다고 한다. 세계 150여 곳을 여행했다고 한다. 여행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가에 관해 에세이를 연재해 브런치북 프로젝트 금상을 수상하셨다고 해요! '질문의 여행'이라는 작품도 쓰셨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둘 다 읽어보고 싶었는데 알고보니 같은 작가님이 쓰셨네요 ㅎㅎ 그림 그리신 융님은 홍지님과 1년간 함께 여행하셨다고 해요!



'여행이 끝난 후에도, 여행을 지속시키는 방법 중 하나. 여행 경험 중 하나를 취미 삼아 일상에서 계속 이어 나가는 거 아닐까. 여행에서 발견된 우리의 취향은 돌아온 일상에서의 삶을 보다 더 즐겁게 해 주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엔 아마 우리가 취향을 소비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그것을 각자의 취미로 이어간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지속시키는 방법. 재밌을 것 같다. 그떄의 기분이 계속 떠오를 것 같다. 여행 경험 중 하나를 취미 삼는다는 것. 난 여행이라 하기엔 다소 짧은 나들이를 다녀온 후,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게 벌써 2달이나 지난 것 같다. 여행에서 발견한 건 아니지만 ㅋㅋㅋㅋ 이런 말은 본 적이 있다. 5년 후에도 내가 하고 있을 일을 시작하라. 난 뭐든 호기롭게 시작해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끝내버린 것이 많다. 블로그도 이도저도 끝내지 않고 5년 후에도 이어나가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일단 아침에 자서 오후에 일어나는 나쁜 습관부터 고쳐야겠지? ㅎㅎ...


단 하루도 같은 모습을 보인 적 없는 차창 너머의 풍경들. 지난 칠 년 간 151년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

이것이 나의 하루가 다 같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 나도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기숙사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매번 달라 보여서 지나치지 못하고 찍었던 기억이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찍었던 기숙사 창 밖의 풍경을 모아두니 아름다운 벚꽃이 있기도 여름의 푸릇한 나무가 있기도 단풍이 혹은 겨울의 눈을 맞은 나무가 있기도 했다. 이제 여름이니 여행이 가고 싶다가도 바이러스 때문에 또 불안해진다. 내가 두려운 것도 있지만, 아직도 바이러스로 인해 고생일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놀러가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단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사람들이 좀 안일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적당히 사람 없는 곳으로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 얼른 괜찮아져서 해외로 여행도 가고 싶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와 꽃들이 있는. 그런 풍경 앞에서 머리가 멍해질 때까지 펑펑 울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정말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중략) 눈이 시리도록 깊고 파란 바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리는 초록의 들판 위에서 바라보는 노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로 메워진 밤하늘 같은 것들을. 언젠가 그런 그림 같은 대자연 앞에서 삶을 진하게 위로받고 싶다고, 받고야 말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초록의 자연을 느끼고 싶다. 하던 일을 다 때려치우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여행은 우리에게 위로를 주니까 말이다. 위로를 받는다는 것은 우울하던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 같다. 그럼에도 힘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힘든 이들이 여행으로 위로 받고 이 책으로도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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