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작엔 끝이 있는 것처럼 모든 여행에도 끝이 있다. 나의 여행에도 마침표가 필요했다. 한국을 떠난지 정확하게 755일, 시간으로는 18,120시간이다. 나는 지도 위에 집으로 가는 가장 쓸데없고 오래걸리는 길을 만들었다. 여행의 도착지는 항상 집이기 때문이다.
'지도 위에 집으로 가는 길을 만들었다.'라는 표현이 좋다. 나도 여행가고 싶다! 여행의 도착지는 집이라지만 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좋다. 작가님은 여행을 다니며 일기장에 그림을 채워 넣으셨다고 했다. 내가 그림은 못 그리지만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 여행을 다니며 작은 노트에 그날의 기분을 그린다는 것은 나의 로망이기 때문!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한 번도 일기장을 들고 다녀본 기억은 없다. 한 번 들고갔던 기억은 있는데 아마도 쓰지 않고 그대로 들고 왔던 것 같다.ㅋㅋㅋ 다음엔 가방에 아주 작은 수첩과 볼펜을 넣고 다니며 마음껏 내 기분을 표현하고 싶다. 그럼 더 자세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여행을 사진으로 다시 되돌아보지만 글 또한, 여행의 기분을 다시 그리는 데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