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실마리를 찾을지도 - 마음의 우물을 들여다보는 10편의 심리에세이
이즈미야 간지 지음, 박재현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물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실마리를 찾을지도.

이즈미야 간지 | 박재현 옮김

레드스톤

2018.07.02


마음의 우물을 들여다보는 10편의 심리 에세이

제목을 보자마자 이런 제목은 일본 스타일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저자가 일본인이었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이런 비슷한 느낌?

마음의 우물을 들여다보는 심리 에세이라길래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 근래 내가 읽은 책 중 top1이다. 너무 재밌게 읽었다.

저자 이즈미야 간지는 정신과 의사, 음악가라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신과 수련의로 근무하던 1999년 프랑스 음악원으로 유학을 갔다고 했다.

처음에 책을 읽으며 놀랐는데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멋졌다.

보면서 정말 놀랐던 게 있는데 번역이 초월번역이었다!

번역 덕분에 책을 더 이해하기 쉽게 읽은 것 같다.

긴 제목을 보니 의미를 살리기 위해 길게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좋아

p79

환자에게 낮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이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해 빈둥거리는데 세상 사람들은 일을 하거나 학교에 다닌다. 철저히 살아낸야 하는 시간이다. 한편 밤은 세상 모든 사람이 수면으로 휴식을 취한다. 그러니 밤에는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도 초조한 마음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병 환자의 낮과 밤이 뒤바뀌는 것이다.

환자가 기껏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밤낮을 바꿔놓았떠니, 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난한다. 그러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이 부분 읽고 소리 질렀다. 너무 좋아서. 난 완전 올빼미 유형이기 때문이다.

아침형 인간들은 새벽형 인간들에게 일찍 좀 일어나라는 소리를 그렇게 하는데

사실 새벽형 인간은 낮에 잘 뿐 아침형 인간들이 자고 있을 때 깨어 있다.

특히 요새 밤낮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이런 문구가 있으니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알겠다.

P108

그래서 나는 오래된 분노를 글로 표출할 것을 권한다. '감정을 토해내는 노트'를 한 권 준비하여 끓어오르는 분노나 짜증이 밀려올 때마다 적어본다.

단, 이것은 일기가 아니니 매일 쓸 필요도 없고, 쓰고 싶을 때는 여러 장을 써도, 큰 글씨로 마구 휘갈겨 써도, 그림이나 일러스트를 그려도 좋다. 여하튼 자신의 마음이 홀가분해질 때까지 적는 것도 요령이다. 그리고 이 노트는 치료사를 비롯하여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다.

감정을 누구에게도 분출하지 않고 표현하는 법은 글로 쓰기이다.

글로 쓰게 되면 내가 무엇에 어떻게 왜 화가 났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부터 그렇게 글로 표현한 일기장이 있는데 지금 가끔씩 읽어본다.

내가 이것 때문에 화가 났었구나, 이것 때문에 힘들었구나...

일기 내용이 중2병 같기도 하다 ㅋㅋㅋㅋㅋ

P138

의료 관계자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상대로 하지만, 거기서 결코 보람 같은 것을 찾아서는 안 된다. 자신이 생동감을 느끼며 살고자 하거나 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는 동기로 의료 행위를 한다면, 환자를 욕망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거기에는 반드시 '위선의 바나나'가 혼입된다. 환자가 지시한 대로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신경질적으로 화를 내거나, '오직 선생님만이 내가 살아갈 길'이라는 말을 듣는 데 기쁨을 느껴 점차 환자가 자신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관계를 형성하기 쉽다. 이것은 교육, 복지, 종교처럼 자신보다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을 대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앞 부분에서 공감을 했다면 반대로

이 부분에서는 뼈를 맞았다.

그만큼 사실로 충격 받았는데 나 역시

그런 보람을 느끼기 위해 봉사를 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러 간 시설에서

점차 보람을 느끼기 위해 시설을 찾았고

거의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보람을 찾지 않아도

시설을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심리에 관해 자세한 서술이 되어 있고

저자가 시나 소설을 인용해 이해를 돕는다.

중간중간 그림 또한 우리의 심리 상태를 드러내주고 있다.

누군가 심리 에세이나 이와 관련된 책을 추천해달라 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이 책 추천할 것이다.

PS 번역맛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