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에 걸린 마음 -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 혁명적인 접근
에드워드 불모어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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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에 걸린 마음

에드워드 불모어 | 장지인 옮김

심심

2020.05.12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 혁명적인 접근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이 사실은 염증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접근이 신선했다. 책을 읽기 전, 우울증에 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탐구를 했다기에 '우울할 땐 뇌과학'이란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책의 뒷날개를 봤는데 알고 보니 우울할 땐 뇌과학도 이 브랜드에서 나온 책이라는 걸 알게 됐다.

심심은 도서출판 푸른숲의 인문, 심리 브랜드였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등의 심심 브랜드 책과 함께 읽으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의 저자 에드워드 불모어는 신경과학자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정신의학과 교수이다.

FMRI 연구의 선구자로 신경과학과 정신의학연구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과학자라고 한다.

우울증을 신경면역학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원인을 염증에서 찾아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았다.


우리는 우울증에 걸린 친구나 가족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잘 모른다.

정작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우리 자신일 때는 그 사실을 밝히는 게 수치스럽기도 하다.

P27


책은 계속해서 면역 체계와 염증에 관해 이야기 하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련 용어에 관해 알고 있어야 했다.

세로토닌 : 모노아민계 신경 전달 물질로서 감정 행동, 기분, 수면 등의 조절에 관여한다.

프로작 : 우울증 치료제의 상품명, 세로토닌 조절 약물 >> 현대 우리가 갖고 있는 치료법의 대부분

사이토카인 :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여 면역반응에 관여

이것보다 훨씬 많은 용어가 나왔지만 그림으로도 설명해주고 관련 예시를 알려주기에 그나마 알 수 있었다.

1989년, 저자는 P부인이라는 류머티즘성관절염에 걸린 염증성질환에 걸린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 진료 과정에서 P부인에게 우울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우울증과 몸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계속해서 P부인을 예시로 들어 몸의 염증이 어떻게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되는지 알려준다. 데카르트, 켈수스, 히포크라테스, 프로이트 등등 유명 학자의 의견을 알려주기도 한다.

염증은 몸의 면역계에서 생겨 우리에게 변화를 준다. 저자는 염증의 변화가 어떤 단계를 거쳐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염증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 변화로 기분 변화와 우울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회적 스트레스도 높아지고, 몸에 염증이 생기며 악순환이 된다. 그래서 저자가 제안하는 새로운 치료법은 신체질환과 우울증을 연결하는 염증 고리를 표적으로 삼아 이 악순환을 끊도록 하는 것이다.

친구나 가족 중에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면서

면역정신의학이라는 새로운 과학이 어느 정도나 그 사람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지 궁금할 것이다.

P260

우울증과 면역계의 염증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냈지만 염증성 우울증 환자에게 항염증약을 처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한다. 아스피린과 같은 기존 항염증약에는 항우울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 따라서 항염증약을 처방하기보다 염증의 근본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고 그저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하는 등 염증을 없애려는 노력밖에 할 수 없지만 수십 년 내로는 또 다른 치료약이 개발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염증을 치료하는 데 운동과 명상은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또, 사실 우리의 우울증도 그저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염증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란 확신도 할 수 없게 됐다. 괴롭지 않아 보인다고 우울증이 아닐 거라는 생각과 같이 말이다.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는 우리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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